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 260

금리를 인수분해 해보자 1

별다른 설명없이 무작정 '금리'라고 하면, 이건 대개 명목금리를 뜻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돈을 빌려주면 받게 될 이자, 채권에 적혀있는 이율이다.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빼면, 돈을 빌려 주는 쪽이 누리게 되는 '실질 금리'가 된다. 명목 금리 - 물가 상승률 = 실질 금리 1단계 인수분해는 여기까지다. 명목 금리는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기간에 따라 다시 7일, 3개월, 2년 등의 단기 금리와 10년, 20년, 30년짜리 장기 금리로 나누어질 수 있다. 단기 금리는 예금 금리에 연동되고, 중앙은행이 못박아 정하는 금리다. 그래서 정책 금리라고도 하고 기준 금리라고도 부른다. 인위적으로 '끌어' 올리거나 내리기 때문에 '끌 인'자를 써서 인상했다 또는 인하했다 등으로 표현된다. 중앙은행이 정책적으로 ..

20210409 보유종목 및 계획 (feat. 원익큐브)

현재 보유한 것들 가운데 정리할 예정인 종목은 원익큐브와 삼본전자 두 개다. 이들은 내 4-4-2 포메이션의 포트폴리오 계획에 들어있지 않다. 방출대상 선수들인 셈이다. 1. 복기 원익큐브는 작년 12월 21일에 1785원으로 매수했다. 상장 이후의 전체 역사에서 가격은 저점에 위치해 있었다. 싼 값이라는 조건이 제일 어렵지, 나머지는 별 게 없다. 당시 시가총액 630억에 못 미치는 부채규모, 엄청나진 않지만 안정적인 유보율, 개선되고 있는 분기 영업이익. 대형악재 조건들은 잘 피하고 있었고, 동일 계열사 사이의 조정에 불과하긴 하지만 최대주주인 원익머트리얼즈가 어쨌든 지분을 늘렸으니 마음이 편할 것이었다. 목표가는 3500원이었다. 목표가에 오기 직전에 상한가 슈팅이 나왔다. 윤석열 테마주로 엮였다...

코스피 코스닥 백테스트 프로그램 설계지도

백테스트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고 있다. 코린이가 혼자 해내기엔 나름 방대한 프로젝트다. 이미 어느 정도 진행은 이루어졌지만, 가는 동안 방향과 위치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머리 속에만 잠들어 있던 전체 계획을 글과 그림으로 정리해 두는 게 좋겠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매수조건-매도조건-비중관리 등등의 투자전략을 코스피와 코스닥의 과거 데이터에 대입해 시뮬레이션 해보는 것이다. 그러려면 이 프로그램에는 크게 두 가지 기능이 요구된다. ▲모든 종목의 과거 주가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이 데이터에 대한 기술적 분석을 지원하는 여러 보조지표 함수들이 마련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모든 종목의 과거 재무정보도 확보되어야 한다. 차트(chart)와 보조지표 함수들은 코딩이 끝났다. 과거 차트 자료는 증권사에서..

투자를 열심히 하는 당신에게 - 남는 돈을 저장하기

조개 껍데기에서 곡식으로, 화폐에서 다시 디지털 숫자로. 우리가 부를 측정하고 교환하는 방식이 지나온 여정에는 모두 그만한 '필요'가 있었다. 이 과정 속에는 저장을 보다 편리하게 하려는 노력도 녹아 있는 것 같다. 돈은, 그 스스로 저장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투자는 돈을 저장하는 작업이다. 어렸을 때 배운 대로 저금통에 저장할 수도 있다. 물건 값은 오르는데 저금통 속 내 돈만 그대로인 게 싫다면, 이걸 당장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 주머니에 잠시 저장해두고 이자를 받는 것도 괜찮다. 은행 예금이나 채권 투자가 이런 방식의 저장 전략이다. 약간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면 증권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을 사들일 수 있다. 돈의 가치는 주식과 건물로 그 모양을 바꾸어 저장되는 셈이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다...

20210219 딜리(131180) 단타수익 실현

투자일기에 쓰는 첫 글이 단타수익 실현이라니 조금 민망하기는 하다. 앞으로는 보유 중인 종목에 대해서도 자주 쓰겠지만(쓸 거리가 있을까 근데?), 단타도 일단은 수익이니까. 세 번의 매수와 두 번의 매도. 1540원에 들어간 첫 거래에서는 3일 만에 5% 수익이 났다. 팔았던 날 종가에 다시 매수했다. 목표가에 갈 때까지 120 이평선을 기준으로 매수매도를 반복할 계획이었다. 이후 장이 조금 수그러들어 딜리의 주가도 120일 아래로 내려왔다. 매수 기준에 들어온 거기 때문에 똑같은 금액을 종가에 더 부었다. 평균단가가 1584 즈음에 맞추어졌다. 이제는 상승장도 아니어서 2%만 목표수익률로 잡았다. 매일 아침 1640원에 매도를 걸어 두었는데 12 거래일만에 체결이 된 것 같다. 아니 근데, 이렇게 보니..

박종훈 기자(부의골든타임) - 자산 시장의 부채, 코로나19로 연장된 이번 버블 주기의 결말은?

