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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 6

PBR에 따른 자사주 매입이 BPS와 ROE에 주는 영향

ROE나 ROIC 같은 자본수익률에 대해 최근 공부한 것들을 곱씹어 보다가, 자사주 매입(공시 용어와의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이하 “자기주식 취득”이라 한다)이 대표적으로 ROE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봤다. 회사가 자기주식을 취득하면 일반적으로는 자본총계를 구성하는 계정과목 중 ‘기타자본조정’이라는 항목에 음수가 기록되면서 자본총계가 줄어든다. 그러면 똑같은 순이익에 대해 분모가 될 자본총계가 감소하게 되니까 ROE는 당연히 커질 것으로 쉽게 유추할 수 있다. EPS와 BPS로 분리해서 생각해볼 수도 있다. 먼저, 순이익을 유통주식 수로 나누는 EPS의 경우, 분모가 줄어들면서 전체 값이 커지는 것은 자명하다. 현재 순이익을 R, 발행주식 수를 a라고 하자. 자기주식을 수량 b만큼 취득하면 유통주..

ROE-배당성향-PBR이 수익률에 주는 영향에 관한 공식

크리스토퍼 메이어가 쓴 「100배 주식」을 세 번째 읽었다. 이 책의 메시지는 비교적 명확하다. 올바로 매수했다면 오래 보유해야 크게 성공한다. 여기서 올바른 매수에 필요한 핵심이 높은 자기자본 성장률이다. 특히, 쓸데없는 배당으로 ROE가 희석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 내 보유종목에서 예를 들자면, 고려신용정보는 높은 ROE로는 충분히 훌륭하지만, 배당성향도 굉장히 높다. 아주아주 단순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100억의 기초 자기자본이 있다. 40% ROE를 기록했다면 순이익이 40억 발생한다. A기업은 이걸 모조리 기말 자기자본으로 재투자해서 다음해 56억의 순이익(140억의 기초 자기자본에서 40% ROE를 유지할 경우)을 거둔다. 반면 기업 B는 순이익 40억 중에서 75%의 배당성향으로 3..

미래 이익으로 PER을 계산해야 하는 이유

우리는 기업을 볼 때, 미래 가치에 기준해서 가격을 평가해야 한다. 최대한 가슴에 와 닿을 설명부터 해보자. 우상향 곡선을 그린 어떤 기업이든 예제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를 두고 누구나 “그 때 샀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껄무새들은, 10년 전 가격이 오늘의 ‘가격’에 비해 저렴했다는 걸 아쉬워하는 걸까? 아닐 수도 있다. 10년 전 어떤 회사의 가격은, 오늘의 ‘가치’에 비해 저렴한 것이었을 수도 있다. 우리가 어떤 물건을 살 때, 가격과 가격을 비교하기도 하지만, 가격과 ‘효용’을 비교하기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워렌 버핏도, “우리가 지불하는 것이 가격이고 그 대신 얻는 게 가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건강한 암탉을 몸값 2천 원에 데려왔다고 하자. 시장이 형성한 다른 ‘가격’들에 따르면..

PER을 '투자원금의 회수기간'이라고 하는 이유 (feat. ROE)

주식시장에서 가격은 두 가지 변수의 곱으로 결정된다. 하나는 기업이 올리는 실적이고 다른 하나는 시장 참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확신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주가는 순이익과 PER이 곱해진 결과다. 여기서 PER이 내가 앞에서 얘기한 확신의 정도다. 이 확신이 아주 높아서 광기에 이를 정도가 되면 주가는 미친 듯이 올라간다. 반대로 사람들이 이 기업의 실적에 대해서 확신이 아주 없으면 (다시 말해 이 기업에 실믕하게 되면)주가는 곤두박질친다. 여기서 PER의 의미에 대해서 사람들이 흔히 내놓는 설명이 있다. 바로 이 PER이 투자금액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라는 것이다. 앞에서 얘기 식을 다시 살펴보자. 시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누어주면 PER이 계산된다. 만약 어떤 회사에 만 원을 투자해서 매년..

[가치투자] 들어는 봤나 안전마진? 멀티플과 PER/PBR의 차이

재무제표에 관한 아주 기초적인 지식 몇 개를 소개하면서, PER과 PBR에 대해 설명했다. 내 개인적으로 아주 오랫동안 풀지 못하고 있었던 의문과 해답에 대해 드디어 기록해 둘 순서가 됐다. 멀티플이 몇 배니 하는 전문가들의 분석 내지는 주장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몇 배라고 하는 단위가 같은 걸 보면 PER이나 PBR을 가리키는 듯한데, 분명 숫자가 달랐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최근에야 안전마진을 이해하면서 그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가치와 가격이 어떻게 다른지, 왜 멀티플은 부르는 놈마다 제각각인지. 한 계단 성장이 있는 이럴 때는 기록을 해야 한다. * 안전마진 = 가치 - 가격 * 가치는 개인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잠재력, 가격은 시장에서 결정된 현재의 포지션이다. * 멀티플은 가치지표이고, ..

재무제표 걸음마 : PBR, PER, ROE 그 삼각관계에 대하여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가 포함된 재무제표는 기업의 CT 사진이다. 주가 차트나 기사에서 보이는 허우대, 그 안에 뭐가 어떻게 들어있는지를 말해준다. 그 자체로는 과거가 기록된 숫자들에 불과할 뿐 미래에 대해서는 조금도 말해주지 않지만, 투자자는 그 행간에서 문제를 진단하고 끔찍한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의 가격과 가치는 다르다. 가격은 시가총액에 담겨있지만 가치는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에서 찾아내야 한다. 그래서 가치투자자들은 어떤 주식이 가치에 비해 저렴한가 아닌가를 따질 때, 재무제표 속의 그 무언가와 시가총액을 비교하게 된다. 전통적으로 추구되어 온 평가기법 두 가지를 소개할 텐데, 이 둘은 사실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강조할 것이다. 가장 잘 알려진 PER(Pr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