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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_ numpy array에서 문자열 찾아 바꿔넣기

문자열로 채워진 어떤 표가 있다. 이 행렬의 이름을 A라고 하자. 여기서 특정 단어만을 찾아 원하는 다른 단어로 바꿔넣고 싶다면? 가령, 나는 알파벳 b가 포함된 것들을 찾아 모두 x로 바꾸고 싶다. 이 작업에 성공한다면, 재무제표가 담긴 엑셀 파일을 numpy array로 불러왔을 때 다양하게도 못생긴 단어들을 표준적인 모습으로 한꺼번에 바꿔줄 수 있게 된다. 얼른 생각하면, 반복문을 이용해 노가다를 시키는 방법을 떠올려 볼 수 있다. 노가다가 필요한 표가 하나뿐이면 괜찮을 수 있다. 하지만 엑셀파일 수 만 개를 불러와 그 안의 모든 단어를 돌아다녀야 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게다가 파이썬에서 행렬을 다루는 기가 막힌 도구를 제공하니까 굳이 그런 원시성에 향수를 느낄 필요는 없다. 엑셀의 IF 함수에는..

내가 팔면 오르는 주식... 헤어진 연인에게 연락하지 말자

메리츠증권 존리 대표님에게 '주식은 언제 팔아요?' 라고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늘 이렇다. "주식은 파는 게 아니예요. 사 모으는 거에요." 용도를 모르는 물건으로 장난감 놀이를 하는 아이 달래듯. 그야말로 우문현답이다. 그런데 너무 로맨틱하기는 하다. 얼마 전 포스팅 말미에 적었던, 우리 사부님의 말씀 "원나잇 말고 결혼할 주식을 사라"는 메시지도 그렇다. 일부다처제, 일처다부제도 아니고 말이지. 그래서 트레이딩과 상속, 원나잇과 결혼 그 가운데 어디쯤을 생각해 보게 된다. 투자가 됐든 사랑이 됐든 그 주기가 내 수명보다 짧다면 우리는 언젠가는 반드시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주식 투자자의 관점에서 멘탈 유지가 특히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꼭 내가 사면 떨어지고 놓쳤거나 팔았을 땐 올라가더라는 경험..

성장주 투톱의 남은 한 자리는? NAVER vs. 삼성SDI vs. 스튜디오드래곤

공격수 포지션은 수비를 너무 염려할 필요가 없다. 득점을 위해 노빠꾸다. 그래서 이 투 톱의 비중에는 얼마간의 리스크를 감당할 합당한 매력이 있는 종목을 배치하기로 했었다. 나는 원래 바닥권에 있는 종목만 살펴보는데, 그래서 이 자리에는 비싼 종목도 너무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이러면 기존에 고집해오던 모든 기준들은 의미가 옅어진다. 이제부터는 거시경제를 봐야 하고 트렌드를 읽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소리다.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내가 직장도 그만두고 투자도 그만두고, 소유해서 운영하고 싶은 기업인가?"가 될 것이다. 현대차의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를 보면서, 일단 정의선 회장이 내 동업자가 됐다. 남은 한 자리는 다양한 전방산업이 열려 있는 배터리 기업의 차지였다. 불확실성과 위험요소가 비교적 적은 소재기..

코딩근황_ 사업보고서에서 재무제표 엑셀 바로 다운받기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사업보고서를 열면, 그 단계에서부터 재무제표를 저장하기까지는 다시 여러 과정이 필요하다. 예전에 알아뒀다가 요즘 실행에 옮기고 있는 트릭이 있는데, 사업보고서 화면에서 재무제표를 깔끔한 형태의 엑셀 파일로 다운받을 수 있는 팁이 있다. 사업보고서 오른쪽 위에 보이는 "다운로드" 아이콘을 클릭해 보자. 새로운 창이 열리면서 재무제표 엑셀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해준다. 이 부분을 클릭하면 파일이 컴퓨터에 저장된다. 이 과정을 컴퓨터에게 맡길 수도 있다. 열려 있는 각각의 창이 가리키고 있는 URL을 잘 따라가보면 된다. 마지막 다운로드 팝업창의 소스코드를 보면 최종 URL을 조립하는 공식이 잘 나와있다. 전자공시시스템의 URL에는 공통적인 구조가 있다. 기본 + 기능 + 옵션(..

주식 투자, '지루하다'와 '쉽고 편하다'의 사이에서

주식 투자는 지루하다. 그 따분함을 견디기 위해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보여주는 행동을 보면, 그 본질이 무엇인지를 비추어볼 수 있다. 급등주를 찾아 헤매는 건 시간을 단축시키려는 행동이다. 잦은 단타매매를 반복하는 건 잉여로움을 극복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짐작해 본 주식 투자의 다음 두 특성은, 끔찍한 재앙이기도 하고 신이 내린 축복이기도 하다. 1. 성장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시간이다. 2. 주식의 정답은 이미 알려져 있어서 너무 쉽다. 왜 시간이 필요한가? 장사는 무엇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어서, 싼 물건이 비싸지는 변화 사이에는 그걸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 당연히 녹아 있다. 수요의 지형을 따라 상품이 옮겨졌을 수도 있고, 다른 원..

