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촬영과 보정 연구

표현이 뭐길래 1/4 - ISO와 노이즈

나그네_즈브즈 2020. 9. 9. 13:53

노출, 즉 사진의 밝기를 결정하는 세 요소는 제각각 부수적인 효과를 동반한다. 이 효과를 이용해 촬영자는 자신만의 의도를 촬영된 결과물에 부여할 수 있게 된다. 비록 예술가는 아닐지라도, 취미 사진가에게도 충분한 재미거리를 안겨주는 요소이기도 하니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다.

 

오늘은 첫 포스팅이니 가장 쉬운 것부터. 감도에 의한 표현효과다.

 

<복습>

감도를 100에서부터 200, 400, 800, 1600, 3200, 6400, ... 이렇게 높여가면 사진은 밝게 찍힌다.

 

<표현효과>

감도를 지나치게 많이 올리면 사진에 노이즈가 발생한다. 굉~장히 정량화하기 어려운 문장인 건 인정한다. 노이즈가 얼마나 거칠어야 '못 봐줄 정도'에 포함할 것인지의 기준은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어쨌든 동일한 조건이라면 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감도가 커질수록 노이즈도 강하게 발생한다.

http://www.vdcm.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39 에서 퍼 온 이미지.

 

센서가 작고 화소 수가 많을수록 '못 봐줄 정도'의 기준이 되는 ISO는 점차 낮아진다. (손톱보다 작은 센서에 1억 화소를 쑤셔박아 놓고 자랑처럼 광고하는 휴대폰을 조심합시다) 빛은 부족한데 사진에 노이즈가 자글거리면 참 난감하다. 요즘 풀프레임 바디에서는 3600까지는 깨끗한 듯하고, 크롭 바디들은 1250까지는 무난하다고 한다. 이건 dxo mark가 정한 기준(SNR 30dB, DR 9EV, RGB depth 18bit 유지)을 따른 통계다. 이걸 지금 설명하면 도망갈 테니 나중에 기회를 봐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표현효과라고는 했지만 솔직히 노이즈가 많이 생겨서 어떤 아름다움이 더해지는지 난 모르겠다. 어떤 사람들은 보정을 하는 과정에서 필름갬성을 내기 위해 일부러 넣기도 한다는데. 디지털 노이즈랑 필름의 그레인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꾸안꾸 효과를 내는 건가. 노이즈가 심할 때 나쁜 점은 있다. 선명도가 훼손된다. 경보 선수와 만취한 주정뱅이가 일직선을 걸어간 발자국이 있다고 상상해 보라. 공중에서 내려다 봤을 때, 양쪽을 가른 이들 두 경계선 중 어느 것이 더 '선명'할까? (이게 싫다면, 마찬가지로 보정하면서 어느 정도는 제거할 수도 있다.)

 

<요약>
노이즈를 올리면 ISO가 발생한다.
선명도가 훼손되고, 갬성은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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