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투자일기

210602 안녕 원익큐브, +231% 수익실현

나그네_즈브즈 2021. 6. 2. 20:03

일하던 중이었는데 오전에 아내에게서 카톡이 왔다. 원익큐브 팔았느냐고? 아니 아직... 왜요? 뜨헉! 내가 보던 순간이 7,100원 정도일 때였다. 이틀 정도 싹수가 보이더니 20% 넘게 뛰어있었다. 미친 거래량 때문인지 내 계좌잔고의 수익률이 두다다다다다.... 숨가쁘게 바뀌고 있었다. 절반을 팔지 전부 정리할지 고민하던 30초가 영원처럼 길게 느껴졌다.

 

등판이 거의 확실시되던 윤석열 재료는, 그래서 앞으로도 많이 남아있을 것이었다. +10% 갭 상승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고, 1차 목표가 3,500원 부근에서 정리했던 1/3을 고려해도 넘치게 분한 수익률이라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았다. 시장가로 모두 던졌다.

 

원익큐브 수익실현 인증. +231%를 기록하고 이젠 안녕~

 

원익큐브를 처음 매수했던 건 작년 12월 중순이었다. 1,785원이었다. 목표가는 3,500원이었다. 이전에도 흐름은 충분히 좋았고 걱정할 일 없는 종목이었는데, 3월이 되자 윤석열 테마주로 묶이면서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3,520원에서 96.72%의 수익률로 1/3을 우선 분할매도했다. 

 

윤석열이라는 기대거리가 남아있는 한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불출마를 선언하면 모두 던질 생각이었다. 출마한다면 단일화 이벤트 이전에 정리하든가, 늦어도 마지막 TV토론 즈음에는 팔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윤석열 테마주가 워낙 우후죽순 생겨나다 보니, 윤석열 테마주 안에서 순환매가 도는 듯했다. 바통을 넘겨 준 원익큐브는 옆으로 기었다.

 

그러다가 오늘 석 달 만에, 처음 매수한 날로부터는 6.5개월 만에 재차 슈팅이 나온 것이었다. 400%, 500% 먹지 못해도 괜찮았다. 그래서 7,060원, +294.55%에서 남은 2/3을 전량 매도했다. 수익금으로 계산해보니 총 +231%의 수익률이었다. 당연히 원익큐브가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았지만, 계좌가 의미있을 정도로 몸집을 부풀리게 됐다.

 

수익률도 물론 기쁘지만, 그보다 더 내가 자랑하고 싶은 게 있다. 시장가 매도가 체결되는 것을 확인한 뒤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이 있다. 관심종목과 차트 히스토리에서 원익큐브를 삭제한 것이었다. 안녕, 원익큐브. 남겨준 +231%는 다른 좋은 종목 또 살 때 잘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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