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09 보유종목 및 계획 (feat. 원익큐브)

현재 보유한 것들 가운데 정리할 예정인 종목은 원익큐브와 삼본전자 두 개다. 이들은 내 4-4-2 포메이션의 포트폴리오 계획에 들어있지 않다. 방출대상 선수들인 셈이다. 

 

1. 복기

 

원익큐브는 작년 12월 21일에 1785원으로 매수했다. 상장 이후의 전체 역사에서 가격은 저점에 위치해 있었다. 싼 값이라는 조건이 제일 어렵지, 나머지는 별 게 없다. 당시 시가총액 630억에 못 미치는 부채규모, 엄청나진 않지만 안정적인 유보율, 개선되고 있는 분기 영업이익. 대형악재 조건들은 잘 피하고 있었고, 동일 계열사 사이의 조정에 불과하긴 하지만 최대주주인 원익머트리얼즈가 어쨌든 지분을 늘렸으니 마음이 편할 것이었다.

 

목표가는 3500원이었다. 목표가에 오기 직전에 상한가 슈팅이 나왔다. 윤석열 테마주로 엮였다. 원하던 그림은 아니었지만, 주어진 상황이니 이용할 건 이용하기로 했다. 목표가에 1/2 매도할 계획이었지만,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1/3만 매도했다. ▲윤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 전량 매도한다. ▲출마를 선언하면 1/3을 매도하고, 경선이나 단일화 전에 남은 1/3을 정리할 생각이다. 

 

삼본전자는 올해 1340원에 매수했다. 매수 이유는 원익큐브와 거의 비슷하다. 얘는 실패작으로 보고 있다. 그 때에는 전환사채(CB) 발행이 어떤 의미인지 간과했고, 삼본전자는 CB 공시를 밥 먹듯 발표하는 기업이었다. 이 종목이 망할지 안 망할지는 모르지만, 보유하는 내 마음이 편치 않다면 정리하는 게 맞다고 본다. 매일 아침 매도주문을 넣고 있다.

 

2. 4-4-2 포트폴리오

 

투자금액을 10%씩 쪼갠다. 각각의 10%를 선수라고 보면, 이 10명은 축구 팀의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들이 된다. 내 투자 포트폴리오를 축구의 포메이션에 대입해 보면, 4-4-2가 가장 괜찮을 것 같다. 유연하고 공격적이다. 

 

 

 

나의 투자 포트폴리오 4-1-3-2 포메이션

 

 

투자금 20%의 공격수들은 리스크를 감수한 종목으로 이루어진다. 나에게 있어 최대 리스크는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따라서 10%씩 가져갈 두 개의 종목은 '동업 하고 싶은' 성장주로 담아낸다. 사업 방향과 CEO가 맘에 쏙 들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워 손대지 않았던 대형주들. 여기에는 현대차와 에코프로비엠이 선택됐다.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 체제가 심상치 않다. 현대차는 자동차 시장만 바라보고 선택한 것이 아니다. 현대차와 정 회장이 투자한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기술을 보고 내린 결정이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과 로봇과 드론의 모빌리티 미래를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는 기업이라는 판단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 소재 관련주다. 양극재 기업들 가운데 가장 기술이 앞서있다고 판단했다. 2차전지는 현재로썬 전기차만을 전방산업으로 보지만, 앞으로는 전기차의 충전과 주차공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게 될 보조배터리와 드론-로봇 등의 모빌리티 배터리, 그리고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거대 배터리 등도 '노다지'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의 반도체처럼 미래에는 배터리와 그 소재도 '원자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미드필더는 공격도 하지만 수비도 해야하니까 원래 하던 스타일대로 안전하고 저렴한 기준으로 선택한다. 미드필더 네 자리 중 세 포지션은 저평가되고 소외된 개별종목으로 한다. 확실한 한 자리를 차지한 종목은 엑사이엔씨다. 분할 매수 중이다. 남은 두 자리의 비중 일부로는 딜리와 기산텔레콤을 잠시 보유 중이다. 비중을 조금만 실었기 때문에 더 괜찮은 선수가 스카우팅되면 갈아타는 작업이 어렵지 않을 예정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한 자리는 보다 안전한 퀀트종목 20개로 비중을 갈라둘 예정이다. 이 자리는 매년 4월 말에 매수하고 2월 말에 매도한다. 

 

수비 포지션 40%는 현금으로 둔다. 20%의 좌우 윙백 현금은 기회가 왔을 때 단타로 공격에 가담한다. 물려도 안전한 미드필더 종목들에 대해서만, 제한적이고 짧은 수익을 실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