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저녁. 아내와 거기서 외식을 하는 게 아니었다. 몇 주 전 알아둔 괜찮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갔었다. 아내가 내 뒤통수 벽에 붙은 포스터를 가리켰다. 식당에서 나름 인테리어라고 붙여둔 포스터였다. 왠 처음보는 필름카메라가 있었다. 모델명은 잘 안보였지만, 아래쪽 붉은 로고를 보는 순간 바로 알았다. 아, 아거스네! 아거스는 미국의 카메라 제조사다. 제조사였나? 아무튼. 이 회사의 카메라는, 특히 C 시리즈는 미국에서 '국민 카메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C3 모델은 영화 해리포터와 월드오브투모로우에도 등장해 더 유명해졌다. 나도 C3를 통해서 아거스라는 제조사를 알게 된 경우였으니까. 디자인 취향으로 치자면, 나는 외부에서 설정값을 확인할 수 있는 다이얼들을 좋아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