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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 8

팔기 위해 사는 주식 vs. 갖기 위해 사는 주식

나한테는 이 주제도 굉장히 오랜 기간의 고민거리였다. 감명깊게 읽은 책의 저자들마다 의견이 나뉘었다. 좋은 기업을 싸게 사든, 위대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든, 우선 여기까지는 동의가 이루어졌다고 하자. 그 다음도 문제다. 주식투자, 팔기 위해 살 것인가, 갖기 위해 살 것인가? 이따위 고민을 왜 하냐는 힐난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당연히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게 장사 아니냐면서 말이다. 주식투자의 본질은 매매가 아니라 동업이라는 인식에 이르면, 나로서도 할말은 있다. 이 고민에 동의가 안된다면 글을 읽고 계신 분도 PER의 의미조차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닐까, 그런 의심마저 든다. 가치투자의 영역에서도 매도를 염두에 두고 매수요령을 알려주는 스승들이 있다. 그래서 이분들의 조언 속에는 '기업이 언..

B2C 기업을 찾는 이유, 국내투자-미국투자 고민

경제는 생산과 유통, 소비라는 세 가지 축으로 움직인다. 이 무대 위의 플레이어들은 정부, 기업, 소비자로 이루어져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생산은 기업이 도맡는다. 소비는 일반 소비자만의 몫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소비를 다른 기업이 해주면 이걸 유통이라 부르고, 정부가 중요한 소비자 역할을 담당하는 때와 분야가 있다. 다른 기업이 고객 역할을 하는 유통사업을 하는 회사는 B2B(Buisness to Buisness) 기업이라고 부른다. 같은 공식으로 정부가 고객이면 B2G(to Government), 일반 소비자를 고객으로 하는 회사는 B2C(to Customer) 기업으로 분류한다. 맙소사 남들은 이걸 고등학교 때 배운다니! 어쨌든 이제라도 알게 돼 다행이다. 나는 이제부..

PER의 의미와 성장주 투자

두 줄 요약 순이익이 증가하는 성장주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빠르게 낼 수 있다 PER은 어떤 기업에게 시장이 기대(예상)하는 순이익 증가율 여러 논란을 낳을 수도 있는 요약이니까 지금부터 두서없이 설명을 해보겠다. 성장주는 회사의 이익이 성장하고 있는 주식을 가리킨다. 미래모빌리티, 2차전지, 재생에너지, 헬스케어, 인터넷플랫폼, 게임/엔터테인먼트 업종이 대표적이기는 하다. 이들 분야의 시장이 확장되고 있어서 소속 기업들의 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쉽게'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업종에 따른 성장주 정의는 표면적이고 결과적인 분류라서 이 구조에만 갇히면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나 월마트도 처음에는 성장주였다. 침체하는 산업군, 축소되는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사업모델을 갖춘 기..

210902 성장주, 메가트렌드 딜레마, EPS, 전업투자, 사실수집

방문통계를 봤더니 모바일 유입비중이 생각보다 높아서, 간만에 쓰는 오늘 포스팅은 폰으로 끄적여보길 시도하는 중이다. 이 게시판은 어디까지나 일기이니까, 자유도가 상당해서 참 좋다. 요즘 책을 읽으며 상념에 빠져드느라,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아무런 글도 적지 못했다. 그럼에도 제각기 떠도는 생각들이나마, 기록해두면 그것 자체로 한편의 일기 아니겠나 하는 자신이 생겼다.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가 던진 집중투자가 일으킨 불꽃은 필립 피셔와 피터 린치라는 도화선을 따라 타들어가더니 종내에는 성장주 투자라는 간이역에 다다랐다. 두 스승은 성장하는 '인생기업'에 집중투자하라는 가르침에 입을 모으기는 하지만, 제목에서도 밝혔듯, 트렌드에 대한 태도에서 극과 극의 입장차를 드러내기도 해 나를 당혹스럽게 했다. 필..

