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카메라와 렌즈와 기타 장비

GEAR시나리오/02 유튜브용, 브이로그용 카메라와 렌즈

나그네_즈브즈 2020. 12. 18. 17:25

유튜브용 카메라와 렌즈 추천해 주세요 - GEAR시나리오 시리즈는 사진 촬영의 상황과 용도를 제 맘대로 상상하고 가정해서, 그에 어울릴 것 같은 카메라와 렌즈를 이리저리 골라보는 연재입니다. 저는 이 연재에 등장하는 제품들의 제조사와 아무런 관련도 없고 편향도 없으며, 이 추천은 그야말로 '시나리오'에 불과한 개인적 의견임을 미리 밝힙니다. 

 

유튜브 채널이 어떤 콘텐츠를 다루는지에 대해 전혀 모르는 채 카메라를 추천하려면, 그저 '동영상도 잘 찍히는 카메라' 선에서 알아볼 수밖에 없다. 그래도 나만의 대략적인 추천 방향을 정리해 두도록 하겠다. 우선, 동영상 화질은 높아봐야 4K(약 800만 화소)이기 때문에 굳이 풀프레임 센서를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다. 꾸준히 영상을 업로드 하다보면, 소재가 고갈되기도 한다. 그럴 땐 소재 땔감용 브이로그 촬영을 겸할 수도 있으니 플립형이나 회전형(스위블) 스크린을 갖춘 녀석들을 찾아보려고 한다. 또, 영상 촬영에서는 셔터속도가 1/50 이하로 느려서 광량은 충분히 확보되므로, 굳이 비싼 F1.4 렌즈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영상에서는 넓은 화각이 주로 쓰인다는 것도 고려했다.

 

1. 소니 ZV-1 (새제품 약 80만 원 예상)

 

유튜브와 브이로그를 위해 태어난 소니 ZV-1

 

나도 안다. 똑딱이라기엔 비싸다. 출시된 지 얼마 안돼 중고 매물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똑딱이라기엔 너무 좋은 것도 사실이다. 캐논 제품들은 똑딱이에 듀얼픽셀 AF를 안넣어주기 때문에 굳이 고를 이유가 없다. 캐논과 라이카와 파나소닉을 빼면 똑딱이 세계에 남는 게 소니 뿐이다. 마이크단자가 필요없다면 지난번 소개한 RX100 m4나 3로 가도 된다. 

 

1인치 규격이지만 이면조사(노이즈 억제력이 탁월한 센서 설계 방식) 센서라는 점, 영상에서도 눈인식 AF추적이 가능하다는 점, 스위블 모니터와 마이크단자가 포함됐다는 점이 주요 장점이다. 24-70mm f2.8- 렌즈가 있고 4K 30프레임 촬영이 시간의 제약없이 가능하다. 비싸다는 것 말고는 굳이 들춰낼 단점이 없는 것 같다.

 

2. 캐논 EOS M6 + SIGMA C 16mm F1.4 DC DN 캐논용 (중고 약 45만+35만 원, 새제품 약 55만+50만 원 예상)

 

4K와 뷰파인더가 필요없다면 가격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EOS M6도 좋다.

 


지난번 소개한 M50도 좋지만, 굳이 4K 영상이 필요없다면 M6를 선택해 지출을 약간 줄일 수 있다. 비디오 촬영에 거의 사용되지 않는 뷰파인더를 제거했기 때문에 무게와 가격면에서 다시 조금의 이득이 있다. 그럼에도 2400만 화소의 표준적 센서, 얼굴을 빠르고 정확하게 추적하는 듀얼픽셀 AF가 강점이다.

렌즈는 역시 캐논용으로 나온 시그마 C 16.4. 25.6mm 화각이니 충분히 넓다. 인정한다. 난 이 렌즈 빠돌이인가보다. 

 

이 가격에 얹어주는 스펙으로는 그닥 불만이 없다. 캐논 EF-M 마운트에 괜찮은 줌렌즈가 아쉽다는 정도를 꼽을 수 있으려나. 있었대도 비쌌을 거다.

 

3. 소니 a6100 + 탐론 20mm f2.8 (중고 약 70만+30만 원, 새제품 약 75만+40만 원 예상)

 

4K 유튜버라면 소니 a6100도 추천한다. 시그마 C 16.4도 좋지만 탐론 20mm f2.8 접사렌즈도 훌륭하다.

 


4K가 필요하면 소니로 넘어오게 된다. a6100도 비싸지만 가성비는 좋다. a6400에서 로그촬영 하나만 빠진 스펙이다. 그건 영상 편집 입문자에게는 그닥 쓸모가 없으니까 a6100이 가격 면에서 유리한 선택이다. 24 MP APS-C센서, 4K 30프레임 촬영이 가능하다. A9-a6400-a6100 으로 이어지는 AF알고리즘은 정작 4K보다 더 훌륭한 메리트.

시그마 C 16.4 소니용 렌즈를 골라도 된다. 선택의 폭을 제공하기 위해 비슷한 가격대의 후발 주자인 탐론 렌즈를 추천해본다. 접사가 가능하고 가볍다는 게 장점이다. 아무래도 환산 화각이 30mm이다 보니 시그마 16.4의 24mm에 비해서는 좁은 느낌이 들 수 있다. 조리개 2.8도 괜히 서운하다.

가격은 꽤 올라갔는데 물리적 손떨림방지 유닛이 여전히 없다. 광각 렌즈를 사용하니까 큰 문제는 아니다. 중고로도 100만 원에 이르는 가격이 역시 문제라면 문제다.

 

 

유튜버라고는 해도, 이제 갓 시작하는 단계라면 예산이 넉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이렇게 플랫폼에서 소비되는 방식의 비디오들은 화질보다는 철저하게 콘텐츠와 꾸준함이 승부를 가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비록 추천은 했지만, 그보단 시작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연재를 결심한 나의 GEAR시나리오도 물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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