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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입문 15

카메라설정 RAW vs. JPEG, 떡보정과 원본순결주의 사이

디지털카메라 메뉴에 들어가 보면 파일형식이라는 설정이 있습니다. 사진을 RAW파일로 저장한다거나 JPEG 형식으로 저장한다거나, 혹은 두 가지를 동시에 저장하도록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JPEG은 익숙한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현대 컴퓨터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이미지파일 형식입니다. RGB 컬러별로 8비트의 심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스마트폰에서도 촬영할 수 있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RAW 형식은 낯설고 생소합니다. 이건 이미지 파일은 아닙니다.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렌즈가 담아낸 빛을 센서가 0과 1로 기록한 디지털 자료입니다. 구분해서 다시 강조하자면, RAW 형식은 센서의 (기억이 아니라) 기록입니다. 전혀 가공되지 않은 원본 그대로인데, 이것 그대로는 우리 눈에 전혀 사진으..

캐논/니콘/소니/후지/파나소닉 카메라 제조사별 장단점

디지털 카메라를 처음 구입하려면 결정해야 할 것들은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 브랜드도 그 중 하나다. 각 브랜드별로 모델명도 다르고 스펙도 제각각이라서, 입문자는 어느 회사의 어떤 제품이 다른 회사의 다른 제품과 같은 급인지 다른 급인지, 가격차이가 왜 이만큼이나 발생하는지 알 길이 없다. 제조사별 카메라기종을 일일이 비교할 수는 없지만, 대략적인 특징과 장단점을 파악하면 작은 줄기들을 파악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신 오늘 작성하는 포스팅의 내용은 역시나 의식의 흐름대로 + 귀동냥을 총동원한 것이니, 사실과 사소하게 다른 내용이 있거나 저마다의 주관적인 견해에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미리 밝힌다. 그래도 댓글은 환영! 그럼 시작해볼까? 1. 캐논(DSLR은 000D 보급기, 0..

아웃포커싱 꿀팁, 초점거리 vs. 조리개? 착란원을 계산해보면

제목에 대한 정답. 아웃포커싱에는 초점거리보다 조리개가 중요하다(아~~주 약간). 대신 더 크게 기여하는 요소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렌즈를 고를 때, "아웃포커싱 잘 되나요?"를 궁금해 한다. 나도 그랬다. 배경흐림, 흔히 말하는 아웃포커싱의 효과는 렌즈의 스펙 그밖에도 여러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흔히 조언하기로는 초점거리가 길수록조리개 값이 작을수록피사체가 가까울수록배경이 멀수록촬상면이 클수록 이 다섯 가지 조건이 언급된다. 특히 나의 질문은, 이 조건들 각각의 비중이라든지 영향력이 어떻게 다른가에 관한 것이었다. 24-70mm f2.8의 최대망원 배경흐림과 24-105mm f4의 최대망원 배경흐림은 어떻게 다를까? 초점거리의 제곱에 비례하나? 조리개의 제곱에 반비례하나? 장비의 스펙보다 촬영하는 ..

카메라 구입 04 - DSLR vs. 미러리스

맨날 공부 포스팅만 올리자니 쓰는 본인도 기가 빨린다. 장난감[?]이 있어야 공부에도 재미가 깃드는 법. 슬슬 카메라 살 준비를 해보는 게 어떨지. 가격은 만만찮고 부푼 꿈에 비하면 예산은 언제나 부족한데, 뭘 알고 골라야 바가지를 피하든가 후회를 피하든가 할 게 아닌가. 이 시리즈는 초보가 카메라를 고르는 대장정을 인도할 예정이다. 카메라를 사려면 결정해야할 고민이 많다. 렌즈교환형 디지털카메라는 크게 DSLR과 미러리스로 나눠져 있다. 종류가 다르면 우린 또 결정을 해야 하고, 그러려면 조금이라도 알아야 하는 수고가 따른다. 풀프레임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하려는 내게 어제 아내가 이걸 물어봤다. 미러리스가 DSLR하고 달라? 똑같은 거 아니야? 뭐가 다른지 딱 한 문장으로 설명해달란다. 맙소사. 음.....

잡담_ 사진 입문자의 최대 적, 사진꼰대

카메라는 볼펜보다는 사용하기 복잡한 도구다. 그래서 사진 취미를 시작하면 어떤 형태로든 커뮤니티에 소속되게 된다. 국내 최대규모 커뮤니티인 스르륵(SLR클럽)을 비롯해, 지역 사진동호회에 들 수도 있고, 같은 카메라 브랜드 유저끼리 만든 모임에서 활동하기도 한다. 혹은 사진기를 잘 아는 주변의 지인으로부터 조언을 얻기도 한다. 사진이 끝내주게 재미있고 열정도 불타오른다. 그야말로 무엇이든지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고 배우는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단계에서 특히 조심해야할 사람들이 있다. 이 바닥에서는 '사진 꼰대'라고 부르는 부류인데, 오늘은 사진 취미를 시작한 입문자에게 꼬여드는 사진 꼰대들의 스타일을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정리해볼까 한다. 공통점은 있다. 사진은 예술이면서 취미생활이라 정답이 ..

