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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6

미래 이익으로 PER을 계산해야 하는 이유

우리는 기업을 볼 때, 미래 가치에 기준해서 가격을 평가해야 한다. 최대한 가슴에 와 닿을 설명부터 해보자. 우상향 곡선을 그린 어떤 기업이든 예제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를 두고 누구나 “그 때 샀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껄무새들은, 10년 전 가격이 오늘의 ‘가격’에 비해 저렴했다는 걸 아쉬워하는 걸까? 아닐 수도 있다. 10년 전 어떤 회사의 가격은, 오늘의 ‘가치’에 비해 저렴한 것이었을 수도 있다. 우리가 어떤 물건을 살 때, 가격과 가격을 비교하기도 하지만, 가격과 ‘효용’을 비교하기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워렌 버핏도, “우리가 지불하는 것이 가격이고 그 대신 얻는 게 가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건강한 암탉을 몸값 2천 원에 데려왔다고 하자. 시장이 형성한 다른 ‘가격’들에 따르면..

주식투자한 기업을 '소유'했다고 생각하는 방법 (feat. PER)

주식투자는 기업의 소유권을 쪼개 그 일부를 산다는 뜻이다. 이 말처럼 수도 없이 반복해서 들어온 또다른 메시지는 PER이 투자원금을 순이익으로 모두 회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라는 뜻이라는 거였다. 나는 후자에 대해 줄곧 의문을 제기해 왔다. 투자금은 투자자가 냈고 순이익은 회사가 거뒀는데, 이게 어째서 '회수'냐는 항변이었다. 돈 낸 사람이 돈을 받아야 회수, '돌려 받는' 게 되니까 말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회사가 투자한 돈을 회사가 돌려받거나 투자자가 낸 돈을 투자자가 돌려받아야 한다고 믿어왔다. 그런데 최근에야 PER에 대한 이런 설명에 완전히 수긍이 갔다.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회사의 일부를 소유하는 것과 같다는 명제에 비로소 가슴으로 동의가 된 덕분이다. 무슨 유튜브를 보다가 들은 것 같다...

PER을 '투자원금의 회수기간'이라고 하는 이유 (feat. ROE)

주식시장에서 가격은 두 가지 변수의 곱으로 결정된다. 하나는 기업이 올리는 실적이고 다른 하나는 시장 참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확신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주가는 순이익과 PER이 곱해진 결과다. 여기서 PER이 내가 앞에서 얘기한 확신의 정도다. 이 확신이 아주 높아서 광기에 이를 정도가 되면 주가는 미친 듯이 올라간다. 반대로 사람들이 이 기업의 실적에 대해서 확신이 아주 없으면 (다시 말해 이 기업에 실믕하게 되면)주가는 곤두박질친다. 여기서 PER의 의미에 대해서 사람들이 흔히 내놓는 설명이 있다. 바로 이 PER이 투자금액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라는 것이다. 앞에서 얘기 식을 다시 살펴보자. 시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누어주면 PER이 계산된다. 만약 어떤 회사에 만 원을 투자해서 매년..

PER의 의미와 성장주 투자

두 줄 요약 순이익이 증가하는 성장주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빠르게 낼 수 있다 PER은 어떤 기업에게 시장이 기대(예상)하는 순이익 증가율 여러 논란을 낳을 수도 있는 요약이니까 지금부터 두서없이 설명을 해보겠다. 성장주는 회사의 이익이 성장하고 있는 주식을 가리킨다. 미래모빌리티, 2차전지, 재생에너지, 헬스케어, 인터넷플랫폼, 게임/엔터테인먼트 업종이 대표적이기는 하다. 이들 분야의 시장이 확장되고 있어서 소속 기업들의 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쉽게'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업종에 따른 성장주 정의는 표면적이고 결과적인 분류라서 이 구조에만 갇히면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나 월마트도 처음에는 성장주였다. 침체하는 산업군, 축소되는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사업모델을 갖춘 기..

[가치투자] 들어는 봤나 안전마진? 멀티플과 PER/PBR의 차이

재무제표에 관한 아주 기초적인 지식 몇 개를 소개하면서, PER과 PBR에 대해 설명했다. 내 개인적으로 아주 오랫동안 풀지 못하고 있었던 의문과 해답에 대해 드디어 기록해 둘 순서가 됐다. 멀티플이 몇 배니 하는 전문가들의 분석 내지는 주장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몇 배라고 하는 단위가 같은 걸 보면 PER이나 PBR을 가리키는 듯한데, 분명 숫자가 달랐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최근에야 안전마진을 이해하면서 그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가치와 가격이 어떻게 다른지, 왜 멀티플은 부르는 놈마다 제각각인지. 한 계단 성장이 있는 이럴 때는 기록을 해야 한다. * 안전마진 = 가치 - 가격 * 가치는 개인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잠재력, 가격은 시장에서 결정된 현재의 포지션이다. * 멀티플은 가치지표이고, ..

재무제표 걸음마 : PBR, PER, ROE 그 삼각관계에 대하여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가 포함된 재무제표는 기업의 CT 사진이다. 주가 차트나 기사에서 보이는 허우대, 그 안에 뭐가 어떻게 들어있는지를 말해준다. 그 자체로는 과거가 기록된 숫자들에 불과할 뿐 미래에 대해서는 조금도 말해주지 않지만, 투자자는 그 행간에서 문제를 진단하고 끔찍한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의 가격과 가치는 다르다. 가격은 시가총액에 담겨있지만 가치는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에서 찾아내야 한다. 그래서 가치투자자들은 어떤 주식이 가치에 비해 저렴한가 아닌가를 따질 때, 재무제표 속의 그 무언가와 시가총액을 비교하게 된다. 전통적으로 추구되어 온 평가기법 두 가지를 소개할 텐데, 이 둘은 사실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강조할 것이다. 가장 잘 알려진 PER(Pr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