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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260

(2023년03월28일) 에스제이그룹 2022사업년도 주주총회 후기

바쁨 모드라서 블로그에 글을 쓸 여유가 없다. 겨우 휴가를 짜내고 올해도 우리 회사 주주총회에는 참석을 했다. 숙소에서 휴대폰으로 남기는 거라 간단히 쓸 수밖에 없지만, 기다리시는 주주들도 있을 것 같아서 서론 끊고 리뷰 ㄱㄱ A. 하지만 서론 ㅋㅋ 등록을 간단히 하고 들어간 주총장은 예년보다 한층 드라이해졌다. 원탁 테이블도 아니고, 커피도 안주고, 볼펜도 고급진 느낌이라고는 1도 없는 플라스틱이었다.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쓸 데 없는 격식에다 돈 바르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 ㅎㅎ 4명 앉을 수 있는 긴 탁자가 가로로 두 열, 앞에서 뒤로 6~7줄 있었는데 주주들은 약 서른 분 정도 오신 것 같았다. B. 주주총회 는 아~주 원활하게, 물 흐르듯 매끄럽게, 일사천리로 진행돼 10여 분 만에 끝이 났..

은하수 촬영 셔터속도 알려주는 NPF 공식

쌩뚱 맞지만 오늘은 은하수 촬영 이야기다. 은하수를 찍는 프레임은 카메라 노출계 입장에선 물론이고 육안으로 봐도 굉장히 어둡다. 여러 제약 때문에 조리개를 펼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노이즈가 심해지면 후보정할 때 별이 함께 지워지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우리에겐 셔터스피드가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삼각대를 세워둔 지표면이 가만히 있질 않고 회전하는 중이다. 노출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은하수는 물론이고 별들이 궤적을 남기게 될 것이다. 티가 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적절한 셔터속도를 구하는 공식이 있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것이 500공식이다. 500 나누기 렌즈 초점거리를 해서 나온 값을 셔터스피드로 적용한다. 광각일수록 여유가 있고, 망원으로 갈수록 허용되는 최대 노출시간은 짧아진다. 평소에 ..

일상 여행객에게 사진의 의미는

올해 아내와 서울 여행을 두어 번 다녀왔다. 우리 부부는 뚜벅이라 차라리 도심으로 떠나는 여행이 편하다. 7월에는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사진전도 보고 청와대 구경도 하는 게 주 목적이었고, 10월 말에는 서울 숲에 혹시 단풍이 물들었나 해서 가봤다. 단풍구경은 실패했지만, 망한 김에 성수동도 둘러보고 8-9년여 만에 명동에도 가보게 됐다. 나는 그립이 보강된 풀프레임 렌즈교환식 미러리스와 렌즈 두 개에다 삼각대까지 휴대했고, 할 수 있는 데까지 줄였다고는 해도 두 사람 몫의 짐은 아내가 감당하고 있던 중이었다. 첫 일정으로 서울 숲을 돌자마자 우리는 지쳤다. 성수역을 찾아간 나는 유료 락커에 짐을 넣자는 제안을 도박처럼 내놨다. 돈이 드는 이 아이디어를 아내가 흔쾌히 수락했다는 점이 처음엔 마냥 놀랍고 ..

'민낯의 공간' 좋은 사진은 좋은 인생

사진.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말이다. 내 소개를 하게 될 때는 사진이 취미라고 슬그머니 고백하기도 한다. 사실은 이 블로그도 원래 사진에 대한 개인적인 수다 공간이었다. 그런데 사진이라는 이 주제에 프랙탈 같은 성격이 있다. 관점에 따라 위치에 따라 여건이라든가 경험이나 계획에 따라 느껴지는 방식이 제각각이다. 나눌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해 덤볐는데, 오히려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더 많다. 사진 찍는 도구에 대해 방황이 길었었고, 더 이상 그러고 싶지 않아 사진에 대한 철학이 필요하다 느꼈다. 카메라나 렌즈야 늘 신제품이 나오지만, 광고로부터 떨여져 지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따금 다른 장비에 마음이 기웃거려질 때면 읽었던 글을 다시 읽기도 했다. 요즘도 리코의 GR3x를 눈여겨..

사진에 정말 마음이 담길까?

사진.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말이다. 내 소개를 하게 될 때는 사진이 취미라고 슬그머니 고백하기도 한다. 사실은 이 블로그도 원래 사진에 대한 개인적인 수다 공간이었다. 그런데 사진이라는 이 주제에 프랙탈 같은 성격이 있다. 관점에 따라 위치에 따라 여건이라든가 경험이나 계획에 따라 느껴지는 방식이 제각각이다. 나눌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해 덤볐는데, 오히려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더 많다. 사진 찍는 도구에 대해 방황이 길었었고, 더 이상 그러고 싶지 않아 사진에 대한 철학이 필요하다 느꼈다. 카메라나 렌즈야 늘 신제품이 나오지만, 광고로부터 떨여져 지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따금 다른 장비에 마음이 기웃거려질 때면 읽었던 글을 다시 읽기도 했다. 요즘도 리코의 GR3x를 눈여겨..

