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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152

갈림길 : 내일의 코로나19 그리고 경제 전망 (feat. GKL 외국인카지노)

원익큐브, 딜리, 엑사이엔씨, 기산텔레콤은(이하 원딜엑기) 코스닥 중소형주들이다. 이 종목들로 수익을 올린 적이 있거나 올리고 있다. 그밖에 공통점이라고 할만한 부분은 모두 목표가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런 종목에 투자하던 시절에는 거시경제나 뉴스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다가 투자전략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대형주 매매를 연습하기 시작했는데, 특히 경기민감주로 모멘텀 플레이를 하는 도중에는 희한하게도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다. 그래서인지 매월 두 차례씩은 반드시 원딜엑기를 검색했던 방식대로 다른 종목을 찾아보곤 하는데, 상승장이라 그런지 1~2월 이후로는 적당한 목표물이 발견되지 않았다. 원딜엑기를 검색하는 과정은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먼저, 파이썬에서 만들어 둔 함수를 이용해 모든 종목의 차..

분할매수 딜레마 : 노는 현금의 기회 vs. 비용... 목표수익률이 결정한다?

오늘의 결론, 목표수익률이 높으면 분할매수의 효과는 반감된다. 주식을 매수할 때 리스크를 완화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매수 시기를 쪼개는 분할매수다. 현금을 남겨 두었다가 일정 규모 이상의 낙폭 기준에 도달하면 추가 매수하는 '전략적 물타기'를 포함한 얘기다. 이 방식의 장점은 혹시 있을지 모르는 하락에 오히려 수헤를 입어 평균단가는 낮추고 더 많은 수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도 있다. 운이 좋아 바닥에서 주식을 잡았다면 못다 실린 현금을 남겨두고 버스가 떠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수익률을 둘러싸고 기회와 비용이 공존한다. 사부님은 매수 주문을 넣을 때 겨우 한두 호가 싸게 사려고 목숨걸지 말라고 가르쳤다. 그건 개미들이나 하는 짓이라면서. 그러느니 차라리 장 종료 동시호가에 시장가로 주..

4.4조 원 수소에 투자하는 롯데케미칼, 우리 정말 끝난 거니? ㅇㅇㄴㅇ

롯데케미칼이 수소산업 투자계획 Every Step for H2를 발표했다. 2030년까지 4조 4천억 원을 투입해 수소 수요 30%에 해당하는 연간 60만 톤의 수소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1조 원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서도 줄기차게 이익을 내 왔던 롯데케미칼이기에 가능했던 '한 방'이 드디어 발표된 셈이다. 이 뉴스 탓인지 롯데케미칼은 13일 오전 4%대 양봉을 그리는 중이다. 이제 국내 화학 대기업들은 2차전지(LG화학), 태양광(한화솔루션), 수소(롯데케미칼) 등의 친환경 관련 성장산업을 병행하게 되는 모양새다. 롯데케미칼이 확보해 둔 현금이 상당해서 2차전지 분리막이나 수소산업 쪽으로 언제든 신산업의 '방향'을 발표할 거라는 시장의 예상은 있어왔던 게 사실이다. SK가스와의 합작..

주식에세이(?) - 농부의 마음을 상상하기

유튜브에서 잘라낸 파 뿌리가 자라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끝 부분이 물에 담가진 파 뿌리는 위아래로 미친듯이 빠르게 자랐다. 금새 파가 됐다. 상추도 꽤 금방 자란다. 작물에 따라 수확까지 걸리는 시간이 다르다. 씨앗을 심었느냐 모종을 심었느냐에 따라서도 그렇다. 도라지는 훨씬 더 오래 걸린다.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년이 걸리는 농사기간 중에는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을까. 어떤 벌레가 지나갔을까. 빗방울은 몇 개나 흙을 적셨을까. 농부의 발자국 소리는 얼만큼 달콤했을까. 어떤 냄새의 바람이 불어왔을까. 분명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사건과 밤이 지났을 것이다. 그러는 동안 농부는 어떤 마음을 하고서 기다림을 견뎠을까. 결국엔, 기어이, 끝끝내는 맺고야 말 확정된 결실을 상상했을까. 고라니가 내려..

인플레와 디플레의 균형... 미국은 어디로 갈까?

올 상반기만 해도 전 세계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들썩였다.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은행 이사회(이하 FED)는 '일시적'이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6월 FOMC 이사회를 전후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양적완화 연착륙)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공교롭게도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4%에서 안정세를 되찾았다. 내 애플 주식과 네카오 가격도 다시 빨간불을 켰다. 내가 감히 짚어보기로는, 지금 경제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압력 사이에 끼어 있는 것 같다. 지난 10년 동안 이어져 온 구조적 공급과잉, 저성장, 저물가의 바람이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셧다운 됐었다. 우리는 갈림길로 점점 더 다가서고 있다. 지금 대결하고 있는 힘들은 어떻게 균형을 맞추고 있으며 이 균형은 깨어져 어..

