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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10

220505 경주시내 경주현지인맛집 가마솥족발

단지 이거 먹으러 경주에 간다고 해도 저언혀 아깝지 않다. 뭐 경주 현지인 추천을 보고 나도 간 거라느니,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느니, '나는' 먹을 만했다느니, 이런 밑밥 깔지 않고 쓰겠다. 경주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이라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방문했는데, 황리단길이나 버스터미널에서도 가까운 경주 시내 가마솥족발은 걍 레전설이다. 아내와 나는 오후 3시 40분이라는 애매한 시간 대에 가서 먹었다. 재료가 소진되면 문을 닫는다는 얘기를 들었던 터라, 꼴랑 두 명이지만 미리 전화해서 메뉴 주문까지 해뒀다. 족발 소, 쟁반국수 소소를 주문했는데... 일단 보쌈족발 필수 도우미인 쟁반국수에 소소한 소소 사이즈가 있어서 좋았다. 이게 너무 많으면 배가 너무 부르기 때문에... 나는 잡다한 반찬이 거의 없는 ..

여행자 2022.05.12

포항여행/현지인추천/맛집/이탈리안레스토랑 그레이비_Gravy

주말에는 오래간만에 아내와 데이트를 다녀왔다. 사실은 점심 차리기 귀찮아서 외식을 하러 어딜가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예전부터 한번쯤 가보고는 싶었지만 번번이 인연이 닿지 못했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떠올랐다. 그레이비Gravy는 포항 환여동 길가에 존재감없이 숨어있는 곳인데, 이 식당 특유의 고급화 전략 탓에 재료가 소진되기 전에 입장이라도 하려면 반드시 점심시간에 골인해야만 한다. 전화를 걸었을 때만 해도 "오늘은 신기하게도 웨이팅이 없네요"라는 답을 들었는데, 택시를 타고 총알처럼 달려갔어도 '1시간 대기' 명령을 받았다. 식당 한켠에 대기고객들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던 덕분에 다행스럽게도 뙤약볕을 그대로 얻어맞지는 않을 수 있었다. 며칠 전 구매한 카메라 렌즈와 액세서리들을 가져갔다. 사진도..

여행자 2021.07.21

포항여행/아내랑데이트/효자동곱창전골/ 한양곱창전골

일요일 낮에 사무실에 나갔다가 데리러 온 아내와 데이트를 했다. 2% 누그러진 추위를 뚫고 형산강변을 걸었다. 오랜만에 하는 산책이라 아내는 들떠 있었다. 나도 덩달아 기분이 상쾌해졌다. 발길 닿은 곳이 효자동이라 저녁을 먹기로 했다. 괜히 검색의 힘을 빌리고 싶지 않아서, 식당 많은 골목을 헤맸다. 아무나 걸려라 싶은 마음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단계가 높게 유지되고 있어서 거리는 한산했다. 풍경도 마음도 시려오니 괜히 뜨끈한 국물이 끌렸다. 한양곱창전골? (1골 아님) 원래 이런 걸 안먹는 데다가 새로운 경험을 꺼려하는 아내가 먼저 공을 던져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하지 않았는데 (홈런까진 아니고) 안타를 쳤다. 5인 이상은 매장 식사가 안된다. 우리는 5인분 먹을 수 있는 2인이라 괜..

여행자 2021.01.13

포항여행/현지인추천/찜닭맛집/ 달인의찜닭

내 고향이 안동이라 그런지, 찜닭을 참 즐겨 먹는다. 순살 찜닭의 신세계 이후에는 더 그렇다. 만리타향[?] 포항에 살면서 더 잘 먹게 된다. 사실은 이곳을 알기 전까지 정말 좋아해서 특별한 날에만 가서 먹는 찜닭집이 있었는데, 버스타고 가기 귀찮은 거리였다. 집에서 길 한번 건너면 닿을 수 있는 우리 동네 '달인의찜닭'은 사실 생긴 지는 꽤 되었다. 그동안 가보자 가보자 마음만 먹었지, 정작 가서 찜닭은 먹어본 적이 없었다. 왠일인지 아내가 먼저 가보자고 하길래, 맛을 볼 기회가 생겼다. 그날 부로 나는 동네에 '달인의찜닭' 매장을 보유한[?] 달찜부심이 생겼다. 저녁밥상 사진작업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당연히 블로그에도 자랑을 해야겠단 생각도 들었다. 밥하기 싫었던 지난 주말의 스타트는 그래서 달인의찜..

여행자 2021.01.10

포항여행/현지인추천/스냅사진찍기좋은곳/노을이담담히스며드는예쁜동네/늦여름의장성동

어제 열한 번째 필름을 디지털 인화했다. 현상해놓고 묵혀뒀던 세 필름 중 마지막이다. 지난 9월 말~10월 초에 찍은 기억들이 되살아났다. 개인적인 것들을 빼더라도 그 중에서 늦여름의 장성동을 걸어다니며 찍은 사진들은 특히 마음에 들었다. 계절로 보아도, 손목시계로 보아도, 여름해가 기울어가던 시간이었다. 예전 건너건너 아는 형 집에 갔을 때처럼, 두호동 노인복지회관에서 버스를 내려 건너편 길로 접어들었다. 장성동은 꽤 넓어서 접근하는 루트가 많은데, 특히 이 길을 좋아한다. 말은 이렇게 해도 동네 골목골목과 집집마다를 자세히 뜯어본 것은 이번에 사진을 찍으면서가 처음이었다. 이 쪽에서 보면 낡고 키 작은 아파트들이 커다란 새 아파트들을 등지고 다닥다닥 붙어 있다. 깡촌도 아니고 번화가도 아닌 특별한 동..

