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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152

기업분석/ 고려신용정보 #04 - 팩트와 스토리

1. IR담당자 통화내용 Q) 분기보고서의 임직원 현황을 보면 '판매수수료'를 받아갈 만한 직군은 안보인다. 채권 중 일부가 회수되면 당사가 받는 수수료 20% 가량이 매출로 인식되고, 여기서 50% 정도 판매수수료를 받아가는 분들이 추심을 하는 분들이라고 이해하면 되는 건가? 채용공고를 보면 겸직이 허용되던데, 개인적으로도 사업을 하는 경우 당사와 영업 범위가 겹치는 부분은 크지 않은 건가? A) 그렇다. 공식 명칭으로는 위임직 채권추심인이라고 한다. 활동 영역에 따라 일부 중복되기도 하지만 금액이나 분야 등 상당 부분은 고객층이 서로 다르다. Q) 2006년께 금융당국 자료를 보면 예전에는 업계 매출액 상위권에 당사가 랭크되지 않았는데, 지금처럼 1위가 될 수 있었던 차별점은 뭐였다고 보는가? A) ..

주식하면 패가망신 01

엄마. 임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셔. 호랑이 띠인 나는 서른 일곱 되는 해에 기인~ 편지를 쓰고 있네. 호랑이 있잖아, 사자 말고 호랑이. 그 중에서도 시베리아 호랑이 말이야. 어떤 다큐멘터리에서 본 건데, 다 자란 시베리아 호랑이 한 마리는 수 백 제곱킬로미터나 되는 숲을 다스린대. 다스린다는 건 호랑이를 의인화한 표현이긴 하지만. 아무튼 그렇게나 넓은, 자신만의 개인 전용 사냥터를 확보한다는 뜻으로 말이야. 그런데 내가 정말 놀랐던 건 그런 '능력'이 아니었어. 오히려 사냥을 열다섯 번 시도하면 겨우 두 번 정도꼴로 성공하는 '무능력'에 놀랐지. 호랑이한텐 미안. 무능력이라는 건 내 놀라움을 나타내려는 의도일 뿐이고, 그만큼 먹고 살기가 처절하다는 얘기를 엄마 앞에서 꺼내려는 거야. 그렇잖아. 세상에..

확장성(피터린치), 메가트렌드(랄프웬저), 경제적해자(펫도시)의 관계

피터 린치는 성공한 사업을 복제하며 확장할 수 있는 작은 기업을 선호했다. 물론 그는 시클리컬과 블루칩과 턴어라운드 기업과 자산주에도 투자했지만, 함께 강조했던 '아마추어 투자자가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투자'하려면 우리에게 남는 레슨은 확장성 정도라고 할 수 있다. 피터 린치가 그것만 알려준 건 아니지만, 아무튼 가장 기억에 남는 열쇳말은 확장성이다.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을 읽었을 때쯤 알게 된 기업은 에스제이그룹이었다. 비(非) 패션 해외브랜드를 국내에서 패션브랜딩하는 사업자다. 영국에서 캉골을 가져왔고, 호주에서 헬렌카민스키를 데려왔다. 캉골키즈를 만들었다. 매장이 늘어나고 있으며, 온라인 비중이 자리잡으면서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성공해 본 사업모델을 복제하며 확장하는 이 기업은 LCDC를 ..

팔기 위해 사는 주식 vs. 갖기 위해 사는 주식

나한테는 이 주제도 굉장히 오랜 기간의 고민거리였다. 감명깊게 읽은 책의 저자들마다 의견이 나뉘었다. 좋은 기업을 싸게 사든, 위대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든, 우선 여기까지는 동의가 이루어졌다고 하자. 그 다음도 문제다. 주식투자, 팔기 위해 살 것인가, 갖기 위해 살 것인가? 이따위 고민을 왜 하냐는 힐난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당연히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게 장사 아니냐면서 말이다. 주식투자의 본질은 매매가 아니라 동업이라는 인식에 이르면, 나로서도 할말은 있다. 이 고민에 동의가 안된다면 글을 읽고 계신 분도 PER의 의미조차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닐까, 그런 의심마저 든다. 가치투자의 영역에서도 매도를 염두에 두고 매수요령을 알려주는 스승들이 있다. 그래서 이분들의 조언 속에는 '기업이 언..

성장정체업종(피터린치) vs 메가트렌드(랄프웬저, 김현준) 딜레마?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둘은 서로 충돌하는 딜레마가 아니다. 결이 다른 조언이면서, 동시에 충족될 수 있는 조건들이다. 그래서 이 글의 진짜 결론은 이렇다. ▲반드시 일어날 수밖에 없는 현상의 수혜기업이 ▲경쟁 상대를 찾지 못할 때 최고의 주식이 된다는 것이다. 피터 린치는 성장이 정체된 업종을 가장 좋아하고, 거기서 아무 것도 찾을 수 없을 때라야 저성장 업종으로 눈을 돌린다. 모텔 체인, 소매업 유통 체인, 장의업, 폐유처리업, 병뚜껑 제조업, 스타킹 회사 등등에서 10루타 종목을 만났던 그다. 종목의 유형을 6가지로 분류했던 챕터에서 고속성장주를 설명하며 그는 다시 한번 강조한다. 고속성장주가 반드시 고성장 업종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그런데 랄프 웬저와 김현준과 선물주는 산타는 메가트렌드 속에..

