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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렌즈 리뷰 - 시그마 C 56mm F1.4 DC DN

지금은 다 정리해버렸지만 미러리스 시절 사용했던 렌즈들, 기억이 더 희미해지기 전에 기록을 남겨두고 싶어졌다. 그 때 참 변덕이 죽 끓듯 했고 내가 어떤 사진을 찍고싶은지 그런 것도 몰랐기 때문에, 여러 렌즈들을 거쳤던 것 같다. 시그마 C 56mm f1.4 DC DN 시그마에서 크롭 미러리스 유저를 위해 만들어 준 환산화각 84mm의 인물용 렌즈다. 망원의 느낌을 꽤 내는 구간인데, 보통 85mm를 쓰면 모델과 거리가 벌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얼굴의 원근 왜곡이 느껴지지 않는다. 배경의 착란원이 크게 생기는 것(아웃포커싱)도 장점이다. 나도, 아내를 예쁘게 찍어주기 위해 야심차게 기획구입[?]한 렌즈다. 1. 외관 ★★★★☆ 견고함이나 방진방적 등 신뢰성은 보통이다. 크기는 작다!! 후드까지 체결해도 ..

예술이다!! 갬성사진? 원래 느낌대로 찍는 것

트위터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으로 이어진 SNS의 무게중심 이동을 보면 텍스트와 이미지의 비중이 경향을 띠고 변화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처음에는 사용하기 어려웠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습니다. 내 생각을 글로 쓰고, 그걸 돕기 위한 수단으로 이미지를 넣던 게 페이스북의 방식이었죠. 인스타그램에선 달랐습니다. 이곳은 이미지를 통해 소통하는 곳입니다. 텍스트는 후추 정도의 역할만을 할 뿐입니다. 게다가 컴퓨터로는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주 고객이지요. 이 IT 신인류들 사이에는 '갬성사진'이라는 말이 일반명사화 되어 있습니다. 디지털 없이는 하루도 살아가기 어려운 젊은이들이 오히려 '갬성'에 더 열광하고 목말라하는 것이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하네요. 그런데 사실..

내가 필름카메라에 빠진 이유

소니에서 만든 당시 최신 미러리스 크롭바디 a6400을 가지고서도 나는 필름카메라를 샀다. 4K동영상, 사람과 동물의 눈을 찾고 실시간으로 피사체를 추적하는 자동초점, 매력적인 셔터음, 굉장한 연사능력, 준수한 DR, 각종 다이얼과 커스텀버튼의 편리함까지, 과분하다 싶을 정도의 전자기기를 가지고서도 말이다.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나를 필름카메라로 끌어들인 것은 무엇이었을까. 오늘은 그 썰을 풀어보도록 하자. 지금보니 유튜브 채널의 영향을 참 많이도 받았다. 1. 사진찍는 회계사 YK님 원래는 유명한 사진 블로거이신데, 나는 이 분을 유튜브로 먼저 알게 됐다. 사진에 대해 넓고 깊은 지식이 있으면서도 본인이 아는 것에 대해 신중하고, 다른 생각들을 존중할 줄 아는 분이라 내가 많이 믿고 따르게 됐다. 이 ..

카메라 구입 04 - DSLR vs. 미러리스

맨날 공부 포스팅만 올리자니 쓰는 본인도 기가 빨린다. 장난감[?]이 있어야 공부에도 재미가 깃드는 법. 슬슬 카메라 살 준비를 해보는 게 어떨지. 가격은 만만찮고 부푼 꿈에 비하면 예산은 언제나 부족한데, 뭘 알고 골라야 바가지를 피하든가 후회를 피하든가 할 게 아닌가. 이 시리즈는 초보가 카메라를 고르는 대장정을 인도할 예정이다. 카메라를 사려면 결정해야할 고민이 많다. 렌즈교환형 디지털카메라는 크게 DSLR과 미러리스로 나눠져 있다. 종류가 다르면 우린 또 결정을 해야 하고, 그러려면 조금이라도 알아야 하는 수고가 따른다. 풀프레임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하려는 내게 어제 아내가 이걸 물어봤다. 미러리스가 DSLR하고 달라? 똑같은 거 아니야? 뭐가 다른지 딱 한 문장으로 설명해달란다. 맙소사. 음.....

잡담_ 사진 입문자의 최대 적, 사진꼰대

카메라는 볼펜보다는 사용하기 복잡한 도구다. 그래서 사진 취미를 시작하면 어떤 형태로든 커뮤니티에 소속되게 된다. 국내 최대규모 커뮤니티인 스르륵(SLR클럽)을 비롯해, 지역 사진동호회에 들 수도 있고, 같은 카메라 브랜드 유저끼리 만든 모임에서 활동하기도 한다. 혹은 사진기를 잘 아는 주변의 지인으로부터 조언을 얻기도 한다. 사진이 끝내주게 재미있고 열정도 불타오른다. 그야말로 무엇이든지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고 배우는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단계에서 특히 조심해야할 사람들이 있다. 이 바닥에서는 '사진 꼰대'라고 부르는 부류인데, 오늘은 사진 취미를 시작한 입문자에게 꼬여드는 사진 꼰대들의 스타일을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정리해볼까 한다. 공통점은 있다. 사진은 예술이면서 취미생활이라 정답이 ..

