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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투자일기 66

기업분석/ 에스제이그룹 #03 - 읽을 거리

아이디어를 얻고 재무제표에 윙크를 해봤다면, 본격적으로 리서치를 해볼 순서들이 남아있다.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선호하는 접근 경로가 다를 수는 있다. 숫자를 싫어한다면, 오늘 소개해 줄 '읽을 거리'들이라도 마음에 들기를 바란다. 소스가 모두 텍스트로 되어 있기 때문에, 내 문장은 오늘 가급적이면 줄이도록 할 것이다. 만만하고 오픈된 출발점으로는 역시 사업보고서가 있다. 캡쳐화면마다 왼쪽 영역을 참고하면 어떤 메뉴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해뒀다. 사업개요를 보니, 패션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인 것 같다. 주요 제품/서비스에서 '현재' 갖고 있는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고, 회사의 개요로 가면 앞으로 브랜드를 추가할 계획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기사에서 브랜드 전개의 현재와 미..

기업분석/ 에스제이그룹 #02 - 재무제표 터치

어떤 회사 이름이 뇌리에 박혔다면, 상세한 검토를 진행하기 이전에 선행해야 할 작업이 하나 더 있다. 재무제표에 대한 아주 간략한 확인을 해보자. 클릭 몇 번만으로도 쓰레기라는 게 확인되면 심각한 고려를 할 필요도 없으니까 말이다. 이 단계에서는 딱 한 가지만 확인할 것이다. 기대성장률에 비해 가격이 적절한가? 성장률부터 살펴보자. 3분기가 다 지난 이 때에 다 지나다시피 한 올해 예상치는 의미가 없다.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하기로는 2022년 20% 정도의 EPS 성장이 점쳐지는 상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보나, FCF로 보나, 기대성장률은 20% 정도다. 뭐 일단은, 그렇다 치자. 0.5% 남짓의 배당수익률이 성장률에 더해진다 하더라도 '묻어나는' 수준에 불과할 정도니까 무시하련다. 가격도 한번 따져보..

기업분석/ 에스제이그룹 #01 - 투자 아이디어

참고로 말하지만 나는 패알못이다. 그런데 오늘 소개할 관심종목은 패션브랜드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에스제이그룹(306040)을 알게 된 것은 추석을 앞둔 9월 초순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 막 피터 린치의 책을 읽고 각성을 한 상태였으므로, 나는 일과 도중 잠시 시간을 내 사무실 옆 백화점에 들렀다. 사람들은 뭘 사는 데에 돈을 쓰나, 그런 것들을 볼 수 있을까 해서였다. 평일 낮 시간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백화점은 썰렁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드나드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나는 주로 어떤 매장에 구경꾼이 많은지 그리고 사람들 손에 어떤 브랜드의 종이가방이 들려있는지를 눈여겨 보기로 했다. 사실 이런 작업은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으리란 걸 알고는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가복을 판매하..

와이지엔터테인먼트, DG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언제팔까?

수익은 길게 손실은 짧게 가져가는 것은, 주식 투자에 있어서 분명 중요한 덕목이다. 그러나 회사에 대해 잘 알고있지 않으면, 손실도 견디기 어렵지만 수익도 견디기 어렵다는 건 문제다. 수익을 내고 있는 종목들을 생각하면, 지금의 내가 딱 그런 상황이다. DG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의 투자 아이디어는 동일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꿈틀대고 있었고, 시나리오대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의 이자순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였다. 정부의 배당규제가 종료된 데다 이익이 늘어나면, 그에 따라 배당성향이 올라갈 가능성도 높았다. 이 아이디어에 배팅한 금액을 반으로 쪼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상장사로 나누어 담은 거였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미래에셋증권의 퀀트 애널리스트인 유명간 연구원의 스크리닝에..

"3년에 따블?" 결국, 성장주 투자로 들어서다

언젠가 내 투자의 지상과제는 생존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런데 나는 시장평균(베타)을 따라가는 데 그치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시장보다 나은 수익을 추구하는 '알파 헌터', 또는 적극적(enterprising) 투자자다. 그래서였을까. 상반기부터 경기민감주를 담아낸 포트폴리오가 탐탁치 않았다. 인플레이션이라는 매크로(거시경제) 변수를 의식해 리스크를 분산하겠다는 의도는 갸륵했는데, 수익이 밋밋했다. 지난 여름 '부자들은 이런 주식을 삽니다'를 펴낸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의 기사를 읽었을 때가 특이점이었다. 시황이 나쁠 때 나를 비롯한 우리 회사 직원들은 '논다'라는 발칙한 고백을 보면서 일단은 그를 믿게 됐다. 클라이막스는 다음 멘트였다. "3년에 따블(두 배 수익)날 종목들은 언제든 고를 ..