알고 보는 빛 03 - 예쁜 역광사진 꿀팁

(제목이 너무 자극적인가? 괜히 양심에 찔리네) photo는 빛, graph는 그림이다.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고 하는 데도 다 이유는 있다. 필름이 도화지, 렌즈가 붓이라면 빛은 물감이다. 사람들은 카메라와 렌즈에 엄청나게 관심이 많다. 돈을 쓰는 문제도 그렇지만, 흔히 '사진을 배운다'고 할 때에도 주로 기계 장치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에 논점이 집중돼 있다. 빛에 대해서도 탐구해보자. 모델을 찍고 출사를 떠나는 등 처음에는 피사체를 따라 프레임을 만들지만, 어느 시점에는 빛을 보고 셔터를 누르게 되는 때도 있다. 알고보면 빛도 달리 보인다. 사진을 조금만 찍다보면 대략 '역광을 피하면 초보, 역광을 찾아다니면 고수' 이런 시덥잖은 프레이밍을 만나게 된다. 측광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흔히..

렌즈 구입 03 - 줌렌즈 vs. 단렌즈

촬상면이 도화지라면 렌즈는 붓이다. 카메라를 고를 때처럼, 어떤 붓을 사용할지를 결정할 때에도 고민해야 할 요소는 차고 넘친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렌즈는 필요없다. 내 그림에 잘 맞는 렌즈를 찾는 게 중요하다. 이것도 어떤 면에서는 공부지만, 꽤 큰 돈이 걸린, 그나마 신나는 공부라고 할 수 있겠다. 완벽한 사진기가 없듯, 완벽한 렌즈도 없다. 렌즈를 고를 때도 장단점을 파악하고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단점을 소거해 나가야 한다. 역시나 렌즈교환형 카메라를 골랐다면 피할 수 없는 선택의 순간이 온다. 그리고 렌즈를 이리저리 분류하는 행위 자체가, 결정을 강요하게 되는 압박 요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분류를 해보도록 하자. 오늘 포스팅 작성자의 관점에서 모든 카메라 렌즈는 단렌즈와 줌렌즈로 크게 나눌 수 ..

알고 보는 빛 02 - 계절과 시간

photo는 빛, graph는 그림이다.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고 하는 데도 다 이유는 있다. 필름이 도화지, 렌즈가 붓이라면 빛은 물감이다. 사람들은 카메라와 렌즈에 엄청나게 관심이 많다. 돈을 쓰는 문제도 그렇지만, 흔히 '사진을 배운다'고 할 때에도 주로 기계 장치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에 논점이 집중돼 있다. 빛에 대해서도 탐구해보자. 모델을 찍고 출사를 떠나는 등 처음에는 피사체를 따라 프레임을 만들지만, 어느 시점에는 빛을 보고 셔터를 누르게 되는 때도 있다. 알고보면 빛도 달리 보인다.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한 딱딱하고 부드러운 빛, 경조와 연조를 만드는 빛에 이어서 오늘 이야기를 조금 더 확장 또는 적용해보려고 한다. 내가 처음 사진을 배울 때 선생님께 이런 질문을 했다. "여름에 찍..

렌즈 구입 02 - 렌즈 설계의 한계

촬상면이 도화지라면 렌즈는 붓이다. 카메라를 고를 때처럼, 어떤 붓을 사용할지를 결정할 때에도 고민해야 할 요소는 차고 넘친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렌즈는 필요없다. 내 그림에 잘 맞는 렌즈를 찾는 게 중요하다. 이것도 어떤 면에서는 공부지만, 꽤 큰 돈이 걸린, 그나마 신나는 공부라고 할 수 있겠다. 완벽한 사진기가 없듯, 완벽한 렌즈도 없다. 렌즈를 고를 때도 장단점을 파악하고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단점을 소거해 나가야 한다. 이때 렌즈라는 광학기기를 설계하는 과정에서의 필연적인 한계를 알고 있다면, 그 단점들을 헤아리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난 사실 렌즈 설계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지만, 렌즈 구입 때마다 찾아보던 리뷰어 중에 올리브페이지 님의 블로그를 보며 많은 공부가 됐다.) 0. 사진 ..

사진색감 용어 정리 - 다이나믹레인지

노출에 대해 아주 조금만 배워도 5.6이 셔터속도나 감도일 수는 없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챌 수 있다. 125는 언뜻 보아 감도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60 30 15 같은 숫자들이 잇달아 보인다면 그렇게 작은 감도는 굉장히 드물고, 그것들은 사실 셔터속도의 분모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노출에 관해 아주 조금만 알아두면 여행지에서 처음 만져보는 카메라를 받아 들더라도 부탁한 이방인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촬영해줄 수 있게 된다. 색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뽀샵을 하든 하지않든, 아주아주 조금만 알아둬도 큰 도움이 된다. 컴퓨터로 하는 후반작업이 귀찮은 사람이라면 사진기 내부의 색감설정을 건드릴 줄 알아야 할 것이고, 제조사마다 인터페이스는 다를 것이다. 보정을 도와줄 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