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통 사람, 평범한 무능력자다. 이런 내게도 신박한 능력이 하나 있는데, 거짓말과 핑계로 내 자신을 방어하거나 합리화 하는 데 만큼은 천재라는 점이다. 지금 바로 보여줄 수도 있다. 이런 능력은 내가 특별히 찌질해서 길러진 게 아니다. 인간의 종특이라고나 할까. 창세기에서 저질러진 인간 최초의 죄를 떠올려 보라. 아담과 이브는 선악과를 먹었지만, 그들의 진짜 잘못은 따로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르시되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 내가 네게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아담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창세기」 3장 - “Do you~”라든가 “Are you~”처럼 의문사로 시작하지 않는 물음에는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