달러의 타락과 투자의 미래 feat. EM과 가상화폐

미국이 달러를 계속해서 풀고 있다. 일단 기준금리가 '0'에 착 달라붙어 있다. 이건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돈 벌게 해줄게. 사람들 돈 쓰드록 대출상품 실컷 팔아" 그걸로도 모자라 재정정책 지출에 쓰라고 국채도 계속해서 사들인다. 이런 구조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그 뒤에는 어떤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까? 연준도 이게 비정상이라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팬데믹으로 촉발된 이 상황을 '정상화'하려면 두 가지가 이루어져야 한다. 양적완화의 축소와 중단. 그리고 기준금리 인상. 다만 그렇게 되기 위해 갈 길이 아득하다. 무턱대고 긴축을 진행하면 시장은 아사리판이 될 게 분명하기 때문에, 빼도박도 못할 그럴듯한 명분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인플레이션이 걱정되는 상황이라야 한다. 계속해서 오르는..

내가 이해한 인플레이션의 구조 : 화폐, 자산, 실물,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 그리고 임금

인플레이션이 오나 안오나 말들이 많다. 예측과 판단의 근거가 저마다 다르고 부여하는 가중치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의견이 엇갈렸으니 누군가는 맞고 누군가는 틀릴 것이다. 전문가들도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나 일반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도 최소한 '알아듣기'라도 해야, 누구 편을 들든 결정을 내리든 대비를 하든 할 게 아닌가. 경제에 문외한이지만, 그래서 내 나름대로 인플레이션을 이해하고 정리해보기로 했다. 이 글은, 나의 공부이면서 개인적인 이해이니까 틀렸다고 욕하기 없다. 넓은 의미의 인플레이션은 화폐가치의 하락이다. 디플레이션이 걱정될 때는 화폐 유통이 늘어난다. 그러면 물건 가격이 오르는 실물 인플레이션이 오든 부동산/채권/주식 가격이 오르는 자산 인플레이션이 오든, 화폐 가치 하락으로 인한 현상이 ..

저장된 재무제표를 읽어오려면 (feat. 문자열 유사성 판단하는 로직)

백테스트 활용에 자유도를 확보하려면 재무데이터는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내가 활용할 DART는 하루 접근횟수와 자료 조회속도에 제한이 걸려있기 때문에, 이대로는 백테스트가 어렵다. 결국 모든 자료를 저장해두어야 하고, 알맞게 읽어올 수 있어야 한다. 각 종목별로 과거의 모든 재무제표들을 저장하는 작업은 지루하지만 쉽다. 반면에 이걸 읽어오는 부분은 흥미롭지만 어렵다. 앞 단계에서 '일단 저장'에만 몰두했던 덕분인지, 폴더에 남은 자료들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참 가관이다. 예를 들어 당기순이익 계정과목은 기업에 따라 당기순이익, 당기순손익, 당기이익, 당 기 순 이 익 등의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계정과목 이름이 길어지면 다양성은 훨씬 증가할 수 있다. 세부 계정과목들로 보면, 포함시킨 기업도 있..

생존 : 주식투자에 임하는 나의 지상과제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진부하기 짝이 없지만 주식 투자에 있어서 이 말은 금언(金言)이라 할 만하다. 나는 강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데에는 조금도 관심 없지만, 주식 투자자로서 살아남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내게 있어서 주식 투자의 지상 과제는 바로 생존이다. 그 밖에 다른 것들은 온통 상대적이다. 몇 %의 수익률을 올렸는가, 얼마나 빨리 수익을 냈는가, 자산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는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얻는 결론이다. 물론 이것들은 중요한 중간 목표일 수 있다. 하지만 상대적 관점으로 투자에 임하는 사람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가장 큰 수익률을 기록하고, 가장 많은 돈을 굴리면서, 가장 빨리 부자가 되는 사람은 없다. 생존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이견의 여지 없는 절..

금리를 인수분해 해보자 2

별다른 설명없이 무작정 '금리'라고 하면, 이건 대개 명목금리를 뜻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돈을 빌려주면 받게 될 이자, 채권에 적혀있는 이율이다.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빼면, 돈을 빌려 주는 쪽이 누리게 되는 '실질 금리'가 된다. 명목 금리 - 물가 상승률 = 실질 금리 지난 시간에 이렇게 시작하고 정리했다. (명목) 금리는 장/단기를 막론하고 모두 수급에 의해 결정되는 시장적 금리(단기 금리도 그렇다.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기준 금리는, 말 그대로 기준이자 목표치이다. 단기 금리 그 자체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공개 시장 조작'을 통해 단기 금리가 기준 금리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도록 시장적으로 제어한다)이다. 도대체 무엇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는 말인가? 명목 금리는 국가가 발행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