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사진철학 잡담

카메라 번들 넥스트랩 편하고 튼튼하게 매는 법 feat. JOBY 슬링스트랩 (꿀팁 인정?)

나그네_즈브즈 2020. 12. 28. 11:18

카메라 상자 안에는 번들 넥스트랩이 들어있다. 사진기에 활용하는 스트랩에는 크게 넥스트랩, 손목스트랩, 핸드스트랩 이렇게 세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넥스트랩은 활용도가 가장 다양하다. 카메라가 가볍고 예쁘다면 넥스트랩이라는 이름 그대로 목걸이처럼 걸고 다닐 수 있다. 여성들의 백처럼 어깨에 거는 방법도 있고, 학생들의 가방처럼 팔과 머리를 넣어 대각선으로 착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어깨에 거는 걸 숄더, 대각선으로 매는 걸 슬링 스타일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넥스트랩을 슬링 스타일로 매는 걸 선호한다. 두 손이 자유롭고 카메라를 가장 안정적으로 몸에 붙여둘 수 있어서다. 아무 것도 몰랐을 때는 카메라의 양쪽 옆면 상단에 달린 스트랩 고리에 넥스트랩의 두 끝을 걸었다. 작은 렌즈가 물려있을 땐 이렇게 하면 된다. 렌즈가 무거워지면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카메라가 앞으로 기울어서 바디 하단의 모서리가 옆구리를 콕콕 찌른다. 이거 은근 아프다. 바깥을 향하고 있는 렌즈의 존재감이 주변의 이목을 끌기도 한다. 

 

프로 사진가들처럼 렌즈가 완전히 아래를 향하도록 착용하면, 카메라의 존재감을 한층 약화시킬 수 있다. 넥스트랩에 머리와 팔을 넣기 전에, 카메라를 뒤집어서 렌즈가 몸 쪽으로 향하게 하면 된다. 이것도 문제가 있다. 카메라 그립을 잡고 찍을 때가 되면 스텝이 꼬이 스트랩이 꼬인다. 불편하고 신경쓰여서 당최 촬영에 집중할 수가 없다. 아, 스트뤠쓰!

 

https://vimeo.com/49250140

 

1차 업그레이드는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JOBY 프로 슬링스트랩의 광고를 목격하면서였다. 이 광고영상에 등장하는 포토그래퍼들은 한결같이 렌즈가 바닥을 향하게 카메라를 메고 있으면서도 촬영 순간에는 카메라 그립을 스윽 당기기만 하면 줄이 꼬이지가 않는 거였다. 대박사건 신세계! 광고영상을 아무리 돌려봐도 포토그래퍼들의 액션에 따라 스트랩이 뭔 재주를 부리는 것처럼은 안보였다. 뭘까. 비밀은 스트랩 고리를 거는 지점에 있었다. JOBY의 제품은 스트랩의 두 끝을 모두 카메라 하단의 1/4" 나사선에 연결된 고리에 걸어준다.

 

평범한 방법으로 스트랩 고리를 걸면 슬링 스타일로 카메라를 멨을 때, 카메라 뒷면이 몸에 붙고 앞면이 바깥을 향하게 된다. 하지만 JOBY 제품처럼 고리를 달면, 카메라 왼쪽면이 몸에 붙고 그립이 있는 오른쪽 면이 바깥을 향한다. 뒷면이 하늘을 보게 되고 렌즈가 바닥을 향해 있게 된다. 오른손으로 그립을 잡고 카메라를 앞쪽으로 당겨오기만 하면 된다. 스트랩은 대각선으로 빙글 돌기만 할 뿐 꼬이지 않는다. 희소식은, JOBY 제품을 사지 않고도 이게 가능하다는 거다.

 

 

JOBY 슬링스타일로 스트랩 멘 모습. 휴대도 간판하고, 존재감도 희석하고, 스트랩 꼬이는 일도 없다.

 

 

번들 넥스트랩으로도 따라할 수가 있다. 스트랩 고리를 걸 때, 하나는 왼쪽 옆에 걸고 반대쪽 끝은 (오른쪽 상단이 아니라) 카메라 하단에 고리를 만들어 걸자. 카메라 하단에 고리를 무슨 수로 만드냐고? 요즘은 삼각대 퀵슈에 대부분 이러라고 만들어 준 고리가 있다. 이걸 1/4" 나사로 연결해두면 해결된다. 이제 넥스트랩에 머리와 팔을 집어넣을 때, 카메라 왼쪽 하단이 몸을 향하게 하면 된다. 사진처럼 카메라를 아예 등 뒤에 가려지게 할 수도 있고, 옆구리에 오게 할 수도 있다. 그립을 잡고 촬영 위치까지 당겨와도 전혀 꼬이지 않는다. 

 

 

JOYB 슬링스타일로 스트랩 고리 거는 꿀팁

 

 

2차 업그레이드는, 스트랩의 방향에 관한 것이다. 나도 전에는 번들 스트랩에 표시된 제조사 로고가 밖으로 오도록 했다. 두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스트랩 안쪽에 처리된 미끄럼 방지 고무 때문에 슬링 스타일로 멘 스트랩이 옷을 잡아당긴다. 사진 찍으려고 카메라 그립을 잡아당겨도 스트랩이 부드럽게 회전해주지 않아 불편했다. 게다가, 내가 굳이 "난 이 브랜드 카메라를 씁니다" 하며 홍보를 하고 다닐 이유가 없다는 것도 문제였다.

 

그래서 브랜드 로고가 안쪽을 향하도록 스트랩을 매 주자. 이 면은 고무 없이 천 소재로만 되어있어서 옷하고 마찰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이 미끄럼방지 패드는 숄더 스타일을 위해 넣어준 거니까, 카메라를 어깨에 걸 때는 스트랩 면을 반바퀴만 꼬아주면 어깨에서 흘러내리는 것도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 3차 업그레이드도 있다. 이건 a7r3을 받았을 때 번들 스트랩이 비닐도 안뜯긴 그대로인 것을 보며 알게 됐는데, 스트랩을 고리에 더 튼튼하게 거는 팁이 있다. 첫 번째 사진은 스트랩 끝을 1-2-3-4 까지 통과시켜 둔 상태다. 이 방향의 반대로 고리를 통과할 때는 숫자 뒤에 ' 기호를 붙이도록 하자.

 

 

스트랩 고리 튼튼하게 매는 꿀팁. 두 바퀴 돌리자.

 

 

여기서 아무 생각없이 스트랩 끝을 1-2-3-4-3' 순서로 통과시켜 당기면, 당장은 괜찮지만 순간적으로 강한 힘이 들어갔을 때 풀려버릴 가능성이 남는다. 조금 귀찮더라도 1-2-3-4-1-2-3 순서로 통과시켜 당겨주자. 세 번째 사진에서 처음 1-2의 큰 고리와 나중 1-2의 작은 고리가 만들어진다. 마지막 3을 한번 더 통과시켜 주고 당기면 두 크고 작은 고리가 합쳐지면서 굵고 짧은 고리가 하나 만들어진다. 여러 부위가 동시에 스트랩 끝을 잡아주게 된다. 훨씬 튼튼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카메라를 휴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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