여행자 2020.12.01

20200816 부산 여름휴가 필름사진

올해 여름 휴가는 아내와 함께 부산으로 다녀왔습니다. 8월 중순이었네요. 날씨도 무덥고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었던만큼 저희는 남포동 일대에만 머무르며 '선택과 집중' 코스를 계획했었죠. 월요일엔 해질 무렵의 흰여울문화마을을 둘러보고, 수육과 돼지국밥을 저녁으로 먹을 생각이었습니다. 자갈치역 근처 게스트하우스에 하룻밤을 예약해 두었습니다. 이튿날에는 감천문화마을과 국제시장, 보수동 책방골목을 다녀가려고 했습니다. 일정상 해가 지기 전에 부산을 떠나야 했기 때문에, 감천문화마을의 야경은 새벽에 도전할 원대한 야망을 가지고서 말이죠. 제 기억으로는 이때 필름사진에 열정이 막 불타오를 때였습니다. 필름이 아까웠는지, 찍은 사진이 별로 없더군요. 그렇지만 이 사진들은 의미가 큽니다. 제가 처음으로 직접 스캔했고..

여행자 2020.11.24

잡담_ 방황도 여행이라면, 마음도 집으로 돌아갈 때

여행을 하다보면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낯선 풍경에서 드는 낯선 두근거림은 여행자가 누릴 수 있는 특권 같은 거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길은, 익숙한 곳에서도 헤맬 수 있지요. 목적지는 있지만 갈 길을 모르는 것과, 갈 곳을 몰라 아는 길을 돌고 도는 것은 다르지만요. 이를테면 저는, 방황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여행이라면 끝이 있을까요. 내 마음은 고단합니다. 어렸을 때, 내가 좋은 사람들 틈에서 언제까지나 지낼 줄 알았을 때 나는, 생각했습니다. 마음이라는 것의 용도는, 마지막 순간에 '너덜너덜'해지기 위한 것이라고요. 아끼지 말고 겁내지 말고, 사람들이 가져다 쓰도록 얼마든지 내어주어야 하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아진다는 걸 그 땐 몰랐습니다. 사람들은 여전..

여행자 2020.11.17

포항여행_ 포항공대-영일대호수 단풍사진 찍기 좋은 곳

일요일인 어제는 사진 동호회 사람들과 단풍사진 번개가 있었습니다. 멤버 중에 포스텍 대학원생 몇 분이 계시는데, 캠퍼스 안의 단풍사진 비경을 알려준다고 해서 모인 인원이 13명이나 됐네요. 11월 15일이면 단풍사진을 찍기엔 늦은 게 아닌가 싶을 땐데, 뜻밖에도 나무들이 입은 옷은 곱더라구요. 오후 1시에 포스텍 지곡회관에서 만났습니다. 햇볕이 거의 남중 해 있을 시간입니다. 그러나 계절이 계절인지라 그렇게 따갑지 않고 오히려 포근했어요. 후후후. 포항에 여행오셔서 단풍사진을 찍어봐야겠다 하시면 포스텍-영일대호수 코스를 이른 낮부터 도시는 걸 추천합니다. 단풍이 예뻤던 장소 몇 군데를 소개해드릴게요. 우선 지곡회관 앞 호숫가에 단풍나무도 예쁩니다. 햇살이 부서진 호수를 배경으로 역광을 투명하게 받은 단풍..

여행자 2020.11.16

포항여행/현지인추천/중화요리맛집/ 오늘도바이유

안녕하시렵니까 오늘 소개해드릴 현지인추천 시리즈는 효자동 중화요리 맛집 오늘도바이유 되겠습니다. 사실 효자동 형산강변에는 갬성 자극하는 맛집들이 많은데 사무실 동료가 여기서 점심을 사준 적이 있거든요 그 때 너~ㅁ나 맛있게 먹은 기억으로 아내를 데리고 다시 오게 된 거쥬 여기서는 중화비빔밥을 꼭 먹어봐야 합니다 (맛집꼰대) 맛집 소개하는데 그 흔한 탕수육도 없이, 하다못해 군만두도 없이 아내는 짜장면을 주문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메뉴판 보시고 여러분도 골라보시죵 ㅋㅋ 제가 사는 건 아닙니다만 인테리어가 산뜻한 것이 중국집 느낌(?)이 나지 않아 저는 좋았습니다. 주문한 음식은 생각보다 빠르게 도착했습니다 유후 아내는 중국집 와서 비빔밥 먹는 걸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지만 여보 이건 그냥 비빔밥이 아..

여행자 2020.09.21

포항여행/현지인추천/수제버거맛집/ 호랑이버거

포항에 다녀갈 예정이신 분들안녕하시렵니까 오늘 소개해드릴 현지인추천 시리즈는수제버거 맛집인데요여행일정 중에 중앙동 구도심을 지나시거나골목식당과 연관된 맛집 투어를 계획하신다면꼭꼭 들러보셔야 할 곳이 있으니 바로호랑이버거 되시겠습니다 저보다도 아내가 여기 햄버거를 특히 좋아해서(전 뭘 흘리고 묻히며 먹는 게 별로라 ㅎㅎ)오늘도 점심 차리기가 귀찮던 차에마침 아내가 수제버거 노래를 부르길래눈누난나 걸어서 방문 아내는 1번 버거 자동주문이고저는 신메뉴 도전 스타일이라 소고기패티세트메뉴를 보여드리지 못해 송구합니다브런치부터 그렇게 먹기엔양이 너무 많아서 ㅜㅜ 사실 저희보다 앞서 입장한 일행이 있었지만경험에서 앞서는 저희 부부는메뉴판 스팁하고 주문부터 합니다진짜 수제버거라 조리 시간이 있거든요 11:00 오픈에 ..

여행자 2020.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