210703 안녕 딜리 +37% 수익실현, 그리고 포트폴리오 점검

딜리를 떠나보냈다. 소외되고 저평가된 중소형주로서 발굴한 종목이었다. 12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스토캐스틱 슬로우 지표를 보며 단타 몇 번 하다가 12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는 홀딩했다. 목표가는 2,400원이었는데, 최근 1~2일 꽤 올라서 2,100원 대에 안착하길래 금요일 아침부터는 매일 매도를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운 좋게도 금요일에 캔들이 바로 튀어서 2,490원을 찍었다. 당연히 내 매도주문도 체결됐다. 1,700원대에 사서 세금/수수료 떼고 수익률은 37.86%. 1,500원대 매수 * 1,600원대 매도로 이전에 거둔 초단기 매매 수익까지 포함해서 300만 원을 벌었다. 보유한 종목 수가 하나 줄어서 한결 홀가분하다. 투자일기 쓰러 온 김에 현재 포트폴리오와 종목별 전망을 점검해보자. 1..

나는 어떤 투자자인가; 투자전략 분류 해보기

지피지기 백전불태. 백전백승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지만 손자병법에 적힌 본문에 따르면,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 된다. 흔히들 '정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을 때 인용되는데, 안타깝게도 '나를 알면'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도... 어쩌면 마찬가지 아닐까. 주식시장에서의 투자전략은 관점에 따라 분류하는 방식이 다양할 수 있다. 자신의 성향이나 상황이 어떤지 파악할 수 있을 때, 그 가운데 어떤 방식이 가장 적절할지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목표로 삼는 투자성과에 따라 우리는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벤자민 그레이엄은 "시장에는 진취적(Enterprising)이거나 방어적(Defensive) 투자자가 있다"고 했다. SK증권 이효석 팀장의 표현대로..

동생에게 알려주는 주식투자 기초입문 : 배당주 투자

주식 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가장 어려운 단계는 이미 넘어섰다. 경험을 갖춘 찐 투자자로 가기 위한 단계들을, 앞으로는 차근차근 밟아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가장 처음으로 우리 앞에 놓인 계단의 이름은 '배당주 투자'다. 감히 추측하건대, 이 과목은 주식 투자의 가장 기초이면서 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배당주 투자는 주식회사가 태어나던 시절부터 있었던, 주식 투자 그 자체와 동의어라고도 할 수 있다. 은행이라는 개념조차도 없었던 중세 유럽에서의 화폐는 금화와 은화로 구성되어 있었다. 장신구를 만들어 팔던 금 세공인은 수수료를 받고 금화를 맡아 보관해주는 부업도 겸하고 있었다. 세탁소에서 찾아가지 않은 세탁물을 빌려주기도 하는 것처럼, 금 세공인은 맡아둔 금화 중의 일부를 이따금씩 빌려주었다가 돌려받기..

210618 한국은행 금통위, 연내 기준금리 인상? 은행주식 가즈아

지금 곱씹어보면 왜 진작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는 회의가 든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기 전에 한국은행이 먼저 기준금리를 올릴 게 분명했다. 이 사실은 알았지만, 기준금리를 올리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다는 건 솔직히 몰랐다. 며칠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랬다. 어제 우연히 접한 기사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더욱 좋아진다는 내용을 배웠다.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올해 11~12월이다. 은행의 실적 상승이 선반영될 것까지 고려하면 투자시계는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찾아보면 은행주에 관련해서는 요즘 좋은 소식들 뿐이다. 코로나19가 할퀸 경제상황을 고려해 금융당국이 은행..

주식 투자는 위험한가? 무작위 게임에서의 실력이란

손실 : 복리 효과가 감춘 칼날 복리 수익은 누적되면 성장률이 급증할 수는 있지만, 수익이 아니라 손실을 기록하면 상당히 스텝이 꼬인다. 잘못하면 복리의 마법 부리려다 복리의 재앙을 경험할 수도 있다. 약간의 산수를 이용한다면 이해하기 쉽다. 원금 100만 원으로 이자를 불려서 총액 (100+20)만 원을 만든 사람이 있다고 하자. 새로운 금융상품에 이 돈을 투자할 계획이다. 복리 효과를 기대해 (100+20)만 원을 투자하면, 새로운 수익률은 원금 100만 원에도 곱해지고 이자 20만 원에도 곱해져 계산된다. 따라서 수익률이 1보다 크다면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하지만 손실을 보게 돼 1보다 작은 수익률이 곱해진다면? 이 연산은 원금 100만 원뿐만 아니라 이자 20만 원에도 곱해지기 때문에, 손실액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