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투자일기

210703 안녕 딜리 +37% 수익실현, 그리고 포트폴리오 점검

나그네_즈브즈 2021. 7. 3. 20:26

월봉으로 보는 딜리(131180)의 매매복기차트

딜리를 떠나보냈다. 소외되고 저평가된 중소형주로서 발굴한 종목이었다. 12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스토캐스틱 슬로우 지표를 보며 단타 몇 번 하다가 12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는 홀딩했다. 목표가는 2,400원이었는데, 최근 1~2일 꽤 올라서 2,100원 대에 안착하길래 금요일 아침부터는 매일 매도를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운 좋게도 금요일에 캔들이 바로 튀어서 2,490원을 찍었다. 당연히 내 매도주문도 체결됐다. 1,700원대에 사서 세금/수수료 떼고 수익률은 37.86%. 1,500원대 매수 * 1,600원대 매도로 이전에 거둔 초단기 매매 수익까지 포함해서 300만 원을 벌었다.

보유한 종목 수가 하나 줄어서 한결 홀가분하다. 투자일기 쓰러 온 김에 현재 포트폴리오와 종목별 전망을 점검해보자.

1. 성장주 투 톱 = 현대차(10%) + 네이버(4.2%)/카카오(1.8%)
공격수들은 잘 하고 있다. 현대차는 8% 수익권이고, 지금도 미국과 유럽에서 역대 최대 판매실적으로 기록하고 있으면서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이 피크아웃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하반기부터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스피 시가총액 3위 경쟁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네이버와 카카오 합해서 비중 내 12.8% 수익권이고, 실제 투자금 대비 수익률은 20%다. 카카오는 자회사 IPO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고, 네이버는 영업비용 이슈가 해소되면서 하반기부터는 여러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회복 전망을 받고 있다. 아내는 네이버:카카오 비율이 7대 3으로 찌그러진 게 여전히 못마땅한 눈치다.

2. 중앙미드필더 경기민감주들 = 롯데케미칼(6%) + 효성중공업(6%) + S-OIL우(6%)

롯데케미칼은 -3.86% 손실 중이다. 1분기 실적 피크아웃 우려로 반등 분위기를 찾지 못하는 중이다. 지난 7월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자료까지를 포함해 우리나라 4/5/6월 수출실적을 보면 석유화학 품목은 훈풍이 여전히 꺾이지 않았다. EPS 생산설비를 올 연말 ABS 라인으로 바꾸는 등 더 큰 마진을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조정 중이고, 어마어마하게 쌓아둔 현금으로 수소경제와 2차전지 분리막 등 신성장 산업 진출도 꾀하고 있어서 시장의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핵협상 파트너인 미국의 경제 제제를 받아왔지만, 천연가스 최대 생산국인 이란의 콘덴세이트(초경질유) 수입이 다시 시작되면 원료가 되는 나프타를 훨씬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다는 대외 여건도 반갑다.

S-OIL(5.34% 수익 중)도 턴어라운드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OPEC+가 증산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유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고, 차량수요 회복에 따른 S-OIL의 윤활기유 판매량과 항공유 회복 기대감 등도 우호적이다. 효성중공업은 1.33% 수익권에 있다. 최근 울산에서 액화수소 플랜트 기공식을 열었고, 국내 수소충전소 보급에 기여한 점이 인정돼 무슨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충남 아산에 건설한 해링턴플레이스 스마트밸리 청약 경쟁률이 20대 1을 넘겼다는 소식도 들었던 것 같다. 얘는 거의 수소 트래픽을 내다보는 성장주 개념으로 담았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지금은 '씨앗' 상태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다.

3. 수비형 미드필더 - 퀀트전략으로 고른 20종목(10%)
19종목이 빨간불을 켜고 있다. 유일한 말썽꾸러기는 10%를 스무개로 나눈 비중 안에서 -4.24%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로 보면 +19%의 성적을 얻고 있다. 어차피 내년 2월 말까지 홀딩이라 중간 성적은 의미없지만, 가족의 펀드매니저로서 아내의 기분은 중요한 고려대상이니까.

4. 정리 중 - 엑사이엔씨/기산텔레콤(10%), 우리금융지주/DGB금융지주(10%), KH일렉트론(10%), 현금(10%)

딜리가 졸업해버린 코스닥 형제들 엑사이엔씨와 기산텔레콤은 한참 남은 목표가도 비슷하다. 합쳐서 26% 수익을 내고 있다. 7월 2일에 기산텔레콤이 대량 거래를 터뜨리면서 목표가에 성큼 다가갔다는 뉴스 외에는 신경쓸 게 거의 없는 효자들이다. 우리은행과 대구은행은 -2.4%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내년 3월까지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상이 두 차례 있을 것으로 시장은 의견을 모으고 있다. 개별적으로는 우리금융지주가 7월30일을 중간배당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로 결정해 중간배당 방침을 확정했고, 변동금리 기업대출 비중이 95%에 이르는 DGB금융지주는 순이자마진 수혜가 가장 기대되는 은행으로 손꼽히고 있다.

KH일렉트론(-18% 손실)에서 원금을 그대로 회수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현재 계좌 전체의 평균 수익률은 6.5%가량이다. 연초에 1억에 조금 미치지 못했던 규모는 상반기 1,840만 원(딜리 포함)의 수익실현과 남은 월급에서 보탠 1,000만 원을 포함해 현재 1.16억 원 가량이다. 여기에 미국 계좌에 2,500여만 원의 달러가 애플, JP모건, IFRA(인프라투자 ETF), SDY(S&P1500 배당귀족 ETF), 달러 현금으로 20%씩 균등분산돼 있다.

엑사이엔씨/기산텔레콤/딜리 유형의 저평가 소외 중소형주는 한 달에 두 차례씩 검색하고 있다. 6월 말 기준으로도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은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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