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투자철학 멘탈관리

부동산투자 vs. 주식투자 비교에서 얻는 지혜

나그네_즈브즈 2022. 4. 5. 12:28

직접 확인해 본 잘 아는 회사에만 신중하게 투자하고 앱을 지워라. 회사의 경영이 악화되는지 확인하며 최대한 오래 보유하고, 비즈니스 보는 안목을 길러 자녀에게도 가르쳐라. 국가가 선별하고 관리하는 회사에 대주주들과 함께 투자하는 것은 생각만큼 위험한 결정이 아닐 수 있다.

원론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면 부동산 투자와 흔히 말하는 ‘주식 투자’ 사이에중요한 차이점은 거의 없다. 그래서 부동산 투자로 안전하게 큰 부를 이룰 수 있다고 사람들이 믿는 것처럼, 주식회사의 동업자들도 그렇게 할 수 있다. 몇 가지 다른 점을 나열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기초, 인식, 관점]

부동산 투자자는 토지, 주택, 상가, 공장의 미래가치를 현재가격으로 구매한다.
비즈니스 투자자는 기업,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의 미래가치를 현재가격으로 인수한다.

부동산 투자자의 권리는 등기부등본이라는 문서에 기재돼 있고
비즈니스 투자자의 권리는 주식이라는 문서에 기재돼 있다.

부동산 투자에는 양도 차익, 임차인 세팅, 눌러 살기 등이 있으며
비즈니스 투자에도 양도 차익, 배당수익 세팅, 내 회사 갖기 등이 있다.

부동산 투자는 ‘등기부등본 투자’ 대신 ‘부동산 투자’라고 부른다.
비즈니스 투자는 ‘주식 투자’로 부르면서 ‘기업/비즈니스 투자’라고 안한다.

[정서, 태도, 환경]

부동산 투자는 매수하기 전 직접 보고 물어보고 비교하고 고민해서 결정하는데
비즈니스 투자는 인수하기 전에 보지도 않고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내키는대로 결정한다.

부동산 투자자는 물건에 접근하기가 쉽고, 그러려는 행동에 폭넓은 이해가 허락되지만
비즈니스 투자자는 담당자와의 통화 한 번도 눈치 보이고, 허락해 주지도 않는 탐방 한번 가려면 유난스럽단 소리를 듣기 쉽다.

부동산 투자자는 가치 평가에 대한 감각을 부모로부터 교육받게 된다.
비즈니스 투자자에게 가치 평가를 가르쳐 줄 (능력과 의지를 겸비한) 사람은 없다.

부동산 투자자는 가격 변동을 매일, 매시간, 매분 확인하기 어렵고
비즈니스 투자자는 가격 변동성을 인지하는 편의성에 과도하게 천착되어 있다.

부동산 투자자는 거래하려면 휴가내고 협상하고 서류 준비도 해야 하지만
비즈니스 투자자는 회사를 인수하거나 처분하는 것도 너무나 쉽다.

부동산 투자자는 최소한 몇 개월이나 몇 년을 각오하고 투자하면서
비즈니스 투자자는 보유한 회사를 몇 분, 몇 초 만에 처분하기도 한다.

[제도, 규제, 위험관리]

부동산 투자는 몰빵을 해도 물건을 담보로 자본금의 몇 배나 되는 은행 돈을 빌려준다.
만약 비즈니스 투자할 때도 분산하지 않고 마진콜 없는 담보대출 해주면 더 크게 대박 낼 수 있다.

부동산 투자 대상의 품질에는 최소 요건이 없는데 비해
비즈니스 투자 대상의 품질에는 정부가 마련한 엄격한 규제와 관리 기준이 있다.

부동산 투자는 최악의 경우에 나 혼자만 망하지만
비즈니스 투자는 최악의 경우 나보다 훨씬 큰일 날 사람들이 있다.

부동산 투자는 국가 입장에서 별 도움도 안되고 세금도 무거운 편인데
비즈니스 투자는 경제와 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되며 과세도 비교적 가볍다.



부동산투자와 주식투자는 알고보면 비슷하다.



그러니까 ‘주식 투자’도 이제 기업 투자, 비즈니스 투자 등으로 올바로 불러야 한다. 적어도, 가치를 평가하고 가격을 결정할 대상이 (디지털로 기록된 문서가 아니라)기업과 비즈니스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그래야 잘 알기는커녕 확인해 본 적도 없는 회사에 돈을 맡기는 결정을 줄일 수 있다. 빌려서라도 갖고 싶을 만큼 잘 아는 회사를 찾다보면 쉽게 결정할 수 없다. 일반인이 다섯 개 기업을 속속들이 파악하는 것마저도 몹시 어렵다.

앱과 HTS, 더 나아가 공인인증서도 지우는 것을 추천한다. 가격 모니터링과 거래가 편리해서 좋을 게 하나도 없다. 투자자에게 남은 몫은 회사와 소통하면서 사업 내용을 추적하는 일이다. 나빠지면 줄이고, 좋아질 때 더 담아라. 물론, 공인인증서 깔고 프로그램 설치하는 귀차니즘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라면.

기업과 동행하는 동안 경험이 쌓이고 사업 보는 안목도 길러지면, 부모를 탓하지 말고 그 대신, 사랑하는 사람에게 노하우를 알려줄 수도 있을 것이다. 국내 수 만 개에 이르는 기업 중에서도 상장심사를 통과하고 자격을 유지하는 곳은 3천 개에 못 미친다. 상장 주식회사는 국가가 경제발전을 위해 장려하고 관리하는 꽤 투명하고 수익성 높은 투자처다. 대주주들과 한 배를 탔으니 혼자 죽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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