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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11

부동산투자 vs. 주식투자 비교에서 얻는 지혜

직접 확인해 본 잘 아는 회사에만 신중하게 투자하고 앱을 지워라. 회사의 경영이 악화되는지 확인하며 최대한 오래 보유하고, 비즈니스 보는 안목을 길러 자녀에게도 가르쳐라. 국가가 선별하고 관리하는 회사에 대주주들과 함께 투자하는 것은 생각만큼 위험한 결정이 아닐 수 있다. 원론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면 부동산 투자와 흔히 말하는 ‘주식 투자’ 사이에중요한 차이점은 거의 없다. 그래서 부동산 투자로 안전하게 큰 부를 이룰 수 있다고 사람들이 믿는 것처럼, 주식회사의 동업자들도 그렇게 할 수 있다. 몇 가지 다른 점을 나열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기초, 인식, 관점] 부동산 투자자는 토지, 주택, 상가, 공장의 미래가치를 현재가격으로 구매한다. 비즈니스 투자자는 기업,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의 미래가치를 현재가..

주식 살 때 장기투자 해야하는 이유 5개

부동산 등기부등본은 옮기기 어려운 땅이나 건물을 상징한다. “땅, 상가나 아파트, 혹은 부동산에 투자한다”고 하지, 그 대체물을 인용해“(부동산)등기부등본을 사고 판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주식은 회사의 소유․의결․배분에 관하여 분할된 권리를 담고 있다. 습관처럼 “주식에 투자한다”고 말하지만. 정확한 표현으로 보기는 어렵다. 투자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가격을 지불하는 대신 갖게 되는 건, 회사가 지닌 가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업에, 혹은 회사에 투자한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한 개념이다. 우리가 회사의 본질에 투자를 한다는 전제(가치투자)에서, 주식을 수 년 넘게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이유를 생각해 봤다. 뭐, 생각이야 늘 하는 거지만, 언젠가 마음이 흔들릴 때 다시 읽어보려고 일부러 적어본다. 기왕..

주식하면 패가망신 01

엄마. 임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셔. 호랑이 띠인 나는 서른 일곱 되는 해에 기인~ 편지를 쓰고 있네. 호랑이 있잖아, 사자 말고 호랑이. 그 중에서도 시베리아 호랑이 말이야. 어떤 다큐멘터리에서 본 건데, 다 자란 시베리아 호랑이 한 마리는 수 백 제곱킬로미터나 되는 숲을 다스린대. 다스린다는 건 호랑이를 의인화한 표현이긴 하지만. 아무튼 그렇게나 넓은, 자신만의 개인 전용 사냥터를 확보한다는 뜻으로 말이야. 그런데 내가 정말 놀랐던 건 그런 '능력'이 아니었어. 오히려 사냥을 열다섯 번 시도하면 겨우 두 번 정도꼴로 성공하는 '무능력'에 놀랐지. 호랑이한텐 미안. 무능력이라는 건 내 놀라움을 나타내려는 의도일 뿐이고, 그만큼 먹고 살기가 처절하다는 얘기를 엄마 앞에서 꺼내려는 거야. 그렇잖아. 세상에..

순수 뇌피셜, 2021년 주식시장 주요 뉴스

2021년이 불과 며칠 남지 않았다. 배당이나 대주주 과세요건이 지정되기 위한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로 보면, 사실상 올해 주식시장은 28일에 큰 마무리가 된다고 봐야 한다. 돌아보면 올해도 많은 뉴스가 있었다.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이라고는 해도, 정작 해소된 불확실성은 아무런 기회를 제공할 수 없는 처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먼 훗날, 주식시장의 과거를 돌이켜볼 때 누군가에게는 요긴할 자료가 될 수도 있으니 정리해 보자. 2021년 주식시장을 들었돠놨다 했던 뉴스들이다. 1. 코스피 3300 포인트 터치 가장 먼저 기억나는 꼭지는 역시 이거다. 6월까지 코스피는 8개월 연속 양봉을 그리며 3316.08 포인트를 고점으로 찍었다. 수출 주도형 경제로 일어선 나라에서 수출실적이 역대급 ..

주식투자한 기업을 '소유'했다고 생각하는 방법 (feat. PER)

주식투자는 기업의 소유권을 쪼개 그 일부를 산다는 뜻이다. 이 말처럼 수도 없이 반복해서 들어온 또다른 메시지는 PER이 투자원금을 순이익으로 모두 회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라는 뜻이라는 거였다. 나는 후자에 대해 줄곧 의문을 제기해 왔다. 투자금은 투자자가 냈고 순이익은 회사가 거뒀는데, 이게 어째서 '회수'냐는 항변이었다. 돈 낸 사람이 돈을 받아야 회수, '돌려 받는' 게 되니까 말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회사가 투자한 돈을 회사가 돌려받거나 투자자가 낸 돈을 투자자가 돌려받아야 한다고 믿어왔다. 그런데 최근에야 PER에 대한 이런 설명에 완전히 수긍이 갔다.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회사의 일부를 소유하는 것과 같다는 명제에 비로소 가슴으로 동의가 된 덕분이다. 무슨 유튜브를 보다가 들은 것 같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주식투자와 다이어트를 성공하는 법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이 말을 들으면 신기하게도 마음 속에는 생각지도 않던 코끼리가 슬그머니 떠오른다. 우리는 모두 청개구리의 후손이라는 말인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를 쓴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유권자들의 생각을 조종하는 정치인들의 방식을 재치있게 풀어냈다. 어쨌든, 코끼리는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더 생각이 나는 법이다. 일주일 전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세상의 수많은 맛있는 음식들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니 오히려 더 힘이 든다. 다이어트는 쉬운 건데, 덜 먹고 더 움직이면 체지방은 줄어드는 게 당연한 건데, 왜 이리 힘들까. 내 생각에는, 생각하지 말라면 더 생각나는, 이 놈의 마음 때문인 것 같다. 빌어먹을 주식 투자도 참 비슷하다. 좋은 기업을 골라 싸게 사서 비싸질 때까지 기다리기만 ..

