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투자자 152

기업분석/ 에스제이그룹 #03 - 읽을 거리

아이디어를 얻고 재무제표에 윙크를 해봤다면, 본격적으로 리서치를 해볼 순서들이 남아있다.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선호하는 접근 경로가 다를 수는 있다. 숫자를 싫어한다면, 오늘 소개해 줄 '읽을 거리'들이라도 마음에 들기를 바란다. 소스가 모두 텍스트로 되어 있기 때문에, 내 문장은 오늘 가급적이면 줄이도록 할 것이다. 만만하고 오픈된 출발점으로는 역시 사업보고서가 있다. 캡쳐화면마다 왼쪽 영역을 참고하면 어떤 메뉴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해뒀다. 사업개요를 보니, 패션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인 것 같다. 주요 제품/서비스에서 '현재' 갖고 있는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고, 회사의 개요로 가면 앞으로 브랜드를 추가할 계획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기사에서 브랜드 전개의 현재와 미..

PER을 '투자원금의 회수기간'이라고 하는 이유 (feat. ROE)

주식시장에서 가격은 두 가지 변수의 곱으로 결정된다. 하나는 기업이 올리는 실적이고 다른 하나는 시장 참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확신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주가는 순이익과 PER이 곱해진 결과다. 여기서 PER이 내가 앞에서 얘기한 확신의 정도다. 이 확신이 아주 높아서 광기에 이를 정도가 되면 주가는 미친 듯이 올라간다. 반대로 사람들이 이 기업의 실적에 대해서 확신이 아주 없으면 (다시 말해 이 기업에 실믕하게 되면)주가는 곤두박질친다. 여기서 PER의 의미에 대해서 사람들이 흔히 내놓는 설명이 있다. 바로 이 PER이 투자금액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라는 것이다. 앞에서 얘기 식을 다시 살펴보자. 시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누어주면 PER이 계산된다. 만약 어떤 회사에 만 원을 투자해서 매년..

기업분석/ 에스제이그룹 #02 - 재무제표 터치

어떤 회사 이름이 뇌리에 박혔다면, 상세한 검토를 진행하기 이전에 선행해야 할 작업이 하나 더 있다. 재무제표에 대한 아주 간략한 확인을 해보자. 클릭 몇 번만으로도 쓰레기라는 게 확인되면 심각한 고려를 할 필요도 없으니까 말이다. 이 단계에서는 딱 한 가지만 확인할 것이다. 기대성장률에 비해 가격이 적절한가? 성장률부터 살펴보자. 3분기가 다 지난 이 때에 다 지나다시피 한 올해 예상치는 의미가 없다.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하기로는 2022년 20% 정도의 EPS 성장이 점쳐지는 상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보나, FCF로 보나, 기대성장률은 20% 정도다. 뭐 일단은, 그렇다 치자. 0.5% 남짓의 배당수익률이 성장률에 더해진다 하더라도 '묻어나는' 수준에 불과할 정도니까 무시하련다. 가격도 한번 따져보..

기업분석/ 에스제이그룹 #01 - 투자 아이디어

참고로 말하지만 나는 패알못이다. 그런데 오늘 소개할 관심종목은 패션브랜드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에스제이그룹(306040)을 알게 된 것은 추석을 앞둔 9월 초순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 막 피터 린치의 책을 읽고 각성을 한 상태였으므로, 나는 일과 도중 잠시 시간을 내 사무실 옆 백화점에 들렀다. 사람들은 뭘 사는 데에 돈을 쓰나, 그런 것들을 볼 수 있을까 해서였다. 평일 낮 시간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백화점은 썰렁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드나드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나는 주로 어떤 매장에 구경꾼이 많은지 그리고 사람들 손에 어떤 브랜드의 종이가방이 들려있는지를 눈여겨 보기로 했다. 사실 이런 작업은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으리란 걸 알고는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가복을 판매하..

와이지엔터테인먼트, DG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언제팔까?

수익은 길게 손실은 짧게 가져가는 것은, 주식 투자에 있어서 분명 중요한 덕목이다. 그러나 회사에 대해 잘 알고있지 않으면, 손실도 견디기 어렵지만 수익도 견디기 어렵다는 건 문제다. 수익을 내고 있는 종목들을 생각하면, 지금의 내가 딱 그런 상황이다. DG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의 투자 아이디어는 동일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꿈틀대고 있었고, 시나리오대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의 이자순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였다. 정부의 배당규제가 종료된 데다 이익이 늘어나면, 그에 따라 배당성향이 올라갈 가능성도 높았다. 이 아이디어에 배팅한 금액을 반으로 쪼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상장사로 나누어 담은 거였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미래에셋증권의 퀀트 애널리스트인 유명간 연구원의 스크리닝에..

