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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심리학 정돈하기] 투자의 시간지평 02 (feat. 복리의 공식)

나그네_즈브즈 2023. 5. 20. 18:23

 

모건 하우절이 쓴 「돈의 심리학」

 

어차피 내가 아무리 글을 잘 쓰려고 노력해봐도, 모건 하우절만큼 아름답게 정리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그냥 기록용으로 대충대충 옮겨 적는다. 책에 담긴 지혜의 큰 줄기는 세 가지 정도로 묶을 수 있다. 첫번째는 투자의 시간지평에 관한 것들이다. 복리가 힘을 발휘하게 하려면 리스크가 당신을 중간에 강퇴하지 않도록 성장속도를 적당히 늦추라는 내용이다. (이탤릭 체로 된 부분만 내 생각이다.)
 

결론 : 자산은 시간이 늘려준다. 속도에 욕심내면 게임에서 쫓겨난다.

 

1. 자주 간과되는... 투자기간의 중요성

이동거리는 속도와 시간을 곱해서 구한다. 이런 선형적인 관계에서는 더 많이 이동하기 위해서 속도를 높이는 것과 이동시간을 늘리는 것이 동등하게 효과를 발휘할 수 있고, 세계에 관한 우리의 물리적 직관도 이 점을 비교적 잘 받아들인다.
 
그러나 자산의 규모는 투자속도의 시간제곱에 따라 결정된다. 이처럼 비선형적인 세계에서 우리의 '선형적 직관'은 잘 들어맞지 않게 되는데, 여기서 속도와 시간은 동등한 효과를 발휘하지 않기 때문이다. 속도보다 시간이 훨씬, 훨씬 크게 영향을 끼친다. 돈의 심리학 Story 4의 제목은 이렇다. 시간이 너희를 부유케 하리니.
 
1-1 작은 숫자로도? (빙하기와 간빙기를 만든 아주 작은 변화)
  여기서부터 재미난 일이 펼쳐진다. 밀란코비치의 이론은 처음에는 기울어진 북반구 또는 남반구 때문에 지구를 얼음으로 뒤덮을 만큼 차가운, 맹렬한 겨울이 생긴다고 가정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기상학자 블라디미르 코펜은 밀란코비치의 작업을 더 깊이 파고들어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범인은 추운 겨울이 아니라 약간 서늘한 여름이었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비교적 작은 조건의 변화로 얼마나 큰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서늘한 어느 여름의 녹지 않은 얼음층은 지구 전체가 몇 킬로미터 두께의 얾으로 뒤덮이는 거대한 변화를 일으켰다. 빙하학자 그웬 슐츠는 이렇게 말했다. "얼음층을 유발하는 것은 눈의 양이 많아서가 아니라, 아무리 적더라도 그 눈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빙하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이렇다. 어마어마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반드시 어마어마한 힘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작은 것이 불어나면, 그러니까 작은 성장이 미래 성장의 동력 같은 역할을 하게 되면, 그 출발점이 거의 논리를 거부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비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너무나 비논리적이기 때문에 무엇이 가능하고, 어디서 성장이 만들어지고,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과소평가하게 된다. 돈도 마찬가지다.
 
1-2 시간이 멈추지 않도록 (워런 버핏의 투자 기간)
  워런 버핏은 경이로운 투자자다. 그러나 그의 성공을 모두 투자 감각 덕으로만 돌린다면 핵심을 놓치는 것이다. 성공의 진짜 열쇠는 그가 무려 75년 동안 경이로운 투자자엿다는 점이다. 만약 그가 30대에 투자를 시작해 60대에 은퇴했다면 그의 이름을 들어본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사실상 워런 버핏의 경제적 성공은 모두 사춘기 시절에 쌓았던 금전적 바탕과 노년기까지 사업에서 손을 떼지 않은 덕분이다. 그의 재주는 투자였지만, 그의 비밀은 시간이었다. 이것이 바로 복리의 원리다.
 
  헤지펀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수장 짐 사이먼스는 1988년 이후 연간 66퍼센트 수익률로 돈을 불려왔다. 누구도 근접한 적이 없는 기록이다. 방금 보았듯이 버핏의 수익률은 대략 연간 22퍼센트 정도였으니, 사이먼스의 3분의 1 수준이다.
 
  사이먼스의 순자산은 이 글을 쓰는 현재 210억 달러다. 우리가 다루는 숫자의 크기를 감안하면 이렇게 말하는 게 얼마나 웃긴 일인지 알지만, 사이먼스는 버핏보다 75퍼센트나 덜 부자다.
 
  만약 사이먼스가 앞에서 본 것처럼 더 훌륭한 투자자라면 이런 차이는 왜 생길까? 사이먼스는 쉰 살이 되어서야 투자 성과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가 돈을 불릴 수 있었던 세월은 버핏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만약 사이먼스가 연간 66퍼센트 수익률로 버핏처럼 70년 간 부를 쌓았다면 그의 재산은 (잠깐 숨을 멈추길) 6,390경 781조 7,807억 4,816만 달러가 됐을 것이다!
 
1-3 우리의 '틀린' 직관
  만약 1950년대 기술 낙관론자였다면 앞으로 저장 용량이 1,000배는 더 커질 거라고 예측했을지 모른다. 좀 무리를 했다면 1만 배를 예상했을 수도 있다. '내가 죽기 전에 3,000만 배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났다.
 
  직관적으로 잘 와닿지 않는 복리의 속성은 가장 똑똑한 사람들조차 복리의 힘을 간과하게 만든다. 2004년에 빌 게이츠는 누가 1기가 씩이나 되는 저장 용량이 필요하겠냐면서 새롭게 단장한 지메일을 비난했다. 
 
  여기서 위험한 점은 복리가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을 때 우리가 복리의 잠재력을 무시하고 다른 수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가 아니다. 잠시 멈춰 서서 복리의 잠재력에 관해 생각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최고의 투자수익률을 올리려고 온갖 노력을 쏟아붓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직관적으로 보면 그게 부자가 되는 최선의 길처럼 보인다. 그러나 반드시 최고 수익률을 올리는 것만이 훌륭한 투자인 것은 아니다. 최고의 수익률은 일회성이어서 반복할 수 없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꽤 괜찮은 수익률을 계속해서 올리는 게 더 훌륭한 투자다. 최대한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할 수 있는 투자 말이다. 여기서 힘을 발휘하는 것이 복리의 원리다.
 
 
 
 
여기까지 모두 Story 4 시간이 너희를 부유케 하리니 에서 발췌했다. 너무 길어지니까 나도 지쳐서 중간에 끊고, 속도에 욕심내다가 끌려나가는 얘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차분한 마음으로 해야겠다.  <끝>
 
내기 전에 잠깐만. 제목으로 어그로 끌고 '공식'이 어디에 있냐고?
 

아니 근데 그렇게 웃으니까 진짜로 좀... (커흠)

물론 나 혼자 보니까 이런 해명도 필요가 없기는 하지만. "투자속도의 시간제곱. 직관적이지가 않아. 속도는 작아도 돼. 시간이 길어지는 게 훨씬 중요해." 이 정도 인사이트면 '공식'이라 불러도 좋을 만한 비밀 아닌가? 진짜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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