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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렌즈 리뷰 - 삼양옵틱스 12mm f2.0 NCS CS 소니E

지금은 다 정리해버렸지만 미러리스 시절 사용했던 렌즈들, 기억이 더 희미해지기 전에 기록을 남겨두고 싶어졌다. 그 때 참 변덕이 죽 끓듯 했고 내가 어떤 사진을 찍고싶은지 그런 것도 몰랐기 때문에, 여러 렌즈들을 거쳤던 것 같다. 지난 번에 이어 오늘도 삼양옵틱스 렌즈를 소개한다. 소니용 12mm f2 단렌즈다. 세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1. 삼양에서는 아무 설명이 없으면 수동조작 전용 렌즈다. 전자접점이 없어서 자동초점은 물론이고, 바디에서 조리개 컨트롤이 안된다. 2. 이 렌즈의 이미지서클은 풀프레임 센서보다 작은 크롭바디 전용이다. 풀프레임 미러리스에 마운트할 수는 있지만, 화면 가장자리에는 렌즈를 통과한 빛이 닿지 않아 시커멓게 보일 것이다. 3. 풀프레임용 12mm f2.8 어안렌즈랑 헷갈리지..

제 필름카메라를 소개합니다! 롤라이35 S 특징과 사용법

오늘은 제 필름카메라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롤라이35 S 모델입니다. 저의 비장의 무기입니다. 사진기로서도 그렇지만, 패션[?] 소품으로서도 이 녀석의 매력은 치명적입니다. 꺼낸 걸 발견당하는 순간 여기저기서 최소 탄성, 최대 돌고래 소리까지 나오게 할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롤라이는 독일의 카메라 회사입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독일에는 라이카 말고도 롤라이, 포크트랜더(Voigtlander, 보이그랜더로 잘못 읽힘), 자이스 등의 카메라 브랜드가 유명합니다. 롤라이는 이안리플렉스(TLR, Twin Lens Reflex, 뷰파인더 용 렌즈와 촬영 용 렌즈가 따로 있는 웨이스트 레벨 카메라)인 롤라이 플렉스가 원래 유명합니다. 그 밖의 또다른 주력 카메라가 바로 대중적 135 크기의 필..

20200816 부산 여름휴가 필름사진

올해 여름 휴가는 아내와 함께 부산으로 다녀왔습니다. 8월 중순이었네요. 날씨도 무덥고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었던만큼 저희는 남포동 일대에만 머무르며 '선택과 집중' 코스를 계획했었죠. 월요일엔 해질 무렵의 흰여울문화마을을 둘러보고, 수육과 돼지국밥을 저녁으로 먹을 생각이었습니다. 자갈치역 근처 게스트하우스에 하룻밤을 예약해 두었습니다. 이튿날에는 감천문화마을과 국제시장, 보수동 책방골목을 다녀가려고 했습니다. 일정상 해가 지기 전에 부산을 떠나야 했기 때문에, 감천문화마을의 야경은 새벽에 도전할 원대한 야망을 가지고서 말이죠. 제 기억으로는 이때 필름사진에 열정이 막 불타오를 때였습니다. 필름이 아까웠는지, 찍은 사진이 별로 없더군요. 그렇지만 이 사진들은 의미가 큽니다. 제가 처음으로 직접 스캔했고..

여행자 2020.11.24

카메라설정 RAW vs. JPEG, 떡보정과 원본순결주의 사이

디지털카메라 메뉴에 들어가 보면 파일형식이라는 설정이 있습니다. 사진을 RAW파일로 저장한다거나 JPEG 형식으로 저장한다거나, 혹은 두 가지를 동시에 저장하도록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JPEG은 익숙한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현대 컴퓨터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이미지파일 형식입니다. RGB 컬러별로 8비트의 심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스마트폰에서도 촬영할 수 있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RAW 형식은 낯설고 생소합니다. 이건 이미지 파일은 아닙니다.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렌즈가 담아낸 빛을 센서가 0과 1로 기록한 디지털 자료입니다. 구분해서 다시 강조하자면, RAW 형식은 센서의 (기억이 아니라) 기록입니다. 전혀 가공되지 않은 원본 그대로인데, 이것 그대로는 우리 눈에 전혀 사진으..

SD카드_ 리더스로직 UHS-II V90 128GB 질렀습니다

이 포스팅은 그 어떤 회사로부터도 소정의 원고료 따위 한 푼도 받지 않고 제 맘대로 작성함을 미리 밝힙니다 ^^ 제가 얼마 전에 주력 디카를 바꿨지요. 소니의 풀프레임 고화소 미러리스인 a7r3를 들였습니다. 배터리를 충전하고 처음으로 이것저것 설정을 입맛대로 해두었습니다. 42MP 14비트 무압축 RAW파일로 촬영을 해봤습니다. 어머나. 파일 하나 용량이 82MB입니다. 제가 그런 짓[?]을 거의 안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이렇게 해놓고 연사를 촤르륵 날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꿈에 그리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 제가 유럽 여행을 가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사실 카메라를 바꾸는 건 작은 일이 아닙니다. 큰일입니다 큰일. 특히, 돈이 많이 깨집니다. 그게 업그레이드라면 더더욱 그렇지요. 저의 ..

