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앞으로 포스팅을 작성하다 보면
사진 장비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게 될 테고,
그러다보면 깨닫지 못하는 사이 주제 넘게
사진 장비를 추천[?] 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듯한데
그럴 때 내 개인의 취향을 미리 알고 있다면
그 정보의 가치를 판단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비록 영원불변한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나 개인의 카메라 취향을 소개 해보려고 한다.
1. 아름다워야 한다. |
1. 아름다워야 한다
폰카는 후진데도 왜 디카보다 인기있나.
가장 훌륭한 카메라는 내 손에 있는 카메라다.
사진기는, 가지고 다니고 싶어야 한다.
사진기는 어디까지나 사진 찍는 도구이지만
패션의 일부가 될만큼 아름다워서
괜히 가지고 나가고 싶어야 하고
괜히 한 번 더 들여다보고 싶어야 하고
손에 들고 만져보고 싶어야 한다.
그 기준이야 개인의 취향일 테지만
사진기는 아름다워야 한다.
2. 너무 비싸지는 않아야 한다
사진은 취미다. 그 도구가 너무 비싸면
취미생활이 성립되지 않는다.
예산을 준비하는 동안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고
비싼 카메라가 놀고 있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열심히 찍는데 실력이 기계에 못미쳐도 스트레스...
3. 어그로는 끌지 않아야 한다
도촬에는 별 관심이 없다.
예쁜 카메라가 주목 받지 않는 게 또 쉬운 건 아니지만,
나는 사진 실력이 썩 좋지도 않고 성격도 소심해서
내가 사진을 찍으려고 용 쓰고 있을 때 누군가가
'엇, 쟤 사진 찍는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드러내고 싶을 때 "와 카메라 짱 예뻐!" 해주면 좋지만
사진기가 너무 커서, 셔터소리가 너무 커서,
주렁주렁 달린 게 많아서, 넘나 유명한 브랜드라서[?]
조용히 내 취미생활 하고 싶고 피해주고 싶지도 않은데
다른 사람의 주의를 끌게 되는 건 결코 반갑지 않다.
(근데 요즘 플래시 촬영에 심취했음 ㅋㅋㅋ)
4. 휴대하기 쉬어야 한다
무게보다 크기가 더 문제다.
최소한, 슬링 스타일로 스트랩을 걸어 매어도
3번에 위배되지 않아야 한다.
작아도 렌툭튀(렌즈가 툭 튀어나온)는 불편하긴 하다.
결국 풀프레임 렌즈교환식은 탈락하고 ㅋㅋㅋ
가급적이면 렌즈가 침동식(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방식)인 게 좋다.
5. 되팔기 어렵지 않아야 한다
굉장히 현실적인 이유 ㅋㅋ
내가 좀 변덕이 심한 편이기는 하다.
일단 내 사진기를 다른 사람도 갖고 싶어한다는 건
기분 좋은 일임에는 틀림없다.
내 사진기의 성능이 기똥차게 좋든
엄청나게 마니악하고 희귀한 아이템이든
미래에도 내 사진기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
혹시나 혹시나 내 변덕이 재발했을 경우를 생각하면
예산 마련도 안되는 게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것보단 팔아버리는 게 좋고
혹시 아이가 생겨서 물려주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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