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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제이씨케미칼(137950) #05 - 1분기 관련 주담 통화

나그네_즈브즈 2022. 5. 16. 16:48


별도법인 기준 원재료 매입단가가 50.9% 상승했고 제품 판매단가를 58.1% 인상했다. 그러면 수익성에 데미지가 없었어야 하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별도 재무제표에서는 매출액이 5% 증가에 그친 반면, 매출원가는 14% 늘면서 매출총이익률이 훼손됐다.




재무제표 주석으로 가서 비용의 성격별 분류에 기재된 매출원가를 계정별로 검토해 봤다. 주석의 재고자산과 원재료 매입 현황을 참고하고, 짧은 원가회계 강의도 들어봤다. 그런데도 회사의 발표와 내 계산은 크게 다르다.



매출원가는 제품계정의 대변에 등장한다. 기초제품재고에 당기제품제조원가, 즉 생산된 제품의 평가금액이 더해지면 차변은 완성된다. 여기서 매출원가가 빠져나가고 남은 항목이 기말제품재고다.

당기제품재고는 재공품 계정의 대변에서 비슷한 역할을 한다. 기초재공품재고에 당기총제조원가, 즉 직접재료비와 노무비와 제조간접비가 더해져 차변이 된다. 이 중에서 제품을 제조하기 위한 당기제품제조원가가 뜯어져 나가면 기말재공품재고가 된다.

직접재료비도 비슷하게 이해할 수 있다. 기초재료재고에 원재료 매입량을 더해주면, 이것은 사용된 원재료와 남은 기말재료재고를 묶은 것과 같아져야 한다.

비용의 성격별 분류에서 매출원가가 ‘재고자산의 변동’, ‘사용된 원재료’,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와 ‘지급수수료, 기타’ 등으로 구성된 것은 이런 원가회계의 흐름을 표현한 결과다.




그러면 재고자산 중에서 제품과 재공품의 기초재고에서 기말재고를 차감한 것이 ‘재고자산의 변동’과 같거나 최소한 비슷해야 하고, 마찬가지로 원재료/부재료/미착품의 기초재고에서 기말재고를 뺀 값에다가 원재료 매입금액을 더해준 자료가 ‘사용된 원재료’와 같거나 최소한 비슷해야 할 것 같다.

회사에 물어봐야겠다. 어설프게 아는 체하지 않고, 이번에는 회사에 전화해서 IR담당자를 찾아달라고 했다. 울산 본사로 걸었더니 서울 사무실 번호를 안내해주셨다. 9시 50분에는 담당자가 통화중이셔서 다른 직원이 대신 받아주신 김에, IR담당자의 성명과 직함과 전화번호를 물어볼 수 있었다.


(질문내용+요약)+매출원가+관련.pp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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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자산+비교.xl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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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단가+추정 (1).xl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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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뒤에 김재원 팀장님의 이메일 주소를 확인했다. 궁금한 것 여쭤보기 전에 봐주셨으면 하는 자료를 준비했다고 말씀드렸다. 이번에는 알찬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시 30분쯤 뒤에 통화가 연결됐다.

알게 된 내용 요약

  • 매출원가 구성 계정과목은 검토 후 회신
  • 판가인상 효과 2개월 딜레이 + 4월부터 주문물량 증가하는 계절성 + 1분기 말 매출인식 이월 + 해외사업(팜농장 관련인 듯) 좋은 흐름으로 2분기부터 기대감
  • 소규모 인력 운용, 시설투자 완료로 판관비 제어는 지속 가능
  • 바이오디젤 재고는 2/3분기 성수기 수요에 (80% 대 가동률로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



아래는 일문일답.





이번 분기보고서 별도법인 실적에 대해 의문이 있다. 질의요지는 하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0% 정도의 원가 상승이 60% 가량의 판가 인상에 반영이 되었다고 추정된다. 그런데도 매출총이익률은 줄어들었는데...

