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다 정리해버렸지만
미러리스 시절 사용했던 렌즈들
기억이 더 희미해지기 전에
기록을 남겨두고 싶어졌다.
그 때 참 변덕이 죽 끓듯 했고
내가 어떤 사진을 찍고싶은지
그런 것도 몰랐기 때문에
여러 렌즈들을 거쳤던 것 같다.
시그마 C 16mm f1.4 DC DN
이 렌즈는 내 첫번째 렌즈였으면서
유일하게 내가 팔았다가 다시 산
애증의[?] 렌즈였던 것 같다. ㅎㅎㅎ
DC는 크롭용, DN은 미러리스용이다.
따라서 이 렌즈는 사실 24mm 화각이다.
C(컨템포러리) 라인은 적당히 가볍지만
화질이 넘사벽 수준까진 되지 못하고
A(아트) 라인은 화질에 영혼을 걸었으니
무게와 덩치를 생각하면 아차 싶을 거다.
1. 외관
★★☆☆☆
견고함이나 방진방적 등 신뢰성은 보통
450g의 무게와 크기도 그럭저럭이다.
디자인과 편의성이 점수를 깎아먹었다.
손떨림방지가 없는 건 디메리트가 아닌데
AF/MF 변환 스위치조차 없는 건 아쉽다.
2. 화질
선예도 ★★★★☆
발색 ★★★★☆
왜곡 ★★★★☆
색수차 ★★★☆☆
빛망울 ★★★★☆
플레어 ★★★☆☆
빛갈라짐 ★★☆☆☆
보정하는 과정에서 색수차와 왜곡은
쉽게 잡을 수 있으니 문제가 안된다.
원형조리개라 빛갈라짐이 안습이다.
3. 가격
★★★★☆
중@나라에서 30만원이면 산다.
4. AF모터
★★★★☆
빠르고 똑똑하고 조용하다.
영상에서는 미약한 끼릭 소리가 있다.
네이티브급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만족
5. 최소 초점거리
★★★☆☆
환산화각 24mm에
최소초점거리 25cm
10배 차이 나는 게 평타이니
큰 불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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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구매포인트는
풀프레임 환산 24mm의 화각이었다.
a6400의 셀카 액정을 써먹기에 좋고
아내와 여행을 간다면 풍경 속 인물,
여행지의 카페와 맛집을 찍기에도 좋고
영상 촬영에도 답답하지 않은 화각이다.
2차 구매포인트는
광각에서 흔치 않은 1.4 조리개 덕분에
은하수 촬영이 가능한 렌즈라는 점이었다.
(은하수 촬영, 내 평생 소원이었다 으흐흐)
내가 생각하기에 이 렌즈의 최대 단점은
빛 갈라짐과 디자인이 못생겼다는 거다.
광각이면 풍경찍는 유저를 고려할 법도 한데
동그란 빛망울에 오히려 신경을 썼고
대신 빛갈라짐은 흐리멍덩하기만 하다.
디자인은 정말 용서가 안되는 수준이다.
굳이 여과하지 않고 심하게 말하자면
포경수술 안된 남자의 '그것'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다.
게다가 초점링 재질이 고무느낌이라
먼지가 잘 달라붙고 제거하기 어렵다.
경통에는 AF/MF 전환 스위치조차 없는데
있었다면 바디의 AF/MF 전환 스위치에
다른 편의기능을 할당할 수 있었기에
커다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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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해요
셀카, 브이로그가 주력이신 분
은하수를 찍고 싶으신 분
'풍경 속 인물'을 담고싶은 분
카페/맛집 리뷰 블로그를 운영하실 분
24mm 화각을 좋아하는 분
비추해요
야경이 주력이신 분
카메라를 패션템으로 쓰시는 분
부끄럽지만, 이 애증의 렌즈로 찍은
내 습작들을 남기면서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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