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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투자일기 66

2Q21 실적시즌 속, 보유종목들의 기대와 우려는?

6월이 끝나기 무섭게, 7월 7일 국민모범생 삼성전자가 2021년 2분기 잠정실적 발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7월 중하순부터 8월까지 3주 간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한 기업들은 2분기 동안 거둔 매출실적의 잠정치를 자체적으로 정리해 발표한다. 분기가 끝나고 2주 정도 뒤에 찾아오는 이 기간을 실적 시즌이라고 부르는 건 그래서다. 우리 가족펀드에 속한 대형주들도 잠정실적 발표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미 우리금융지주와 NAVER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우리금융지주는 자회사간 시너지 효과가 처음으로 빛을 발하며 지주체제 이후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NAVER도 검색 플랫폼 이외의 신사업이 매출액 50%에 이르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4.4조 원 수소에 투자하는 롯데케미칼, 우리 정말 끝난 거니? ㅇㅇㄴㅇ

롯데케미칼이 수소산업 투자계획 Every Step for H2를 발표했다. 2030년까지 4조 4천억 원을 투입해 수소 수요 30%에 해당하는 연간 60만 톤의 수소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1조 원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서도 줄기차게 이익을 내 왔던 롯데케미칼이기에 가능했던 '한 방'이 드디어 발표된 셈이다. 이 뉴스 탓인지 롯데케미칼은 13일 오전 4%대 양봉을 그리는 중이다. 이제 국내 화학 대기업들은 2차전지(LG화학), 태양광(한화솔루션), 수소(롯데케미칼) 등의 친환경 관련 성장산업을 병행하게 되는 모양새다. 롯데케미칼이 확보해 둔 현금이 상당해서 2차전지 분리막이나 수소산업 쪽으로 언제든 신산업의 '방향'을 발표할 거라는 시장의 예상은 있어왔던 게 사실이다. SK가스와의 합작..

210703 안녕 딜리 +37% 수익실현, 그리고 포트폴리오 점검

딜리를 떠나보냈다. 소외되고 저평가된 중소형주로서 발굴한 종목이었다. 12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스토캐스틱 슬로우 지표를 보며 단타 몇 번 하다가 12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는 홀딩했다. 목표가는 2,400원이었는데, 최근 1~2일 꽤 올라서 2,100원 대에 안착하길래 금요일 아침부터는 매일 매도를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운 좋게도 금요일에 캔들이 바로 튀어서 2,490원을 찍었다. 당연히 내 매도주문도 체결됐다. 1,700원대에 사서 세금/수수료 떼고 수익률은 37.86%. 1,500원대 매수 * 1,600원대 매도로 이전에 거둔 초단기 매매 수익까지 포함해서 300만 원을 벌었다. 보유한 종목 수가 하나 줄어서 한결 홀가분하다. 투자일기 쓰러 온 김에 현재 포트폴리오와 종목별 전망을 점검해보자. 1..

210618 한국은행 금통위, 연내 기준금리 인상? 은행주식 가즈아

지금 곱씹어보면 왜 진작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는 회의가 든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기 전에 한국은행이 먼저 기준금리를 올릴 게 분명했다. 이 사실은 알았지만, 기준금리를 올리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다는 건 솔직히 몰랐다. 며칠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랬다. 어제 우연히 접한 기사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더욱 좋아진다는 내용을 배웠다.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올해 11~12월이다. 은행의 실적 상승이 선반영될 것까지 고려하면 투자시계는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찾아보면 은행주에 관련해서는 요즘 좋은 소식들 뿐이다. 코로나19가 할퀸 경제상황을 고려해 금융당국이 은행..

경기민감주의 페달, 수출동향 알아보기 (feat. 롯데케미칼 매도보고서)

우리나라에서 경기민감주 투자가 그나마 쉬운 점이 있다. 코스피 지수는 수출실적과의 상관계수가 아주 높아서다. 수출실적은 주가의 엑셀러레이터(가속페달)도 되고 브레이크도 된다. 특히, 한국의 월별 수출입 동향은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면서도 정확하기로 정평이 나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 수출입 동향은 한 달에 세 차례 발표된다. 매월 10일과 20일 관세청 홈페이지 보도자료 탭에 공개되는 것이 있고, 매월 1일 산업통상자원부 홈페이지에 역시 보도자료로 발표되는 것이 있다.​ ​ 지난 달에 정유, 화학, 건설/기계 부문의 경기민감주를 한꺼번에 매수했었다.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수출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판단해 매수했기 때문에, 업황이 부러지는가의 여부가 매도시점을 판가름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매수 전 탐색 단계..