그 부분은 여러 가지 영향이 있을 수 있는데 일단 크게는 동서발전이 폐쇄되면서 바이오중유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이 있다. 바이오디젤 판매가격도 워낙 올랐지만 선적이 늦어지며 매출 인식이 이월된 부분도 있다. 판가 인상 효과가 나타나는 데까지 2개월 정도 딜레이가 있고, 팜유만 아니라 메탄올 같은 부재료 매입비용도 크게 오르면서 영향이 있었다.  당사는 4분기와 1분기가 비수기이지만 전분기와 전년 동기에 바이오중유 숫자가 워낙 잘 나온 측면도 있다.

하지만 고객사에서 4월부터는 하반기 수요를 대비하는 경향이 있다. 1분기 막바지에 매출이 인식되다가 딜레이 되면서 2분기로 이연된 부분도 있고, 의무혼합비율과 의무공급량도 늘었고, 해외 사업도 꾸준히 좋은 흐름이라 회사도 2분기부터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그 정도 사정은 어렴풋이 짐작은 했고, 당연히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사실 이 정도는 전화로 여쭤봐도 되는데 자료까지 이메일로 보내드린 것은 매출원가 세부항목이 제 추정과 크게 달라서다.
(일단, 보고서와 주석을 굉장히 자세히 만들어주셔서 주주로서 공부하는 데에 정말 큰 도움 받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
제가 이해한 기초적인 원가회계에 따르면, 매출원가는 주석에 표시해주신 대로 재고자산 변동, 직접재료비, 노무비와 간접비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제품과 재공품의 기초재고-기말재고 간 차이가 재고자산의 변동에 해당되고, 재고자산 주석에 기재해주신 원재료/부재료/미착품의 기초재고-기말재고 차이에 원재료 매입량을 더해주면 사용된 원재료가 나와야 하는 것 같다. 직접 계산해본 결과가 기재해주신 것과 너무 달라서 제가 뭘 잘못한 것인지 궁금했다.

전에도 같은 질문을 하셨지 않나? (아니다) 이 부분은 제가 관련 부서에 확인해서 정확하게 답변을 드려도 괜찮겠는가? 사실 금요일에 분기보고서 공시하고 오늘 주주님들 문의가 많은 날이기도 하다.


물론이다. 오랜 기간 follow up 하려다 보니 확인하고 싶은 부분이기 때문에 여유 있으실 때 이메일로 회신해주시면 될 것 같다.

그렇게 하겠다. 전에도 이런 문의와 지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도 회계법인과 확인한 바로는, 계정 세부항목을 어떻게 분류하느냐의 차이에 따른 것이었고 매출원가 총액에는 아마 영향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두 가지만 더 여쭤보고 통화 끝내겠다. 판매비와 관리비가 매출액 성장에도 불구하고 제어가 잘 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는 구조적인 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나?

당사는 운용 인원이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다. 다 합쳐서 80여 명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인건비 노출이 크지 않다. 또 시설 투자도 마무리되어서 매출이 성장하더라도 판관비 단에서 비례해서 증가할 요인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바이오디젤의 경우 기말재고가 꽤 큰 편이다. 높아진 가격부담에 정유사가 발주를 이연한 것인지, 하반기 판매가격을 고려해 우리 쪽에서 남긴 것인지?

에너지 가격은 변동성이 커서 회사가 예측을 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아시다시피 바이오연료는 1, 4분기가 비수기이고 4월부터 발주물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공급을 맞추려면 재고를 미리 확보해 두어야 하는 측면도 있다.


오늘 정말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혹시 기회가 되면 개인 투자하는 주주에게도 울산 공장 견학이 허용될 수 있을까?

그런 경우가 없었기는 한데, 주주가 강력히 원하시면 공장 일정이 바쁘지 않고 위험이 없을 때라야 할 것 같다. 다음에 전무님과 통화하실 때 말씀드리면 좋을 것 같다. (긍정적인 톤으로 답해주심)


알겠다. 이번에도 좋은 실적 위해 애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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