유튜브에서 버블, 위험신호 등의 키워드로 검색을 하다 만난 스승이다. 국내 최고의 경제 전문 기자로 불리는 분이고, 책도 여러 권 썼다. 자산가격의 버블에는 주기가 있고, 우리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어야 안전한 투자를 이어나갈 수 있다고 주장하시는 분이다. 1929년 대공황부터 시작된 지난 13차례의 경제위기를 누구보다 깊이 분석한 사람이 밴 버냉키 전 연준의장이라면, 박종훈 기자는 그의 어깨 위에 올라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어제 밤에는 1시간 50분짜리 유튜브 영상을 아내와 함께 정주행했다. 나는 박종훈 기자의 어깨에 올라타 세상을 내다보려고 한다. [부의 골든타임]을 사서 읽지는 않았지만, 영상을 통해 더듬어 본 내용을 포스팅으로 요약해보자. 1. 버블=빚, 그 위험한 줄타기 2. 버블의 사이클 ..

사진 잘 찍는 법 : 수많은 스승들의 공통된 조언

1. 처음에는 주제에 대해 신경쓰지 마라2. 집이나 사무실에서 피사체를 골라라3. 말로 정확히 묘사하기엔 쉽지 않은 피사체가 좋다 4. 오래 관찰해라5. 새로 사지말고, 갖고 있는 카메라로 찍어라6. 흑백으로 찍어라7. 다른 빛/거리/각도/높이/노출/배치에서 찍어라 8. 조각가처럼 덜어내고 단순하게 찍어라9. 처음에는 모양과 질감과 대비에 집중해라10. 어떤 사진에서 '뜻밖의 기호'가 보이는지 체득해라11. 프레이밍과 미장센에 대해 공부해라12. 공부한 걸 파괴해라13. 재미가 사라질 때까지 매일 반복해라 14. '이따위 걸 찍어서 뭐하나' 싶어지면 사진집 모으기를 시작해라15. 다시, 소재를 정하라16. 표현에 적당한 카메라와 렌즈를 선택해라17. 수 만 장 찍고 30장만 출력해라

포항여행/아내랑데이트/효자동곱창전골/ 한양곱창전골

일요일 낮에 사무실에 나갔다가 데리러 온 아내와 데이트를 했다. 2% 누그러진 추위를 뚫고 형산강변을 걸었다. 오랜만에 하는 산책이라 아내는 들떠 있었다. 나도 덩달아 기분이 상쾌해졌다. 발길 닿은 곳이 효자동이라 저녁을 먹기로 했다. 괜히 검색의 힘을 빌리고 싶지 않아서, 식당 많은 골목을 헤맸다. 아무나 걸려라 싶은 마음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단계가 높게 유지되고 있어서 거리는 한산했다. 풍경도 마음도 시려오니 괜히 뜨끈한 국물이 끌렸다. 한양곱창전골? (1골 아님) 원래 이런 걸 안먹는 데다가 새로운 경험을 꺼려하는 아내가 먼저 공을 던져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하지 않았는데 (홈런까진 아니고) 안타를 쳤다. 5인 이상은 매장 식사가 안된다. 우리는 5인분 먹을 수 있는 2인이라 괜..

여행자 2021.01.13

포항여행/현지인추천/찜닭맛집/ 달인의찜닭

내 고향이 안동이라 그런지, 찜닭을 참 즐겨 먹는다. 순살 찜닭의 신세계 이후에는 더 그렇다. 만리타향[?] 포항에 살면서 더 잘 먹게 된다. 사실은 이곳을 알기 전까지 정말 좋아해서 특별한 날에만 가서 먹는 찜닭집이 있었는데, 버스타고 가기 귀찮은 거리였다. 집에서 길 한번 건너면 닿을 수 있는 우리 동네 '달인의찜닭'은 사실 생긴 지는 꽤 되었다. 그동안 가보자 가보자 마음만 먹었지, 정작 가서 찜닭은 먹어본 적이 없었다. 왠일인지 아내가 먼저 가보자고 하길래, 맛을 볼 기회가 생겼다. 그날 부로 나는 동네에 '달인의찜닭' 매장을 보유한[?] 달찜부심이 생겼다. 저녁밥상 사진작업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당연히 블로그에도 자랑을 해야겠단 생각도 들었다. 밥하기 싫었던 지난 주말의 스타트는 그래서 달인의찜..

여행자 2021.01.10

GEAR시나리오/04 - 음식사진 제품사진을 위한 카메라 추천

음식사진, 제품사진 찍기 좋은 카메라 추천해 주세요 - GEAR시나리오 시리즈는 사진 촬영의 상황과 용도를 제 맘대로 상상하고 가정해서, 그에 어울릴 것 같은 카메라와 렌즈를 이리저리 골라보는 연재입니다. 저는 이 연재에 등장하는 제품들의 제조사와 아무런 관련도 없고 편향도 없으며, 이 추천은 그야말로 '시나리오'에 불과한 개인적 의견임을 미리 밝힙니다. 음식사진이나 제품사진은 목적이 참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추천 범위가 굉장히 넓다. 표현에 특별한 기기적 차별성이 요구되지 않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아무거나' 쥐여줘도 찍을 수 있다. 그래도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이니만큼, 접사 기능이 있는 렌즈면 좋겠고 다른 데선 쓸모없는 내장플래시가 있는 편이 그래도 낫다. 이런 종류의 촬영에서는 조명이 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