B2C 기업을 찾는 이유, 국내투자-미국투자 고민

경제는 생산과 유통, 소비라는 세 가지 축으로 움직인다. 이 무대 위의 플레이어들은 정부, 기업, 소비자로 이루어져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생산은 기업이 도맡는다. 소비는 일반 소비자만의 몫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소비를 다른 기업이 해주면 이걸 유통이라 부르고, 정부가 중요한 소비자 역할을 담당하는 때와 분야가 있다. 다른 기업이 고객 역할을 하는 유통사업을 하는 회사는 B2B(Buisness to Buisness) 기업이라고 부른다. 같은 공식으로 정부가 고객이면 B2G(to Government), 일반 소비자를 고객으로 하는 회사는 B2C(to Customer) 기업으로 분류한다. 맙소사 남들은 이걸 고등학교 때 배운다니! 어쨌든 이제라도 알게 돼 다행이다. 나는 이제부..

PER의 의미와 성장주 투자

두 줄 요약 순이익이 증가하는 성장주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빠르게 낼 수 있다 PER은 어떤 기업에게 시장이 기대(예상)하는 순이익 증가율 여러 논란을 낳을 수도 있는 요약이니까 지금부터 두서없이 설명을 해보겠다. 성장주는 회사의 이익이 성장하고 있는 주식을 가리킨다. 미래모빌리티, 2차전지, 재생에너지, 헬스케어, 인터넷플랫폼, 게임/엔터테인먼트 업종이 대표적이기는 하다. 이들 분야의 시장이 확장되고 있어서 소속 기업들의 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쉽게'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업종에 따른 성장주 정의는 표면적이고 결과적인 분류라서 이 구조에만 갇히면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나 월마트도 처음에는 성장주였다. 침체하는 산업군, 축소되는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사업모델을 갖춘 기..

"3년에 따블?" 결국, 성장주 투자로 들어서다

언젠가 내 투자의 지상과제는 생존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런데 나는 시장평균(베타)을 따라가는 데 그치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시장보다 나은 수익을 추구하는 '알파 헌터', 또는 적극적(enterprising) 투자자다. 그래서였을까. 상반기부터 경기민감주를 담아낸 포트폴리오가 탐탁치 않았다. 인플레이션이라는 매크로(거시경제) 변수를 의식해 리스크를 분산하겠다는 의도는 갸륵했는데, 수익이 밋밋했다. 지난 여름 '부자들은 이런 주식을 삽니다'를 펴낸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의 기사를 읽었을 때가 특이점이었다. 시황이 나쁠 때 나를 비롯한 우리 회사 직원들은 '논다'라는 발칙한 고백을 보면서 일단은 그를 믿게 됐다. 클라이막스는 다음 멘트였다. "3년에 따블(두 배 수익)날 종목들은 언제든 고를 ..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와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이 두 책은 벤자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와 함께 주식 투자자의 필독서라 할 만한 고전 중의 고전이다. 유튜브에도 리뷰와 소개영상이 많이 있지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고백하자면, 어찌된 영문인지 나는 이제서야 이 책들을 읽었다(현명한 투자자는 빼고). 제목이 짧은 편은 아니니까 전떠월과 위기투로 줄여서 부르는 것이 좋겠다. 위기투와 전떠월은 성장주 투자의 아버지 필립 피셔와 월가의 레전설 피터 린치가 각각 쓴 책이다. 위기투가 1950년대에, 전떠월이 1980년대에 출간됐다는 점이 다르다. 하지만 둘 모두 성장하는 소수의 기업에 집중투자하고 오래 보유하라는 공통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필립 피셔는 '성장주', 피터 린치는 '10루타 기업'이라고 부르는 차이는 있지만, 눈치껏 알아먹도록 하자. 두 고..

210826 투자의 방향과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소식

주식 불타기 아시나요? 유퀴즈 펀드매니저가 알려주는 부자들의 투자법 주식 불타기 아시나요? 유퀴즈 펀드매니저가 알려주는 부자들의 투자법 m.mbn.co.kr 확신을 경계해야 한다. 투자자가 가진 '마음의 레버'는 중립으로 돌아와 있어야 한다. 과학자처럼 겸손해야 한다. 오늘 옳은 것이, 증거가 나타나면, 내일은 아닐 수도 있다는 진리를 새겨야 한다. 모든 면에서 마찬가지다. 지금껏 투자에 관해 배우고 깨닫고 생각해 왔던 모든 것이 흔들리는 것만 같은 때를 맞이하고 있다. "주식 불타기 아시나요?" 라는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의 인터뷰 기사를 읽게 되면서부터다. 뒤통수를 두 대나 맞았다. ▲분산투자는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전략일 뿐이며, 소액 투자자가 자산을 늘리려면 집중투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