카테고리 없음 2021.09.02

나는 어떤 투자자인가; 투자전략 분류 해보기

지피지기 백전불태. 백전백승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지만 손자병법에 적힌 본문에 따르면,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 된다. 흔히들 '정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을 때 인용되는데, 안타깝게도 '나를 알면'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도... 어쩌면 마찬가지 아닐까. 주식시장에서의 투자전략은 관점에 따라 분류하는 방식이 다양할 수 있다. 자신의 성향이나 상황이 어떤지 파악할 수 있을 때, 그 가운데 어떤 방식이 가장 적절할지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목표로 삼는 투자성과에 따라 우리는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벤자민 그레이엄은 "시장에는 진취적(Enterprising)이거나 방어적(Defensive) 투자자가 있다"고 했다. SK증권 이효석 팀장의 표현대로..

210521 주식투자, 심심하다 심심해... 조급하지 말자

4-1-3-2 포트폴리오에서 미드필드 진용이 절반이나 비어있는 상태다. 공격수 역할을 맡고 있는 네이버/카카오와 현대차는 최소 2025년까지 보유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그 동안에는 미드필더로 1~2년 트레이딩을 하거나 윙백의 오버래핑으로 단기 트레이딩을 통해 계좌를 불려야 한다. 그러나 미드필더로 고용할 저렴한 종목이 보이지가 않는다. 그렇다는 건, 단기 트레이딩도 참아야 한다는 뜻이다. 엑사이엔씨를 매수한 게 작년 10월이었나. 겨우내 딜리와 기산텔레콤을 서브처럼 건드리긴 했지만, 트레이딩을 쉰 게 벌써 4개월 정도다. 돈이 놀고 있다. 출근해서 요령만 피우는 나를 보는 우리 팀장님 마음이 꼭 이렇지 않을까 싶다. 한 달에 두 차례 정도는 파이썬을 이용해 모든 종목의 차트 자료를 업데이트 한다. ..

HOT한 종목, 고PER 기업, 성장주... 비싼데 왜 살까?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 다른 장사처럼 주식도 마찬가지다. 비싸면 어떡해? 공매도 할 게 아니라면 사지 않고 기다리는 것부터다. 네이버/카카오, 셀트리온, LG화학, 삼성SDI. FANG으로 불리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과 테슬라, 그리고 쿠팡. 이들의 공통점은 시장의 상승을 이끄는 주도주라는 사실과 인기가 많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하나 더 있다. PER이 아주 높고,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이다. '비싼 값'이라 했으니 파는 사람은 그렇다 치고, 이런 가격에 물건을 사들이는 장사꾼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이 글은 아마도 '모르겠다'는 결론으로 끝을 낼 것 같다. 성장주 투자를 바라보는 아직은 삐딱한 시선을, 정리해두고자 할 뿐이다. 1. 주식 투자의 의미 : 기업이익과 '배당' 애..

성장주 투톱의 남은 한 자리는? NAVER vs. 삼성SDI vs. 스튜디오드래곤

공격수 포지션은 수비를 너무 염려할 필요가 없다. 득점을 위해 노빠꾸다. 그래서 이 투 톱의 비중에는 얼마간의 리스크를 감당할 합당한 매력이 있는 종목을 배치하기로 했었다. 나는 원래 바닥권에 있는 종목만 살펴보는데, 그래서 이 자리에는 비싼 종목도 너무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이러면 기존에 고집해오던 모든 기준들은 의미가 옅어진다. 이제부터는 거시경제를 봐야 하고 트렌드를 읽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소리다.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내가 직장도 그만두고 투자도 그만두고, 소유해서 운영하고 싶은 기업인가?"가 될 것이다. 현대차의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를 보면서, 일단 정의선 회장이 내 동업자가 됐다. 남은 한 자리는 다양한 전방산업이 열려 있는 배터리 기업의 차지였다. 불확실성과 위험요소가 비교적 적은 소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