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해당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가 작성했습니다. 주관과 편견이 가득하므로 동료 투자자들께서는 각자의 지혜와 판단에 따라 신중하게 의사결정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댓글은 마구 달아주셔도 됩니다.
스스로 예고했던 날짜에 맞추어 에코마케팅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4분기 안다르가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준 듯해서 기대했는데, 기분 좋은 결과는 아니다.
연결 기준 전년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늘었다. 하지만 연결 매출액에 안다르가 잡히지 않던 시기와의 비교라 다소 무의미하다. 별도 매출액과 종속회사별 실적을 뜯어보면 확실히 역성장 했다. 수익성(엉업이익이나 영업이익률) 면에서도 지난 4분기 때의 회복 흐름을 살리지 못했다.
IR 자료를 올리며 동봉된(?) 회사의 언급을 참고해도, 사업 환경이 우호적인 것은 아닌 것 같다. 에코마케팅의 DNA라고도 할 수 있는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에 옮기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을 보면.
(주) 에코마케팅 주주 제위
안녕하세요,
당사는 금일, 지난 1분기 사업 성과에 대한 잠정 실적을 발표하였습니다. 시장의 기대와는 차이가 있는 결과를 발표하게 되어 송구한 마음입니다. 다만, 앞으로의 성장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으셔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 사업 성장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고자 실적 발표 자료에 상세하게 명기하였습니다.
지난 1분기 실적에는 계절적 요인 및 회계적 매출 인식의 시점 차이로 인해 이월 된 매출의 부정적 영향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계절적 요인이 플러스로 작용하고, 1분기에 인식을 못한 매출이 반영되는 2분기 실적에는 상황이 여러모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듯 합니다. 아무쪼록 에코마케팅의 성장을 큰 관심과 함께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하여 한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경기 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바, 보유한 현금의 활용에 대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따라서,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 최대한 현금을 확보하여 혹시 모를 외부 위협에 대처해갈 생각입니다. 위협이 제거되는 즉시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다시 진행하겠습니다.
당사 경영진은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대명제에 대해 흔들림 없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업적 판단, 주주환원 정책 등 모든 것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방향 아래서 결정하고 있습니다. 에코마케팅의 성장이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리며,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관련문의: 에코마케팅 IR부서(irqna@echomarketing.co.kr)
하지만 회사가 내놓은 부연 설명을 들으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도 있다. 이월된 영업실적과 매출인식 시점의 변경 등등에 따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IR 자료에 드러낸 회사의 전망치를 그래프에도 점선으로 나타내 봤다.
내 좁은 경험의 테두리 안에서는 기업이 일반 다수 투자자에게 가이던스를 제공하는 일이 없다. 섣불리 미래를 숫자로 예측했다가 다른 결과가 나오면 그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려워서일 것이다. 그래서 투자자가 아닌 애널리스트들에게만 귀띔하는 정도가 아닐까.
그런데 에코마케팅처럼 IR을 한다는 경우를 우리는 어찌 풀이해야 할까. 아마 실망과 분노에 찬 투자자들은 더이상 못 믿겠다거나, 그 정도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는 등의 반응을 보일 것 같다.
내용에만 파묻히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런데 회사가 자기들의 미래 실적을 투자자 다수에게 숫자로 예측해 공개한다는 건, 내가 보기에 대단한 자신감이 아니고서야 가능한 일이 아니다. 또 10년 뒤의 일을 뜬구름 잡듯 가리키지 않고 바로 다음 분기 실적에 대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 믿음이 쌓인다. 아마 1분기 실적이 괜찮았음에도 인식 시점이 미뤄진 억울함을 강조하고 싶었을 수도 있지만.
본업이 수익성을 회복하고 데일리앤코가 제 몫을 버텨주는 동안 안다르가 자책골을 만회하는 시나리오다. 1분기가 음푹 패인 오르막길? 그럭저럭 괜찮은 그림이다. 그냥, 잘 해내고 있는 것 같은데. 보유 주식이라 너무 콩깎지가 씌였나 모르겠다.
