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를 잘 쓰고 싶다면 많이 써보기만 해도 될지 모르지만, 글을 잘 쓰고 싶을 땐 써보는 연습만큼 읽는 연습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던 적이 있다. 그러면서 나도 좋은 사진을 찍는 사람이 되기 위해, 많이 찍어보는 만큼 '보는 연습'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공허한 뻘글로 그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 뒤로 사진전시회와 사진집에 대해 검색을 많이 했고, 어렸을 때부터 용돈을 모으면 미술 전시회 보는 데에 다 쓰곤 했다는 지인에게 조언도 구했다. 사진전시회나 사진집은 '예술사진가'들의 치열한 무대다. 내가 취미삼아 기웃거리기엔 벽이 느껴진다. 몇몇 전시나 작품에 관한 해설을 읽어보면, 이건 '꿈보다 해몽'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지나치게 관념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수사로 가득해, 오히려 사진에 집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