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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카메라 4

아거스(argus) c44 - 사고 싶은 예쁜 필름카메라

지난 일요일 저녁. 아내와 거기서 외식을 하는 게 아니었다. 몇 주 전 알아둔 괜찮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갔었다. 아내가 내 뒤통수 벽에 붙은 포스터를 가리켰다. 식당에서 나름 인테리어라고 붙여둔 포스터였다. 왠 처음보는 필름카메라가 있었다. 모델명은 잘 안보였지만, 아래쪽 붉은 로고를 보는 순간 바로 알았다. 아, 아거스네! 아거스는 미국의 카메라 제조사다. 제조사였나? 아무튼. 이 회사의 카메라는, 특히 C 시리즈는 미국에서 '국민 카메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C3 모델은 영화 해리포터와 월드오브투모로우에도 등장해 더 유명해졌다. 나도 C3를 통해서 아거스라는 제조사를 알게 된 경우였으니까. 디자인 취향으로 치자면, 나는 외부에서 설정값을 확인할 수 있는 다이얼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제 필름카메라를 소개합니다! 롤라이35 S 특징과 사용법

오늘은 제 필름카메라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롤라이35 S 모델입니다. 저의 비장의 무기입니다. 사진기로서도 그렇지만, 패션[?] 소품으로서도 이 녀석의 매력은 치명적입니다. 꺼낸 걸 발견당하는 순간 여기저기서 최소 탄성, 최대 돌고래 소리까지 나오게 할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롤라이는 독일의 카메라 회사입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독일에는 라이카 말고도 롤라이, 포크트랜더(Voigtlander, 보이그랜더로 잘못 읽힘), 자이스 등의 카메라 브랜드가 유명합니다. 롤라이는 이안리플렉스(TLR, Twin Lens Reflex, 뷰파인더 용 렌즈와 촬영 용 렌즈가 따로 있는 웨이스트 레벨 카메라)인 롤라이 플렉스가 원래 유명합니다. 그 밖의 또다른 주력 카메라가 바로 대중적 135 크기의 필..

필름카메라 노출계 고장나도 사진 노출 맞추는 팁. 써니16 규칙(sunny 16 rule)을 아시나요?

필름카메라를 처음 만났을 때 기억이 납니다. 1968년에 발표되고 1970년대에 생산이 중단된 모델이었으니까, 제가 산 것도 아마 어마무시하게 낡은 녀석이었을 겁니다. 겉은 정말 깨끗하고 멀쩡했습니다. 작동은 작은 문제 두 가지를 안고 있었어요. 1/8초보다 느린 저속 구간에서 셔터속도가 마치 벌브처럼 작동하는 상태였습니다. 오일이 마르면 생기는 문제라고 들었는데, 그렇게 느린 셔속으로는 찍을 일이 없어서 수리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포스팅에 소개할 내용은 두 번째 문제점이었씁니다. 제 필름카메라에 장착된 고센 회사의 cds 반사식 노출계가 멈춰 있었습니다. 고장난 건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adorama에서 주문한 호환 배터리가 바다를 건너오고 있었습니다. 그걸 못 기다려서 저는 카메라에 첫 필름을 넣어..

내가 필름카메라에 빠진 이유

소니에서 만든 당시 최신 미러리스 크롭바디 a6400을 가지고서도 나는 필름카메라를 샀다. 4K동영상, 사람과 동물의 눈을 찾고 실시간으로 피사체를 추적하는 자동초점, 매력적인 셔터음, 굉장한 연사능력, 준수한 DR, 각종 다이얼과 커스텀버튼의 편리함까지, 과분하다 싶을 정도의 전자기기를 가지고서도 말이다.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나를 필름카메라로 끌어들인 것은 무엇이었을까. 오늘은 그 썰을 풀어보도록 하자. 지금보니 유튜브 채널의 영향을 참 많이도 받았다. 1. 사진찍는 회계사 YK님 원래는 유명한 사진 블로거이신데, 나는 이 분을 유튜브로 먼저 알게 됐다. 사진에 대해 넓고 깊은 지식이 있으면서도 본인이 아는 것에 대해 신중하고, 다른 생각들을 존중할 줄 아는 분이라 내가 많이 믿고 따르게 됐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