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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투자 3

기업분석/ 에스제이그룹 #01 - 투자 아이디어

참고로 말하지만 나는 패알못이다. 그런데 오늘 소개할 관심종목은 패션브랜드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에스제이그룹(306040)을 알게 된 것은 추석을 앞둔 9월 초순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 막 피터 린치의 책을 읽고 각성을 한 상태였으므로, 나는 일과 도중 잠시 시간을 내 사무실 옆 백화점에 들렀다. 사람들은 뭘 사는 데에 돈을 쓰나, 그런 것들을 볼 수 있을까 해서였다. 평일 낮 시간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백화점은 썰렁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드나드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나는 주로 어떤 매장에 구경꾼이 많은지 그리고 사람들 손에 어떤 브랜드의 종이가방이 들려있는지를 눈여겨 보기로 했다. 사실 이런 작업은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으리란 걸 알고는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가복을 판매하..

"3년에 따블?" 결국, 성장주 투자로 들어서다

언젠가 내 투자의 지상과제는 생존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런데 나는 시장평균(베타)을 따라가는 데 그치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시장보다 나은 수익을 추구하는 '알파 헌터', 또는 적극적(enterprising) 투자자다. 그래서였을까. 상반기부터 경기민감주를 담아낸 포트폴리오가 탐탁치 않았다. 인플레이션이라는 매크로(거시경제) 변수를 의식해 리스크를 분산하겠다는 의도는 갸륵했는데, 수익이 밋밋했다. 지난 여름 '부자들은 이런 주식을 삽니다'를 펴낸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의 기사를 읽었을 때가 특이점이었다. 시황이 나쁠 때 나를 비롯한 우리 회사 직원들은 '논다'라는 발칙한 고백을 보면서 일단은 그를 믿게 됐다. 클라이막스는 다음 멘트였다. "3년에 따블(두 배 수익)날 종목들은 언제든 고를 ..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와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이 두 책은 벤자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와 함께 주식 투자자의 필독서라 할 만한 고전 중의 고전이다. 유튜브에도 리뷰와 소개영상이 많이 있지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고백하자면, 어찌된 영문인지 나는 이제서야 이 책들을 읽었다(현명한 투자자는 빼고). 제목이 짧은 편은 아니니까 전떠월과 위기투로 줄여서 부르는 것이 좋겠다. 위기투와 전떠월은 성장주 투자의 아버지 필립 피셔와 월가의 레전설 피터 린치가 각각 쓴 책이다. 위기투가 1950년대에, 전떠월이 1980년대에 출간됐다는 점이 다르다. 하지만 둘 모두 성장하는 소수의 기업에 집중투자하고 오래 보유하라는 공통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필립 피셔는 '성장주', 피터 린치는 '10루타 기업'이라고 부르는 차이는 있지만, 눈치껏 알아먹도록 하자. 두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