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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152

불확실한 미래, 잘 모르겠으면 기억하자 '절반만'

다른 장사처럼 주식도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 문제는, 사는 가격은 현재시제이지만 파는 가격은 미래시제이니 답답할 노릇이다. 내 관심종목이 오를지 떨어질지 100% 알 수는 없다. 꼭 내가 들어가면 그때부터 떨어지기는 하더라만. 그런다고 떨어지길 빌자니 나만 두고 저 혼자 날아가버릴 것 같기도 해 신경이 쓰인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야속한 시간만 흐른다. 그럴 때 내가 써먹는 제일 마음편한 방법이 있다. 그 종목에 할애하기로 마음먹었던 돈의 절반만 투입하는 것이다. 사실은 언제나 그렇게 하는 편이다. 말했다시피 미래는 항상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마음은 편하다. 50%만 실은 채로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면 100% 비중을 넣지 못한 게 속이 쓰릴까? 아니다. 절반이라도 태..

개발첫걸음_ 모든 종목의 이름과 종목코드 저장하기

대신증권이 제공하는 API와 파이썬을 이용해서,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상장된 모든 종목의 차트를 저장하는 작업이었다. 클래스와 인스턴스에 대해 이해하지 않고 뛰어들었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과정이기도 했다. 대신증권의 API '싸이보스 플러스'에서는 여러 클래스를 제공하는데, 모두 알 필요는 없다. 이 단계에서 필요한 것만 이용하면 된다. 완성된 코드부터 써놓고, 집중력이 남아있다면 설명을 조금 덧붙일까 한다.import win32com.client import pandas as pd import numpy as np instCpStockCode = win32com.client.Dispatch('CpUtil.CpStockCode') instCpCodeMgr = win32com.client.Dispatch..

2021/04/30 예정대로 퀀트 20종목 매수

10분 만에 20종목 주문하느라 힘들었다. 내 4-1-3-2 포트폴리오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해줄 퀀트 포지션이다. 20 종목이 10%를 차지한다. 상장폐지 시즌을 피하기 위해 매년 4월 말에 매수하고 다음 해 2월 말에 매도한다. 1년에 못 미치는 보유기간과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교적 높은 회전율을 고려해 해당 비중은 키움증권 계좌에 담았다. 리스트업은 4월 29일 장 마감 종가를 기준으로 프로그래밍을 통해 완성하고 매수는 4월 30일에 했다. 매수 역시 종가 기준이라서, 15시 20분 동시호가 시간에 시장가 매수로 진입한다. 수량만 입력하면 되는데, 10분 만에 20종목 거래는 처음이라 꽤 쫄았다. 동시호가 진입 2~3분 전 가격을 기준으로 예상 주문수량을 미리 결정하고, 동시호가에 진입한 ..

HOT한 종목, 고PER 기업, 성장주... 비싼데 왜 살까?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 다른 장사처럼 주식도 마찬가지다. 비싸면 어떡해? 공매도 할 게 아니라면 사지 않고 기다리는 것부터다. 네이버/카카오, 셀트리온, LG화학, 삼성SDI. FANG으로 불리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과 테슬라, 그리고 쿠팡. 이들의 공통점은 시장의 상승을 이끄는 주도주라는 사실과 인기가 많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하나 더 있다. PER이 아주 높고,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이다. '비싼 값'이라 했으니 파는 사람은 그렇다 치고, 이런 가격에 물건을 사들이는 장사꾼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이 글은 아마도 '모르겠다'는 결론으로 끝을 낼 것 같다. 성장주 투자를 바라보는 아직은 삐딱한 시선을, 정리해두고자 할 뿐이다. 1. 주식 투자의 의미 : 기업이익과 '배당' 애..

증권계좌를 두 개 운영하는 장점에 대해

주식 거래를 위해 개설하는 증권계좌가 꼭 하나라야 한다는 법은 없다. 요즘 같은 상승장에서는 각종 IPO에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문어발 계좌'가 대세이기는 하다. 그게 아니라고 해도 증권계좌를 몇 가지 이용하면 편리한 점이 있다. 일이것도 어찌보면 통장 쪼개기라고나 할까. 한국 주식시장을 기준으로, 내 경우에는 대신증권 계좌에 담긴 종목들은 장기적 성격을 띠고 있고 키움증권 계좌에는 비교적 자주 들여다 보아야 할 종목들이 실려 있다. 4-3-3 포메이션으로 운영할 내 포트폴리오에서 공격수 30%와 중앙미드필더 20% 그리고 센터백 역할을 할 쌩 현금 20%는 'Long Term 계좌'에 들어가 있다. 공격수는 10년, 중앙미드필더는 4년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센터백 자금은 이들 가운데 문제가 생기면 사..

