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살 때 장기투자 해야하는 이유 5개

부동산 등기부등본은 옮기기 어려운 땅이나 건물을 상징한다. “땅, 상가나 아파트, 혹은 부동산에 투자한다”고 하지, 그 대체물을 인용해“(부동산)등기부등본을 사고 판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주식은 회사의 소유․의결․배분에 관하여 분할된 권리를 담고 있다. 습관처럼 “주식에 투자한다”고 말하지만. 정확한 표현으로 보기는 어렵다. 투자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가격을 지불하는 대신 갖게 되는 건, 회사가 지닌 가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업에, 혹은 회사에 투자한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한 개념이다.

우리가 회사의 본질에 투자를 한다는 전제(가치투자)에서, 주식을 수 년 넘게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이유를 생각해 봤다. 뭐, 생각이야 늘 하는 거지만, 언젠가 마음이 흔들릴 때 다시 읽어보려고 일부러 적어본다. 기왕이면 핵심적이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순서대로다.

1. 사업은 엄청나게 큰 일이다. 몇 시간이나 며칠 만에 촐싹거리며 달라지지 않는다. 수년의 보폭을 가지고 기업의 가치는 자라난다. 가격도 당연히 그런 속도로 수렴해 갈 것이다. 회사에 하는 투자(즉 주식투자)도 기본적으로 몇 년을 필요로 한다.

2. 아마추어 투자자의 예측은 오차의 범위가 비교적 클 수 있다. 효과적인 대응 중 하나는, 수익을 훨씬 크게 가져가는 것이다. 그러려면 사업이 더 많이 성장하고 가격은 더 많이 올라야 한다. 당연히, 투자자는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

3. 대부분의 현대 기업은 계속사업을 영위한다. 어제까지 쌓아 온 유․무형의 자산을 토대로 오늘도 이익을 낸다. 건실한 사업인지 신중하게 조사했다면, 회사의 가치도 복리효과를 타고 성장한다. 적자를 내거나 절대 규모로 소폭 성장에 그치는 단계의 지루함을 참지 못한다면, 애피타이저만 맛보고 메인 요리는 남의 입에 넣어주는 꼴이 된다.

4. 몇 주 또는 몇 분기 앞의 미래에 대해서는 우리(인간)보다 컴퓨터 프로그램이 훨씬 정교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어떤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면, 더 잘할 수 있는 다른 경기를 하면 된다. 다행히 몇 년이나 몇 십 년 뒤의 세상에 대해서는 알고리즘이나 개발자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는 가까운 미래가 주는 달콤함에 만족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5. 특정 기준 시점으로부터 하루, 한 달, 한 분기, 한 해, 5년, 10년, 20년과 30년으로 갈수록 거래되는 주식 가격이 상승해 있을 확률이 유의미하게 높아진다는 연구는 여러 차례 보고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