당연하게도, 어닝 쇼크가 발표되자마자 양봉이던 오늘 주가는 급전직하했다. 아마 몇 주 정도는 가격이 줄줄 흘러내릴 것 같다. 포바이포 상장에 대한 기대마저 실망으로 할퀴어졌고, 주주환원도 오히려 ‘불확실성’으로 남게 됐으니.
그거야 어차피 오늘/내일에 목숨 걸고, 지나간 실적으로만 ‘돈 드는 놀이’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사정일 뿐. 사업을 한 두 분기 하고 말 것도 아니고, 가격은 언제나 ‘미래 가치’와 비교해서 평가해야 하는 법이니까. 더 헐값에 넘기겠다면야... 어쩐지 나는 기쁠 것 같은걸.
포스팅을 너무 빨리 했나. 어젯밤 에코마케팅 홈페이지에 수정된 IR 게시물이 올라왔다. 업황이 너무 엄혹해서 현금을 쥐고 있어야겠다는 뜻이 아니란다. 투자할 유망 스타트업이 많아서, 투자자들을 대신해서 회사가 현금을 직접 운용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주) 에코마케팅 주주 제위
안녕하세요,
금일, 지난 1분기 경영 성과에 대한 잠정실적에 대하여 공시를 진행하였습니다. 공시 내용 중 당사 주주환원 정책에 관련하여 말씀드린 내용의 맥락이 부적절하다 판단되어 정정하여 설명드립니다.
당사는 비즈니스 부스팅을 본업으로 삼고 더욱 속도감 있게 전개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현재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잠재력 있는 투자 대상 기업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에코마케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어줄 훌륭한 투자처들이 가시화되는 현시점, 배당보다는 해당 현금을 비즈니스 부스팅 기업 투자에 활용하는 것이 주주가치 극대화에 더욱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배당 대상 현금을 당사가 보유하여 경기 변동성 리스크에 대비하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부스팅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기쁜 소식을 주주분들께 전달드리고 싶었는데 이를 경기 변동성에 대한 보수적 접근 맥락으로 배당과 자사주매입을 중단하겠다고 말씀드린 것은 잘못된 설명이었습니다. 부적절한 맥락 설명으로 혼란을 일으켜 정말 죄송합니다.
당사 경영진은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대명제에 대해 흔들림 없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업적 판단, 주주환원 정책 등 모든 것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방향 아래서 결정하고 있습니다.
해당 맥락으로 당사는 과거에도 배당 대신 비즈니스 부스팅 기업 투자 위해 자사주를 매입을 진행했었습니다. 현재에도 '자사주 매입 후 비즈니스 부스팅 대상 기업에 주식스왑 방식의 투자를 통해 본업을 부흥시키는 것'이 주주가치 극대화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주식 매입 후 6개월간은 매각이 금지되어 있고, 현재 새로운 비즈니스 부스팅 투자가 가시화되고 있기에 이번에는 자사주 매입 후 투자 대신, 현금 투자를 통해 더욱 빠르게 비즈니스 부스팅을 전개하려 합니다.
지난 1분기 사업 성과는 기대와 차이가 있는 결과를 보여드리게 되어 송구한 마음입니다. 다만, 2분기 에코마케팅의 주요 사업부 모두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기에, 2분기에는 매우 고무적인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당사를 늘 믿어주시는 주주분들께서 행복하실 수 있도록 기쁜 소식을 꼭 전하겠습니다.
에코마케팅의 성장이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관련문의: 에코마케팅 IR부서(irqna@echomarketing.co.kr)
'투자자 > 투자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기업분석/ 제이씨케미칼(137950) #05 - 1분기 관련 주담 통화 (0) | 2022.05.16 |
|---|---|
| 기업분석/ 제이씨케미칼(137950) #04 - 1Q22 분기보고서 확인 (0) | 2022.05.14 |
| 경동나비엔(009450) 2022년 1분기 잠정실적 공시 (0) | 2022.05.10 |
| 기업분석/ 에코마케팅(230360) #02 - 읽을거리 (0) | 2022.05.04 |
| 기업분석/ 에코마케팅(230360) #01 - 투자아이디어 (0) | 2022.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