동생에게 알려주는 주식투자 기초입문 : 배당주 투자

주식 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가장 어려운 단계는 이미 넘어섰다. 경험을 갖춘 찐 투자자로 가기 위한 단계들을, 앞으로는 차근차근 밟아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가장 처음으로 우리 앞에 놓인 계단의 이름은 '배당주 투자'다. 감히 추측하건대, 이 과목은 주식 투자의 가장 기초이면서 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배당주 투자는 주식회사가 태어나던 시절부터 있었던, 주식 투자 그 자체와 동의어라고도 할 수 있다. 은행이라는 개념조차도 없었던 중세 유럽에서의 화폐는 금화와 은화로 구성되어 있었다. 장신구를 만들어 팔던 금 세공인은 수수료를 받고 금화를 맡아 보관해주는 부업도 겸하고 있었다. 세탁소에서 찾아가지 않은 세탁물을 빌려주기도 하는 것처럼, 금 세공인은 맡아둔 금화 중의 일부를 이따금씩 빌려주었다가 돌려받기..

주식 투자는 위험한가? 무작위 게임에서의 실력이란

손실 : 복리 효과가 감춘 칼날 복리 수익은 누적되면 성장률이 급증할 수는 있지만, 수익이 아니라 손실을 기록하면 상당히 스텝이 꼬인다. 잘못하면 복리의 마법 부리려다 복리의 재앙을 경험할 수도 있다. 약간의 산수를 이용한다면 이해하기 쉽다. 원금 100만 원으로 이자를 불려서 총액 (100+20)만 원을 만든 사람이 있다고 하자. 새로운 금융상품에 이 돈을 투자할 계획이다. 복리 효과를 기대해 (100+20)만 원을 투자하면, 새로운 수익률은 원금 100만 원에도 곱해지고 이자 20만 원에도 곱해져 계산된다. 따라서 수익률이 1보다 크다면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하지만 손실을 보게 돼 1보다 작은 수익률이 곱해진다면? 이 연산은 원금 100만 원뿐만 아니라 이자 20만 원에도 곱해지기 때문에, 손실액은..

210521 주식투자, 심심하다 심심해... 조급하지 말자

4-1-3-2 포트폴리오에서 미드필드 진용이 절반이나 비어있는 상태다. 공격수 역할을 맡고 있는 네이버/카카오와 현대차는 최소 2025년까지 보유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그 동안에는 미드필더로 1~2년 트레이딩을 하거나 윙백의 오버래핑으로 단기 트레이딩을 통해 계좌를 불려야 한다. 그러나 미드필더로 고용할 저렴한 종목이 보이지가 않는다. 그렇다는 건, 단기 트레이딩도 참아야 한다는 뜻이다. 엑사이엔씨를 매수한 게 작년 10월이었나. 겨우내 딜리와 기산텔레콤을 서브처럼 건드리긴 했지만, 트레이딩을 쉰 게 벌써 4개월 정도다. 돈이 놀고 있다. 출근해서 요령만 피우는 나를 보는 우리 팀장님 마음이 꼭 이렇지 않을까 싶다. 한 달에 두 차례 정도는 파이썬을 이용해 모든 종목의 차트 자료를 업데이트 한다. ..

내가 팔면 오르는 주식... 헤어진 연인에게 연락하지 말자

메리츠증권 존리 대표님에게 '주식은 언제 팔아요?' 라고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늘 이렇다. "주식은 파는 게 아니예요. 사 모으는 거에요." 용도를 모르는 물건으로 장난감 놀이를 하는 아이 달래듯. 그야말로 우문현답이다. 그런데 너무 로맨틱하기는 하다. 얼마 전 포스팅 말미에 적었던, 우리 사부님의 말씀 "원나잇 말고 결혼할 주식을 사라"는 메시지도 그렇다. 일부다처제, 일처다부제도 아니고 말이지. 그래서 트레이딩과 상속, 원나잇과 결혼 그 가운데 어디쯤을 생각해 보게 된다. 투자가 됐든 사랑이 됐든 그 주기가 내 수명보다 짧다면 우리는 언젠가는 반드시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주식 투자자의 관점에서 멘탈 유지가 특히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꼭 내가 사면 떨어지고 놓쳤거나 팔았을 땐 올라가더라는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