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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트랜더 2

a7R3와 포크트랜더 녹턴 50mm F1.2로 담은 4월

오랜만에 사진으로 포스팅을 올린다. 봄이 왔고, 나는 드디어 포크트랜더 녹턴 50mm F1.2 E마운트 렌즈를 샀고, 다이얼을 돌려서 셔터 누르는 게 재미있고. 그게 전부다. 주말에 아내를 따라 대구에 다녀온 김에 벚꽃도 찍었다. 다음 날인 일요일에도 사진 동호회 사람들과 벚꽃을 찍었다. 남들 다 찍는 사진이라도, 새삼 좋았다. 사진기를 처음 샀을 때의 설렘이었다. 돌이켜 보면, 사진기를 처음 샀을 때 우리 동네 골목길을 찍으러 다녔다. 뭘 찍을지 몰라서였다. 이번에 다시 동네를 걸어봤다. 공기만큼이나 익숙한 이 모습들을 마주할 날이 2년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 생각이 들자 느낌이 달랐다. 사진은 똑같지만. 4월의 초록빛을 좋아하게 됐다. 연둣빛보다 그윽하지만 초록보다는 상처받기 쉬운, 그런 기분 좋은 ..

소니 A7R3에 보이그랜더(Voigtländer) Nokton 50mm f1.2를 고른 이유

자기 복굴절에 관한 물리현상인 포크트 효과(Voigt effect)의 그 포크트다. 볼드마 포크트(Woldemar Voigt)는 독일 사람인데, 포크트의 땅이라는 뜻의 포크트랜더는 오스트리아의 광학 기업이다. 예전엔 같은 나라였나? 아무튼, 영미권의 영향을 심하게 받은 우리가 맨날 보이그랜더로 부르는 이 브랜드는 실제로 포크트랜더 내지는 포익틀랜더로 불려야 옳다. 됐고, 소니 A7R3에 물려있던 나의 원렌즈 35mm f1.4 자이스를 떠나보내고 50mm 대구경 단렌즈를 들일까 고민이 시작되었다. 다른 분야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사진장비 관련된 동네에서는 표준이라든가 전천후라든가 하는 등의 표현은 참 양날의 검이다. 들짐승 편이기도 하고 날짐승 편이기도 했던 박쥐 신세라고나 할까. 흔히는 50mm 언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