추억의렌즈 리뷰 - 삼양옵틱스 AF 24mm f2.8 소니 FE용

지금은 다 정리해버렸지만 미러리스 시절 사용했던 렌즈들, 기억이 더 희미해지기 전에 기록을 남겨두고 싶어졌다. 그 때 참 변덕이 죽 끓듯 했고 내가 어떤 사진을 찍고싶은지 그런 것도 몰랐기 때문에, 여러 렌즈들을 거쳤던 것 같다. 늘 곱씹어 볼 내 옛날 렌즈는 삼양옵틱스에서 만든 '자동초점이 되는' 24mm f2.8 렌즈다. 이 때 임수민 작가의 강연을 유튜브로 듣고선 나도 거리사진을 찍겠답시고 스냅 화각의 작은 렌즈를 찾아낸 거였다. 크롭센서에 조합하면 36mm 초점거리가 되니 왠만한 장면은 소화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삼양옵틱스 AF 24mm f2.8 소니 FE 삼양옵틱스? 뒤에 광학만 빼면 뭔가 삼양라면이 떠오르는 게 이름이 향토적이다. 그렇다. 무려 대한민국 렌즈 제조사다. 약간만 소개를 하자면..

필름카메라 노출계 고장나도 사진 노출 맞추는 팁. 써니16 규칙(sunny 16 rule)을 아시나요?

필름카메라를 처음 만났을 때 기억이 납니다. 1968년에 발표되고 1970년대에 생산이 중단된 모델이었으니까, 제가 산 것도 아마 어마무시하게 낡은 녀석이었을 겁니다. 겉은 정말 깨끗하고 멀쩡했습니다. 작동은 작은 문제 두 가지를 안고 있었어요. 1/8초보다 느린 저속 구간에서 셔터속도가 마치 벌브처럼 작동하는 상태였습니다. 오일이 마르면 생기는 문제라고 들었는데, 그렇게 느린 셔속으로는 찍을 일이 없어서 수리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포스팅에 소개할 내용은 두 번째 문제점이었씁니다. 제 필름카메라에 장착된 고센 회사의 cds 반사식 노출계가 멈춰 있었습니다. 고장난 건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adorama에서 주문한 호환 배터리가 바다를 건너오고 있었습니다. 그걸 못 기다려서 저는 카메라에 첫 필름을 넣어..

(사진피셜) 잘 쓴 글과 글씨의 차이, 사진 잘 찍는 법

저는 사진을 잘 찍고 싶습니다. 지금보다 더 잘 찍고 싶고, 좋은 사진을 남기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그런가요? '좋은 사진'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사진을 잘 찍는다와 좋은 사진을 찍는다는 같거나 다를 수 있습니다. 사진을 잘 찍는다는 데에는 여러 뜻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은 미술에서 탄생했습니다. 그림을 더 잘 그리기 위한 임시적 도구가 사진기의 조상이었다지요. 그래서 오히려 미술에 비유되는 경우가 적습니다. 미술이 사람들의 생활 안에 덜 친숙하기도 하고 말이죠. 또 역시, 그림을 잘 그린다거나 조각을 잘 한다는 표현들에는 여전히 예술적 감각의 그 무언가가 내재해 있는 것 같다는 것도, 우리가 '사진을 잘 찍는다'에 담긴 여러 의미를 구분하는 데 그닥 도움이 되지 않..

필름사진 자가스캔의 매력과 필름전용스캐너 옵틱필름 8100 문제 해결방법

디지털 센서가 아닌 필름에 사진을 찍으면 두 가지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사진'이 된다. 일단 사진을 찍은 그 상태의 필름을 꺼내보면 필름은 새까만 처음 상태 그대로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첫째로, 현상이라는 화학적 과정을 거쳐야 한다. 빛을 받은 정도에 따라 현상약품과 반응한 입자들은 필름 면에 까만색 그대로 고정되고, 반응하지 못한 입자들은 세척되고 떨어져 나가 투명하고 하얀 부분으로 보인다. 현상소에서 필름을 찾으면 만나게 되는 바로 '그 필름'이다. 두 번째는 인화 또는 스캔 과정이다. 인화는 암실에서 필름을 통해 종이에 빛을 쏘아 손ㅇ ㅔ잡히는 사진을 만드는 과정이다. 스캐너로 필름을 스캔하면 사진을 디지털 파일로 바꿔 볼 수 있게 된다. 인화나 스캔을 할 때에는 사진을 보정할 수 있는 ..

잡담_ 방황도 여행이라면, 마음도 집으로 돌아갈 때

여행을 하다보면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낯선 풍경에서 드는 낯선 두근거림은 여행자가 누릴 수 있는 특권 같은 거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길은, 익숙한 곳에서도 헤맬 수 있지요. 목적지는 있지만 갈 길을 모르는 것과, 갈 곳을 몰라 아는 길을 돌고 도는 것은 다르지만요. 이를테면 저는, 방황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여행이라면 끝이 있을까요. 내 마음은 고단합니다. 어렸을 때, 내가 좋은 사람들 틈에서 언제까지나 지낼 줄 알았을 때 나는, 생각했습니다. 마음이라는 것의 용도는, 마지막 순간에 '너덜너덜'해지기 위한 것이라고요. 아끼지 말고 겁내지 말고, 사람들이 가져다 쓰도록 얼마든지 내어주어야 하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아진다는 걸 그 땐 몰랐습니다. 사람들은 여전..

여행자 2020.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