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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투자철학 멘탈관리 35

손실 뒤에 찾아오는 '본전 생각'... 변동성 확대는 독이다

주식은 위험자산이다. 누구든, 언제든,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안전을 기해야만 한다. 혹시라도 계좌에 타격을 입게 되면 피해가 피해를 부르게 될 수도 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그렇다. 잘 나가다가 깨졌든 최초의 원금을 깎아먹었든 '본전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위험해... 원인이 뭐건 간에 이 바닥에서 조급함을 유발하는 모든 것들은 위험하다. '빨리 본전을 회복해야 한다'는 도그마로부터 헤어날 수 없게 되면 큰일이다. 가파르게 오르내리며 변동성이 큰 종목에 손이 가게 된다. 안전한 ETF를 투자하던 사람도 2배, 3배 레버리지 ETF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 깊숙한 하락에서 매수하고 급등세에 매도하면 '빠른 회복'도 손에 닿을 듯 가까워보일 것이다. 그걸 못 맞..

내가 팔면 오르는 주식... 헤어진 연인에게 연락하지 말자

메리츠증권 존리 대표님에게 '주식은 언제 팔아요?' 라고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늘 이렇다. "주식은 파는 게 아니예요. 사 모으는 거에요." 용도를 모르는 물건으로 장난감 놀이를 하는 아이 달래듯. 그야말로 우문현답이다. 그런데 너무 로맨틱하기는 하다. 얼마 전 포스팅 말미에 적었던, 우리 사부님의 말씀 "원나잇 말고 결혼할 주식을 사라"는 메시지도 그렇다. 일부다처제, 일처다부제도 아니고 말이지. 그래서 트레이딩과 상속, 원나잇과 결혼 그 가운데 어디쯤을 생각해 보게 된다. 투자가 됐든 사랑이 됐든 그 주기가 내 수명보다 짧다면 우리는 언젠가는 반드시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주식 투자자의 관점에서 멘탈 유지가 특히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꼭 내가 사면 떨어지고 놓쳤거나 팔았을 땐 올라가더라는 경험..

주식 투자, '지루하다'와 '쉽고 편하다'의 사이에서

주식 투자는 지루하다. 그 따분함을 견디기 위해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보여주는 행동을 보면, 그 본질이 무엇인지를 비추어볼 수 있다. 급등주를 찾아 헤매는 건 시간을 단축시키려는 행동이다. 잦은 단타매매를 반복하는 건 잉여로움을 극복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짐작해 본 주식 투자의 다음 두 특성은, 끔찍한 재앙이기도 하고 신이 내린 축복이기도 하다. 1. 성장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시간이다. 2. 주식의 정답은 이미 알려져 있어서 너무 쉽다. 왜 시간이 필요한가? 장사는 무엇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어서, 싼 물건이 비싸지는 변화 사이에는 그걸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 당연히 녹아 있다. 수요의 지형을 따라 상품이 옮겨졌을 수도 있고, 다른 원..

생존 : 주식투자에 임하는 나의 지상과제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진부하기 짝이 없지만 주식 투자에 있어서 이 말은 금언(金言)이라 할 만하다. 나는 강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데에는 조금도 관심 없지만, 주식 투자자로서 살아남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내게 있어서 주식 투자의 지상 과제는 바로 생존이다. 그 밖에 다른 것들은 온통 상대적이다. 몇 %의 수익률을 올렸는가, 얼마나 빨리 수익을 냈는가, 자산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는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얻는 결론이다. 물론 이것들은 중요한 중간 목표일 수 있다. 하지만 상대적 관점으로 투자에 임하는 사람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가장 큰 수익률을 기록하고, 가장 많은 돈을 굴리면서, 가장 빨리 부자가 되는 사람은 없다. 생존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이견의 여지 없는 절..

투자를 열심히 하는 당신에게 - 남는 돈을 저장하기

조개 껍데기에서 곡식으로, 화폐에서 다시 디지털 숫자로. 우리가 부를 측정하고 교환하는 방식이 지나온 여정에는 모두 그만한 '필요'가 있었다. 이 과정 속에는 저장을 보다 편리하게 하려는 노력도 녹아 있는 것 같다. 돈은, 그 스스로 저장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투자는 돈을 저장하는 작업이다. 어렸을 때 배운 대로 저금통에 저장할 수도 있다. 물건 값은 오르는데 저금통 속 내 돈만 그대로인 게 싫다면, 이걸 당장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 주머니에 잠시 저장해두고 이자를 받는 것도 괜찮다. 은행 예금이나 채권 투자가 이런 방식의 저장 전략이다. 약간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면 증권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을 사들일 수 있다. 돈의 가치는 주식과 건물로 그 모양을 바꾸어 저장되는 셈이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