210826 투자의 방향과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소식

주식 불타기 아시나요? 유퀴즈 펀드매니저가 알려주는 부자들의 투자법 주식 불타기 아시나요? 유퀴즈 펀드매니저가 알려주는 부자들의 투자법 m.mbn.co.kr 확신을 경계해야 한다. 투자자가 가진 '마음의 레버'는 중립으로 돌아와 있어야 한다. 과학자처럼 겸손해야 한다. 오늘 옳은 것이, 증거가 나타나면, 내일은 아닐 수도 있다는 진리를 새겨야 한다. 모든 면에서 마찬가지다. 지금껏 투자에 관해 배우고 깨닫고 생각해 왔던 모든 것이 흔들리는 것만 같은 때를 맞이하고 있다. "주식 불타기 아시나요?" 라는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의 인터뷰 기사를 읽게 되면서부터다. 뒤통수를 두 대나 맞았다. ▲분산투자는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전략일 뿐이며, 소액 투자자가 자산을 늘리려면 집중투자를..

버킨백/켈리백 대신 에르메스 주식 사는 유일한 길 feat. 삼성증권 이벤트

주식 투자를 하니까 내가 전혀 모르던 분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를 느끼게 된다. 양극화로 경제가 어려워도 살놈살이라 했던가, 명품을 수집하는 소비자들은 백화점 앞에 줄을 선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그런 기업의 주식을 사러 줄을 서야겠다. 명품 브랜드라고는 샤넬과 루이뷔통밖에 모르던 내가, 럭셔리들의 럭셔리로 군림하는 에르메스도 알게 됐다. 이 프랑스 기업은 디자인도 거의 바꾸지 않는다고 한다. 버킨백 사려면 5년이나 줄을 서야 한단다. 애플보다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더 독과점 아닌가? 그런데 내 주계좌인 대신증권에서는 프랑스 주식거래가 불가능했다. 키움증권도 미래에셋에도 없었다. 검색을 해보니, 삼성증권이 유일하게 그 길을 지키고 있었다. 뭐, 계좌 만드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 만들어 보기로 했..

210813 분산투자, 하락장에도 내가 웃을 수 있는 이유

덥다. 여름이라 그런가. 계좌가 흘러내리고 있다. 성장주도, 경기민감주도, 외국인의 매도를 막지 못하고 있다. 모든 길목을 빠짐없이 지켰나 싶었는데, 아닌가보다. 몇 주 전부터 오르고 있던 2차전재 소재부품장비 관련주에는 손을 못댔다. 에코프로비엠의 MSCI 지수 편입이 높은 가능성으로 점쳐지고 있었는데도 손을 뻗지 못했다. 엔터주도 마찬가지였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혼자 잘 올라간다. 참나. 어차피 조정장세라고 해도 종목별 투자 아이디어가 망가진 건 아니다. 현대차가 5% 흔들린다고 정의선 회장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매각하는 것도 아니다. 네이버가 10% 빠져도 당장 제페토 서비스를 중단하지도 않는다. 주가가 내린다고 효성중공업이 짓고 있던 액화수소 플랜트를 포기할 일도 없으며, 외국인이 은행주를 팔아..

산업부 7월 수출입동향 발표... 삼성전자, 롯데케미칼, S-OIL, 금융주도 방긋

https://www.motie.go.kr/common/download.do?fid=bbs&bbs_cd_n=81&bbs_seq_n=164417&file_seq_n=2 산업통상자원부가 매달 1일에 발표하는 대한민국 전월 수출입 동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발표되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경제지표 중 하나다. 7월 자료가 발표되는 8월 1일은 무려 일요일이었는데도 칼같이 보도자료가 올라왔다. 보도된 기사 헤드라인으로만 접해도 알 수 있듯, 수출 호조세는 꺾이지 않았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와 석유화학이 날았고, 신성장 품목들도 비약적인 성장을 달성했다. 산업부가 전망하는 하반기 표정도 '맑음'이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39.6%(이하 전년 동기대비 증감률), 석유화학 59.5%, 석유제품 73%, 자동차..

요즘도 핫한 중개형ISA 계좌 개설 후기 (배당주 옮겨담는 개 이득?)

ISA 계좌가 핫했던 건 진즉부터 그랬지만, 필자도 이번 주 들어서야 기사로 읽고 개설했기 때문에 후기를 적어본다. ISA 계좌에는 전통적인 장점과 새로운 장점이 각각 하나씩 있다. 원래 이자나 배당 같은 기타금융소득에는 세금이 15.4% 붙는다. 하지만 ISA 계좌에서는 일반형 200만 원(연간 근로소득 5천만 원 미만인 서민형 400만 원)까지의 기타금융소득에는 세금이 붙지 않고, 이걸 넘는 금액에 대해서도 9.9%만 과세하는 장점이 있었다. ISA 계좌가 요즘 다시 주목을 받는 건 최근 들어 정부가 내놓은 2021년 세법개정안 때문이다. 개정안에는 직접 주식과 ETF를 거래할 수 있는 중개형 ISA에서 발생한 양도소득세를 완전히 눈 감아주겠다는 내용이 실렸다. 일반 증권 계좌에서는 2023년부터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