기업분석/ 경동나비엔 2022년 3분기 실적 리뷰와 주담 통화

주가가 말해주듯 업황은 여전히 안좋다. 2분기부터 인상된 판매가격이 적용되고 있고 전년 동기에 비해 환율도 크게 올랐음에도 매출액 성장이 슬로우하다는 건, 수요가 그만큼 따라주지 않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본다. 영업이익도 5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희망적인 요소를 굳이 찾자면, 지난 2분기 1%대를 기록했던 OPM이 3%대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저점을 통과한 것이기를 바라며 비용을 조금 더 분석해봤다. 2. 주요 비용 다들 원재료에서 비용이 증가했다고는 하는데, 우선 GPM에는 개인적으로 크게 불만이 없다. 지난 5년 동안 기록한 연간 GPM과 2022년 1~3분기 누적분을 보면, 34.8% → 32.9% → 34.2%→ 38.6% → 38% → 40%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원가 중 재료비와 ..

기업분석/ 티씨케이(064760) #01 - 투자아이디어

0. Introduction 티씨케이는 반도체 공정 소모품을 만드는 회사다. 메모리반도체를 식각할 때, 챔버 안에서 실리콘 웨이퍼를 잡아주는 포커스 링이라는 소모품을 SiC 코팅 기술로 만든다. 내가 반도체 업종에 속한 기업을 들여다보게 되다니. 스스로도 놀랍지만,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연간 15% 이상의 EPS 성장을 꾸준히 해내는 종목을 추려내면 에스제이그룹과 티씨케이 밖에 남지 않기 때문이다. 리서치 하는 데에 품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점도 주요했다. 재무상태는 너무 깨끗해서 들여다 볼 여지 자체가 남아있지 않고, 매출액의 80%가 SiC 링에 집중되어 있으니 여러 사업을 두루 검토할 필요도 없다. 투자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다. 특허침해와 업황 악화에 따른 투자심리 훼손 보수적인 경영진의 시설투..

삼각대 사고싶어! 킹 받을 때! INNOREL LT324C+M44 어때?

친구가 삼각대를 구입한다. 나도 심심해서 다나와를 둘러보게 됐다. 최대 지지하중이 20kg을 넘는 튼실한 모델에 자꾸 관심이 간다. 예전에 포토클램의 PTC-3441PL을 내 드림 삼각대로 골라뒀지만, 볼헤드까지 고려하면 비싼 감이 있기는 하다. ST344C 라는 모델에 눈길이 갔다. PTC-3441PL에 비해 모자람 없는 스펙이지만 가격은 2/3 정도에 불과하다. 센터컬럼이 없어서 마운팅 플랫폼이 더 안정감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1.9kg으로 1.19kg의 PTC-3441PL보다는 훨씬 무겁다. 중고나라에 들러봤다. 이노렐 제품은 없고, 어랏!? PTC-3441PL 매물이 올라와 있었다. pro-42NS 헤드포함 58만원. 어머. 이건 꼭 사야돼. 아내에게보다 더 빨리 판매자에게 연락이 ..

서브카메라로 캐논 G1X mark III를 선택한 이유

▷ 프롤로그 아내와 청와대를 구경하고 왔다. 모처럼 서울엘 다녀오는 길이었기에 A7R3에 포크트랜더 50mm f1.2를 물린 채였다. 입구와 영빈관, 집무실 등등 가는 곳마다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 남들처럼 나도 아내의 ‘인증샷’을 담아줬다. 위치를 잡고, 수평과 수직을 잘 맞추고, 초점을 정확하게 맞추고, 찰칵. 자, 구도를 바꿔서 한 장 더? 아내는 기겁을 했다. 우리 뒤에도 많은 사람들이 기념사진 찍을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내는 두 가지를 싫어한다. 민폐 끼치는 것과 주목받는 것이다. 아내는 충격적인 제안을 했다. 가지고 있는 렌즈를 다 팔고, 자동초점이 가능한 줌렌즈를 사라는 거였다. 값이 얼마나 되든 개의치 않겠다고도 했다. 우리 아내지만 저렇게 얘기하니 무섭기도 했다. ▷ 본론 이..

기업분석/ 노바텍(285490) #04 - 확장계획 검토, 주담통화

부산스런 묘사가 필요 없는, 그야말로 기회의 하락장이다. 이럴 땐 월세나 배당이나 월급을 받고 있는 투자자는 부자티켓을 손에 쥔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주식투자는 ‘어떤 기업을 매수하느냐’에 달린 정도 이상으로 ‘기업과 어떻게 동행하느냐’에도 크게 영향 받는다. 내 회사들 가운데 가장 가파르게 가격이 떨어진 건 응용자석 분야의 절대강자 노바텍이다. 상반기까지는 베트남 법인과 관련된 법인세 이슈로 손익계산서 하단 쪽에 흠집이 있었는데, 사업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런데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물론 추가 매수는 가능하다. 그러기 전에 회사로부터 확인받을 수 있는 것들은 짚고 넘어가는 게 좋다. 내 궁금증은 크게 보아 두 갈래인데, △새로운 매출처는 언제쯤 의미를 갖게 되는가 그리고 △회사는 이익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