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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05 현금도 종목 vs. 시장에 참여해라

나그네_즈브즈 2026. 2. 5. 23:14

상승장입니다.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인간은 언제든 걱정을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최근에 제 머릿 속을 어지럽히던 화두는 이겁니다.
현금을 남겨두는 게 현명할지, 시장에 완전히 참여하는 게 나을지,
생각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두 의견 모두 이해할 만한 이유는 있습니다.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였던가.

아무튼 제가 좋아하는 그는 책에서 한 가지 통계를 말해 줍니다.
1980년부터 1989년까지 S&P500에 머무른 주식 투자자 A와 B가 있는데요.
A는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날에 자산을 주식으로 보유했습니다.
반면 B는 운 나쁘게도,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30일 동안
시장에서 빠져나와 있었습니다.
A는 연평균 17.5%을 얻었지만, B의 성적은 7.4%에 그쳤습니다.

다른 기간에 대해서도 비슷한 연구들이 있었습니다.

J.P. 모건에 따르면 2004~2023에 걸쳐 미국 주식 시장은 평균 9.64% 성장했는데요.
가장 좋은 30일을 놓친다면 연간 수익률은 1.45%에 불과합니다.

* J.P. Morgan Asset Management. (2024). 2024 Guide to the Markets - Retirement Edition: 20-year annualized returns by asset class (2004–2023).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930년부터 2020년까지
아예 10년 단위로 잘라가며 같은 비교를 반복했습니다.
모든 구간에 대해 결론은 동일합니다.
10년 중 가장 좋은 날을 10일만 놓치더라도
시장보다 더 떨어지든 덜 오르든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90년 간 17,715% 상승, 시기 별 10일씩 총 90일 제외한 경우 28% 상승)

** Bank of America Global Research. (2021). The Cost of Missing the Best Days: Historical Analysis of S&P 500 from 1930 to 2020.


여기서 피터 린치의 교훈은, 시장이 오를지 떨어질지 예측하지 말라는 겁니다.
영리하길 원했던 행동이 오히려 어리석은 결과를 줄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주식이 상승할 테고, 내 자금의 만기가 여유롭다면
굳이 마켓 타이밍으로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반대의 논리도 물러설 곳이 안 보입니다.
주식 시장의 상승과 하락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현금을 종목처럼 일부는 보유해야 대응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워런 버핏은 시장이 과열될 때 현금을 보유하는 고통을 견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 비유하기를, 현금이 개인 투자자에게 산소와도 같아서,
있을 때는 생각도 안 나지만
없을 때는 그것만 생각나게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 Buffett, W. E. (2008). Berkshire Hathaway Inc. Annual Report 2008 (Letter to Shareholders).


그의 친구 찰리 멍거도 유명한 스트라이크 존 비유를 하면서
현금을 쥐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인격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버핏을 포함해 <아웃사이더>에 수록된 8명의 위대한 경영자들은
모두 투자자처럼 행동하면서, 결정적인 기회가 오기를 늘 기다렸습니다.

**** Munger, C. T. (2004). Wesco Financial Corporation Annual Meeting Transcript.



제 결론은, 아무리 강세장이라도 현금은 보유하는 것입니다.
일단, 피터 린치의 조언은 "무조건 풀배팅 하라"가 아닙니다.
이것은 그의 조언을 곡해한 반응입니다.
시장을 예측해서 '완전히' 도망쳐 있지는 말라는 겁니다.

모든 투자자들이 강세장에서 쉽게 수익을 즐기고 있을 때
현금을 가지고 있으면 기회를 낭비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조롱받고 고통스럽습니다.
한 발 물러나서 이런 저를 상상해보니 건방지고 가소롭습니다.
제 생각에 고통은 공짜가 아닙니다.

1. 세상 모든 성공주식의 수익을 끝까지 짜내는 건 어차피 불가능합니다.
2. 현금 보유는 전문가들이 누릴 수 없는, 개인 투자자만의 특권입니다.
3. 하락을 기대해서 보유하는 게 아니라, 예측할 수 없어서 보유합니다.
4. 철저히 이성적인 것보다는 적당히 합리적인 것이 낫습니다.(모건 하우절)
5. 인생에는 고통도, 인격도, 특히 산소는 더욱더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도 보유할
'마지막 종목' 현금을 자랑스럽게 여길 생각입니다.

좀 뜻드미지근 하지만, 고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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