알고 보는 빛 03 - 예쁜 역광사진 꿀팁

(제목이 너무 자극적인가? 괜히 양심에 찔리네) photo는 빛, graph는 그림이다.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고 하는 데도 다 이유는 있다. 필름이 도화지, 렌즈가 붓이라면 빛은 물감이다. 사람들은 카메라와 렌즈에 엄청나게 관심이 많다. 돈을 쓰는 문제도 그렇지만, 흔히 '사진을 배운다'고 할 때에도 주로 기계 장치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에 논점이 집중돼 있다. 빛에 대해서도 탐구해보자. 모델을 찍고 출사를 떠나는 등 처음에는 피사체를 따라 프레임을 만들지만, 어느 시점에는 빛을 보고 셔터를 누르게 되는 때도 있다. 알고보면 빛도 달리 보인다. 사진을 조금만 찍다보면 대략 '역광을 피하면 초보, 역광을 찾아다니면 고수' 이런 시덥잖은 프레이밍을 만나게 된다. 측광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흔히..

잡담_ 내 사진은 취미, 재미로 찍는 것

괴롭다. 요즘 장비병과 작가병을 동시에 앓고 있다. 새로운 카메라를 사고 싶어졌고, 그러기 위해 만든 명분이 하필이면 '나만의 작품세계'를 가꾸어 나가겠다는 포부였으니... 곡소리가 날 법도 하다. 물론 나만의 주제로 꾸준히 작업을 이어나가고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 공모전에 출품해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배움의 과정이다. 두 가지 모두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나만의 톤을 발견하고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공모전에 출품하려면 양심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노력은 더해져야 한다. 특정 주제와 소재를 집중적으로 관찰하게 되고, 의미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하고, 나만의 사진력으로 완성도 있는 하나의 작품을 낳기까지,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는 속에서 성장은 일어날 것이다. 주제작업은 더..

렌즈 구입 03 - 줌렌즈 vs. 단렌즈

촬상면이 도화지라면 렌즈는 붓이다. 카메라를 고를 때처럼, 어떤 붓을 사용할지를 결정할 때에도 고민해야 할 요소는 차고 넘친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렌즈는 필요없다. 내 그림에 잘 맞는 렌즈를 찾는 게 중요하다. 이것도 어떤 면에서는 공부지만, 꽤 큰 돈이 걸린, 그나마 신나는 공부라고 할 수 있겠다. 완벽한 사진기가 없듯, 완벽한 렌즈도 없다. 렌즈를 고를 때도 장단점을 파악하고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단점을 소거해 나가야 한다. 역시나 렌즈교환형 카메라를 골랐다면 피할 수 없는 선택의 순간이 온다. 그리고 렌즈를 이리저리 분류하는 행위 자체가, 결정을 강요하게 되는 압박 요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분류를 해보도록 하자. 오늘 포스팅 작성자의 관점에서 모든 카메라 렌즈는 단렌즈와 줌렌즈로 크게 나눌 수 ..

나는 파나소닉 Lumix LX100 m2를 왜 샀나

내가 쓰고 있던 a6400에나는 딱히 불만이 없었다. 동기의 부탁으로추천해 줄 똑딱이를 찾다가LX100 m2를 본 뒤로는없던 불만도 생겼다 ㅋㅋ 그 얘긴 나중에 하기로 하고, 그 무렵 공교롭게도 유튜브를 통해가장 좋은 카메라는 손에 들린 카메라크기에 연연해라, 예쁠수록 좋은 것이런 종류의 방송을 많이 접하긴 했다. LX100 m2의 매력에 빠진 이유와4개월 동안 쓰면서 느낀 장단점을정리해보는 포스팅을 쓰려고 한다 장점 1. 디자인 RF 필름카메라 형태의 바디에꼭 그런 디자인으로 다이얼들이배치돼 있다. (왼쪽부터 가운데까지 편평하고 다이얼이 배치될 상판 오른쪽은그 높이만큼 깎아낸 디자인은라이카에서 원류가 시작되고후지가 따라 쓰고 있던 컨셉이다) 2. 크기 똑딱이라 크롭바디에 비교해도 작다겨울에는 외투 주머..

풀프레임 미러리스 : 소니 a7c를 안사고 니콘 z6를 산다면?

포트폴리오 주제작업을 시도해보려고 한다. 실내 촬영 비중이 높을 것 같아 필름 작업보다는 디지털카메라를 사볼까 하는데 허허... 카메라 시장이 또 어수선한 것 같다. 2018년 a7m3라는 게임체인저를 출시하면서 풀프레임 미러리스 기술시장에 천재지변을 일으켰던 소니가 다시 한번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컴팩트의 c를 따 이름붙인 새 풀프레임 미러리스 a7c를 출시하면서다. 이 모델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a7 III에 a6000시리즈의 옷과 스위블 액정을 입힌 카메라다. 하필이면 DR과 명부 계조에 꽂힌 내가, 센서 훌륭한 카메라를 찾고 있던 타이밍이다. 후보군에는 D750, D780, Z6, α7m3가 있었는데, 이러면 a7m3와 같은 센서를 채용한 a7c가 추가되게 생겼다. 심지어 예쁘다. 실버 모델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