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낮에 사무실에 나갔다가 데리러 온 아내와 데이트를 했다. 2% 누그러진 추위를 뚫고 형산강변을 걸었다. 오랜만에 하는 산책이라 아내는 들떠 있었다. 나도 덩달아 기분이 상쾌해졌다. 발길 닿은 곳이 효자동이라 저녁을 먹기로 했다. 괜히 검색의 힘을 빌리고 싶지 않아서, 식당 많은 골목을 헤맸다. 아무나 걸려라 싶은 마음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단계가 높게 유지되고 있어서 거리는 한산했다. 풍경도 마음도 시려오니 괜히 뜨끈한 국물이 끌렸다. 한양곱창전골? (1골 아님) 원래 이런 걸 안먹는 데다가 새로운 경험을 꺼려하는 아내가 먼저 공을 던져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하지 않았는데 (홈런까진 아니고) 안타를 쳤다. 5인 이상은 매장 식사가 안된다. 우리는 5인분 먹을 수 있는 2인이라 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