손실 뒤에 찾아오는 '본전 생각'... 변동성 확대는 독이다

주식은 위험자산이다. 누구든, 언제든,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안전을 기해야만 한다. 혹시라도 계좌에 타격을 입게 되면 피해가 피해를 부르게 될 수도 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그렇다. 잘 나가다가 깨졌든 최초의 원금을 깎아먹었든 '본전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위험해... 원인이 뭐건 간에 이 바닥에서 조급함을 유발하는 모든 것들은 위험하다. '빨리 본전을 회복해야 한다'는 도그마로부터 헤어날 수 없게 되면 큰일이다. 가파르게 오르내리며 변동성이 큰 종목에 손이 가게 된다. 안전한 ETF를 투자하던 사람도 2배, 3배 레버리지 ETF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 깊숙한 하락에서 매수하고 급등세에 매도하면 '빠른 회복'도 손에 닿을 듯 가까워보일 것이다. 그걸 못 맞..

파이썬_ numpy array에서 문자열 찾아 바꿔넣기

문자열로 채워진 어떤 표가 있다. 이 행렬의 이름을 A라고 하자. 여기서 특정 단어만을 찾아 원하는 다른 단어로 바꿔넣고 싶다면? 가령, 나는 알파벳 b가 포함된 것들을 찾아 모두 x로 바꾸고 싶다. 이 작업에 성공한다면, 재무제표가 담긴 엑셀 파일을 numpy array로 불러왔을 때 다양하게도 못생긴 단어들을 표준적인 모습으로 한꺼번에 바꿔줄 수 있게 된다. 얼른 생각하면, 반복문을 이용해 노가다를 시키는 방법을 떠올려 볼 수 있다. 노가다가 필요한 표가 하나뿐이면 괜찮을 수 있다. 하지만 엑셀파일 수 만 개를 불러와 그 안의 모든 단어를 돌아다녀야 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게다가 파이썬에서 행렬을 다루는 기가 막힌 도구를 제공하니까 굳이 그런 원시성에 향수를 느낄 필요는 없다. 엑셀의 IF 함수에는..

내가 팔면 오르는 주식... 헤어진 연인에게 연락하지 말자

메리츠증권 존리 대표님에게 '주식은 언제 팔아요?' 라고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늘 이렇다. "주식은 파는 게 아니예요. 사 모으는 거에요." 용도를 모르는 물건으로 장난감 놀이를 하는 아이 달래듯. 그야말로 우문현답이다. 그런데 너무 로맨틱하기는 하다. 얼마 전 포스팅 말미에 적었던, 우리 사부님의 말씀 "원나잇 말고 결혼할 주식을 사라"는 메시지도 그렇다. 일부다처제, 일처다부제도 아니고 말이지. 그래서 트레이딩과 상속, 원나잇과 결혼 그 가운데 어디쯤을 생각해 보게 된다. 투자가 됐든 사랑이 됐든 그 주기가 내 수명보다 짧다면 우리는 언젠가는 반드시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주식 투자자의 관점에서 멘탈 유지가 특히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꼭 내가 사면 떨어지고 놓쳤거나 팔았을 땐 올라가더라는 경험..

성장주 투톱의 남은 한 자리는? NAVER vs. 삼성SDI vs. 스튜디오드래곤

공격수 포지션은 수비를 너무 염려할 필요가 없다. 득점을 위해 노빠꾸다. 그래서 이 투 톱의 비중에는 얼마간의 리스크를 감당할 합당한 매력이 있는 종목을 배치하기로 했었다. 나는 원래 바닥권에 있는 종목만 살펴보는데, 그래서 이 자리에는 비싼 종목도 너무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이러면 기존에 고집해오던 모든 기준들은 의미가 옅어진다. 이제부터는 거시경제를 봐야 하고 트렌드를 읽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소리다.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내가 직장도 그만두고 투자도 그만두고, 소유해서 운영하고 싶은 기업인가?"가 될 것이다. 현대차의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를 보면서, 일단 정의선 회장이 내 동업자가 됐다. 남은 한 자리는 다양한 전방산업이 열려 있는 배터리 기업의 차지였다. 불확실성과 위험요소가 비교적 적은 소재기..

코딩근황_ 사업보고서에서 재무제표 엑셀 바로 다운받기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사업보고서를 열면, 그 단계에서부터 재무제표를 저장하기까지는 다시 여러 과정이 필요하다. 예전에 알아뒀다가 요즘 실행에 옮기고 있는 트릭이 있는데, 사업보고서 화면에서 재무제표를 깔끔한 형태의 엑셀 파일로 다운받을 수 있는 팁이 있다. 사업보고서 오른쪽 위에 보이는 "다운로드" 아이콘을 클릭해 보자. 새로운 창이 열리면서 재무제표 엑셀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해준다. 이 부분을 클릭하면 파일이 컴퓨터에 저장된다. 이 과정을 컴퓨터에게 맡길 수도 있다. 열려 있는 각각의 창이 가리키고 있는 URL을 잘 따라가보면 된다. 마지막 다운로드 팝업창의 소스코드를 보면 최종 URL을 조립하는 공식이 잘 나와있다. 전자공시시스템의 URL에는 공통적인 구조가 있다. 기본 + 기능 + 옵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