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는 카메라를 늘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게 내 이상향이다. 그런데 나처럼 자동차 없이 출퇴근하는 취미 사진가들은 일하는 직장에 대놓고 카메라를 걸고 가기 어려울 수 있다. 적어도 남들은 일하는 곳인데 괜히, "놀러왔냐" 소리라도 듣기 십상이다. 지금까지는 그래서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지 못했다. 슬펐다. 사진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않는 방법으로 휴대를 하면 된다. 그러면 가방이 있는 게 좋겠다. 장비를 주렁주렁 늘리고 싶지 않은 내 취향으로는, 쉽고 편하게 장비를 넣고 뺄 수 있는 숄더백 스타일이 가장 좋을 것 같았다. 다나와에서 검색하기를 몇 주... 그 동안 여러 후보들이 명멸했다. 결국 우리 내무부장관의 결재까지 통과한 모델은 Kani라는 제조사의 CV-032 모델이었다. 내가 직면했던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