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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입문 15

알고 보는 빛 01 - 딱딱하거나 부드럽거나

photo는 빛, graph는 그림이다.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고 하는 데도 다 이유는 있다. 필름이 도화지, 렌즈가 붓이라면 빛은 물감이다. 사람들은 카메라와 렌즈에 엄청나게 관심이 많다. 돈을 쓰는 문제도 그렇지만, 흔히 '사진을 배운다'고 할 때에도 주로 기계 장치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에 논점이 집중돼 있다. 빛에 대해서도 탐구해보자. 모델을 찍고 출사를 떠나는 등 처음에는 피사체를 따라 프레임을 만들지만, 어느 시점에는 빛을 보고 셔터를 누르게 되는 때도 있다. 알고보면 빛도 달리 보인다. 오늘 알아볼 빛의 성질은 딱딱하냐 부드럽냐에 관한 내용이다. 여기에 따라서 촬영자는 같은 피사체라도 그 느낌을 변주해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빛이 손으로 만져지는 것도 아닌데, 무슨 기준으로 딱딱하고 ..

렌즈 구입 01 - 렌즈 이름 해석하기

촬상면이 도화지라면 렌즈는 붓이다. 카메라를 고를 때처럼, 어떤 붓을 사용할지를 결정할 때에도 고민해야 할 요소는 차고 넘친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렌즈는 필요없다. 내 그림에 잘 맞는 렌즈를 찾는 게 중요하다. 이것도 어떤 면에서는 공부지만, 꽤 큰 돈이 걸린, 그나마 신나는 공부라고 할 수 있겠다. 일단 이 바닥의 문법부터 익히는 게 좋겠다. 렌즈를 검색해보면 온갖 알 수 없는 숫자와 알파벳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어서, 졸지에 까막눈[?]이 되기 십상이다. 오늘은 큰 욕심 내지말고, 이것부터 외우자. 브랜드-마운트-초점거리-조리개. 다시, 브랜드-마운트-초점거리-조리개다. 뭔 소리냐 이게. 예를 들어보자. 지금부터 렌즈를 내 마음대로 만들어보겠다. Canon EF-M 16-50mm F3.5 STM IS..

노출보다 중요한 측광 3/3 - 노출보정

감도, 셔터속도, 조리개를 조절해서 사진을 찍는다. 노출이 적당한가? 너무 밝거나 어두우면 다른 시도를 해보기도 한다. 사람이 사진을 보고 밝기를 판단하는 것처럼, 사실은 사진기도 나름의 방법으로 노출을 가늠한다. 이 역할을 하는 단위를 노출계라고 하고, 그가 수행하는 역할은 '빛을 잰다'고 해서 측광이라 부른다. 셔터속도와 감도는 높아질수록, 조리개는 작아질수록 밝게 찍힌다. 이것만 외우면 끝나는 노출보다, 측광은 훨씬 중요하다. 찍는 행위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만 사진기라는 도구의 작동방식을 이해하는 첫 관문이기도 해서다. 측광 시리즈는 사실은 심혈을 기울여 포스팅해야 하는데, 이후에 소개하게 될 히스토그램, 컨트라스트, 비트심도, 다이나믹레인지를 보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간략하게만 먼저 정리해두자. ..

카메라 구입 02 - 렌즈교환식 vs. 똑딱이

맨날 공부 포스팅만 올리자니 쓰는 본인도 기가 빨린다. 장난감[?]이 있어야 공부에도 재미가 깃드는 법. 슬슬 카메라 살 준비를 해보는 게 어떨지. 가격은 만만찮고 부푼 꿈에 비하면 예산은 언제나 부족한데, 뭘 알고 골라야 바가지를 피하든가 후회를 피하든가 할 게 아닌가. 이 시리즈는 초보가 카메라를 고르는 대장정을 인도할 예정이다. 카메라를 사려면 결정해야할 고민이 많다. 가장 첫째되는 고민은 사실 디지털이냐 필름카메라냐 부터인데, 입문하는 분들께는 필름이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 사진을 배우는 과정도 더디다. 디지털로 들어선다면 다음에 마주할 고민이 바로 렌즈교환식이냐 똑딱이냐 이걸 해결해야한다. 1. 렌즈교환식 카메라 전문성을 바라보는 선택이다. 우선 사진의 목적이 비교적 분명할 때 좋다. 그런 ..

표현이 뭐길래 2/4 - 셔터속도와 궤적

노출, 즉 사진의 밝기를 결정하는 세 요소는 제각각 부수적인 효과를 동반한다. 이 효과를 이용해 촬영자는 자신만의 의도를 촬영된 결과물에 부여할 수 있게 된다. 비록 예술가는 아닐지라도, 취미 사진가에게도 충분한 재미거리를 안겨주는 요소이기도 하니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다. 셔터속도의 단위는 second이다. 1/250, 1/125, 1/60, 1/30, 1/15, 1/8, 1/4, … 시간이 길어질수록 빛을 많이 받아들이니 사진은 밝게 찍힌다. 이 정도면 가히 주입식이라고 할만하다 ㅋㅋ 필름이나 센서가 노출된 시간 동안 피사체의 움직임이 선으로 기록된다. 1/125초를 기억하라. 그보다 시간이 길면 촬영자의 억누른 몸떨림으로도 뷰파인더 너머의 세상을 흔들려 보이게 기록할 수 있다. 의도한 게 아니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