210604 기산텔레콤 +5% 단타 수익실현

실력이라고 할 만한 게 없기 때문에, 초단기 매매는 어마어마하게 확실한 종목으로만 대상을 국한하게 됐다. 바닥권에 있는 저평가 소외주가 특정 조건을 만족했을 경우에만 건드릴 수 있다. 안타깝게도 엑사이엔씨, 기산텔레콤, 딜리 모두는 적당히 비싼 시절에(그래봤자 바닥권이지만) 급한 마음에 잡아두기만 한 거여서 초단기 매매를 시도할 상황이 한동안 오지를 않았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기산텔레콤이 특유의 변동성을 보여주더니, 급기야 매수시그널을 보여주기에 이르렀다. 5월 25일이었다. 오후 3시 15분까지 시그널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한 뒤에 종가로 매수했다. 3시20분 ~ 3시30분 동안 이뤄지는 동시호가 시간대에 시장가 매수로 하면 된다. 타게팅하는 비중이 되도록 수량만 결정해주면 된다. 이날 종가는 2,80..

210602 안녕 원익큐브, +231% 수익실현

일하던 중이었는데 오전에 아내에게서 카톡이 왔다. 원익큐브 팔았느냐고? 아니 아직... 왜요? 뜨헉! 내가 보던 순간이 7,100원 정도일 때였다. 이틀 정도 싹수가 보이더니 20% 넘게 뛰어있었다. 미친 거래량 때문인지 내 계좌잔고의 수익률이 두다다다다다.... 숨가쁘게 바뀌고 있었다. 절반을 팔지 전부 정리할지 고민하던 30초가 영원처럼 길게 느껴졌다. 등판이 거의 확실시되던 윤석열 재료는, 그래서 앞으로도 많이 남아있을 것이었다. +10% 갭 상승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고, 1차 목표가 3,500원 부근에서 정리했던 1/3을 고려해도 넘치게 분한 수익률이라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았다. 시장가로 모두 던졌다. 원익큐브를 처음 매수했던 건 작년 12월 중순이었다. 1,785원이었다. 목표가는 3,500원..

210531 경기민감 업종과 그린에너지로의 트레이딩 이동

내 포트폴리오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4-1-3-2의 컬러 바꾸려고 한다. 현금 비중을 줄이고 경기민감주를 담을 예정이다. 공격수는 5년 이상 장기보유, 미드필더는 2년 미만 단기 트레이딩, 수비수는 초단기 트레이딩이다. 공격수부터 수비수까지 매매주기 또는 보유기간의 그라데이션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포백이 지금까지 순수현금 그 자체였다면, 수정된 팀컬러에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현금의 모습'으로 보내는 플레이어가 된다. 지금까지 미드필더로 분류했던 코스닥 저평가 소형주들을 점차 정리해서 수비진으로 내릴 계획이다. 기존의 바텀업 방식으로는 더이상 종목이 걸려들질 않아서다. 이 작업의 가능성을 열어준 신호탄은 기산텔레콤의 단기매매 신호발생이었다. 또 딜리의 목표가가 (엑사이엔씨나 기산텔레콤에 비해) 상대..

210521 주식투자, 심심하다 심심해... 조급하지 말자

4-1-3-2 포트폴리오에서 미드필드 진용이 절반이나 비어있는 상태다. 공격수 역할을 맡고 있는 네이버/카카오와 현대차는 최소 2025년까지 보유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그 동안에는 미드필더로 1~2년 트레이딩을 하거나 윙백의 오버래핑으로 단기 트레이딩을 통해 계좌를 불려야 한다. 그러나 미드필더로 고용할 저렴한 종목이 보이지가 않는다. 그렇다는 건, 단기 트레이딩도 참아야 한다는 뜻이다. 엑사이엔씨를 매수한 게 작년 10월이었나. 겨우내 딜리와 기산텔레콤을 서브처럼 건드리긴 했지만, 트레이딩을 쉰 게 벌써 4개월 정도다. 돈이 놀고 있다. 출근해서 요령만 피우는 나를 보는 우리 팀장님 마음이 꼭 이렇지 않을까 싶다. 한 달에 두 차례 정도는 파이썬을 이용해 모든 종목의 차트 자료를 업데이트 한다. ..

2021년 5월, 조정장에서 돌아보는 가족 펀드의 현재와 미래

국내외 주식시장이 미세한 조정을 맞이하고 있다. 기술주들이 포진한 나스닥과 코스닥은 4월 하순부터, 다우존스와 코스피는 5월 초순을 기점으로 각각 하락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공급망 단절로 대표되는 노이즈들이 생산자 물가지수를 높여왔고, 인플레이션 우려에 채권 금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국내 시장은 5월 공매도 재개가 최대 이슈였으니, 코스닥을 주도하던 바이오/헬스 섹터의 고전이 시장의 분위기를 내리누르는 모양새다. 다른 지표들도 시장의 조정 국면에 설득력을 싣고 있다. ISM 제조업지수는 최근 30년 간 단 세 차례만 허락됐던 60선에 네 번째로 도달했고, 국내 ETF 속 외국인 자본은 작년 11월 유입분을 보름 새 모두 토해냈다. 이런 여건 속에서 우리 가족의 펀드는 괜찮을지, 소박하게 진단을 해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