기업분석/ 경동나비엔 #03 - 숫자들

경동나비엔, 숫자들을 뜯어보자. 겉멋이 들어 언제나 그랬듯 재무상태표부터. 절대액 기준으로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가장 크게 늘었다. 좋은 소식은 아니니까 회사와 소통하게 되면 배경 정도는 확인해야햘 것 같다. 법인세부채야 납부해버리면 그만일 테고, 매입채무도 상당폭 늘었다. 뭔가 장사를, 부지런히 하고 있는 모양이다. 매출액보다 비용이 약간 더 늘면서 영업이익률은 약간이지만 낮아졌다. 그러면서 맨 아래 당기순이익은 크게 늘었는데, 법인세차감전순이익까지 가기 전 기타영업외수익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아래와 같이 주석을 확인해보면, 유형자산 처분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라는 걸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연구소 '이전'을 진행하기 때문에 언젠가 빠져나갈 돈이다. 과거 손익계산서를 모두 추적해보면 평균 순이익률은 ..

2022년 새해 투자목표

1. 2~3개만 남기고 잘 모르는 종목 다이어트하기 현대차, 네이버, 카카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농심, 롯데케미칼, ... 전망은 모두 밝다. 그러니까 투자했지. 그런데 내가 잘 모르는 건 과감히 보내주기로 했다. 그나마 전망이 밝으니까 당장 손절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 것뿐이다. 매도할 기준을 아직 다 정하지는 못했다. 시점은 내가 정할 수 없다. 그래도 올해 안에는 기준에 도달해서 편하게 정리할 수 있기를. 적어놓고 보니 목표라기 보다는 소망에 가깝구만. 2. 퀀트 포트폴리오 45% 수익 국내 투자금의 절반 정도가 퀀트 포트폴리오에 들어가 있다. 11월 말에 편입했고, 다음 리밸런싱은 2022년 5월 말, 그 다음은 11월 말에 이루어진다. 백테스트 한 결과로는, 14년간 연 평균 성장률이 50~..

이 책의 목차 (계속 업데이트 예정)

1. 엄마의 경제교육 주식하면 패가망신 열심히 공부하고 부지런히 일해라 2. 존경받는 부자, 행복한 부자 부자들은 착하기 쉬워? 승차감, 그리고 하차감(?) 최부자와 까치밥 철밥통 내려놓고 철들기 3. 사업알못 아들이 사업을 한다 "시장가서 비즈니스 두 개만 사와라" (매매는 목적인가 수단인가) 안방 호랑이 (잘 아는 비즈니스 고르기) 팔기 위해 사는 기업, 갖기 위해 사는 기업 형사처럼 검사처럼 (사실수집) 얼마에 인수할까 (밸류에이션) 짚신장수 아들과 우산장수 아들 (분산투자의 기능과 한계) 매도차익은 슬픈 이별의 위로금 (사업 매각의 기준) 4. 엄마도 같이 하자 70대도 복리효과 쌉가능? 홈쇼핑 죽순이 우리 엄마 엄마가 잘되면 나는 바랄 게 없다

순수 뇌피셜, 2021년 주식시장 주요 뉴스

2021년이 불과 며칠 남지 않았다. 배당이나 대주주 과세요건이 지정되기 위한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로 보면, 사실상 올해 주식시장은 28일에 큰 마무리가 된다고 봐야 한다. 돌아보면 올해도 많은 뉴스가 있었다.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이라고는 해도, 정작 해소된 불확실성은 아무런 기회를 제공할 수 없는 처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먼 훗날, 주식시장의 과거를 돌이켜볼 때 누군가에게는 요긴할 자료가 될 수도 있으니 정리해 보자. 2021년 주식시장을 들었돠놨다 했던 뉴스들이다. 1. 코스피 3300 포인트 터치 가장 먼저 기억나는 꼭지는 역시 이거다. 6월까지 코스피는 8개월 연속 양봉을 그리며 3316.08 포인트를 고점으로 찍었다. 수출 주도형 경제로 일어선 나라에서 수출실적이 역대급 ..

주식투자한 기업을 '소유'했다고 생각하는 방법 (feat. PER)

주식투자는 기업의 소유권을 쪼개 그 일부를 산다는 뜻이다. 이 말처럼 수도 없이 반복해서 들어온 또다른 메시지는 PER이 투자원금을 순이익으로 모두 회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라는 뜻이라는 거였다. 나는 후자에 대해 줄곧 의문을 제기해 왔다. 투자금은 투자자가 냈고 순이익은 회사가 거뒀는데, 이게 어째서 '회수'냐는 항변이었다. 돈 낸 사람이 돈을 받아야 회수, '돌려 받는' 게 되니까 말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회사가 투자한 돈을 회사가 돌려받거나 투자자가 낸 돈을 투자자가 돌려받아야 한다고 믿어왔다. 그런데 최근에야 PER에 대한 이런 설명에 완전히 수긍이 갔다.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회사의 일부를 소유하는 것과 같다는 명제에 비로소 가슴으로 동의가 된 덕분이다. 무슨 유튜브를 보다가 들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