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에 대해 아주 조금만 배워도 5.6이 셔터속도나 감도일 수는 없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챌 수 있다. 125는 언뜻 보아 감도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60 30 15 같은 숫자들이 잇달아 보인다면 그렇게 작은 감도는 굉장히 드물고, 그것들은 사실 셔터속도의 분모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노출에 관해 아주 조금만 알아두면 여행지에서 처음 만져보는 카메라를 받아 들더라도 부탁한 이방인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촬영해줄 수 있게 된다.
색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뽀샵을 하든 하지않든, 아주아주 조금만 알아둬도 큰 도움이 된다. 컴퓨터로 하는 후반작업이 귀찮은 사람이라면 사진기 내부의 색감설정을 건드릴 줄 알아야 할 것이고, 제조사마다 인터페이스는 다를 것이다. 보정을 도와줄 컴퓨터 프로그램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포토샵을 켜든, 그게 라이트룸이나 캡쳐원 혹은 루미나라고 하더라도, 개념에만 익숙하면 다루는 건 순식간이다.
그래서 최대한 간략하게 정리해봤다. 날림으로 전달하다보니 전문적이지 못하거나 예외를 빼먹을 수도 있고, 체계없이 횡설수설할지도 모르겠다. 별 수 없다. 그런 건 차차 보강하기로 하자.
2. HSL
디지털에서 색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RGB는 많이 들어봤을지 모른다. 빛의 3원색이니까. Red, Green, Blue의 머릿글자를 줄여 RGB라고 부르는 것처럼, HSL은 각각 색조, 채도, 광도의 머릿글자를 딴 줄임말이다. 개인적으로는, HSL 표현방식이 색의 입체성을 이해하는 측면에서는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다. 이제 각각의 의미를 들여다보자.
Hue - 색조
화이트밸런스의 Tint도 색조였는데, 얘도 색조다. 빨강-주황-노랑-초록-청록-파랑-보라-자주로 이어지는 색상 환에서의 위치를 0부터 360까지의 각도로 표현한다. 그래서 0도 빨강이고 360도 빨강이다. 이건 내 생각인데, 당연히, 화밸의 틴트를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Saturation - 채도
색이 맑고 탁한 정도라고 할 수 있다. 0%일 때 무채색, 풀컬러[?]를 표현하는 100%가 최대값이다.
Luminance - 광도? 명도?
밝은 정도를 백분율로 표시한다. 0%는 완전히 어두우니 검은색이 맞는데, 가장 밝은 100%는 하얀색이 아니다. 하얀색이 되려면 명도 100%, 채도 100%의 R, G, B가 더해져야 한다. (퀴즈 : 명도 50%, 채도 100%인 R-G-B가 더해지면 무슨 색이 될까?)
※ Munsell 색 체계
오늘 소개한 HSL을 한 방에 이해할 수 있는 교재가 있다. 먼셀이라는 분이 개발하신 시스템이다. 구글 이미지에 검색하면 더 멋진 그림들도 있지만 나름 정성들여 직접 그렸다. 이 그림만 기억해도 오늘 포스팅은 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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