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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2

주식투자한 기업을 '소유'했다고 생각하는 방법 (feat. PER)

주식투자는 기업의 소유권을 쪼개 그 일부를 산다는 뜻이다. 이 말처럼 수도 없이 반복해서 들어온 또다른 메시지는 PER이 투자원금을 순이익으로 모두 회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라는 뜻이라는 거였다. 나는 후자에 대해 줄곧 의문을 제기해 왔다. 투자금은 투자자가 냈고 순이익은 회사가 거뒀는데, 이게 어째서 '회수'냐는 항변이었다. 돈 낸 사람이 돈을 받아야 회수, '돌려 받는' 게 되니까 말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회사가 투자한 돈을 회사가 돌려받거나 투자자가 낸 돈을 투자자가 돌려받아야 한다고 믿어왔다. 그런데 최근에야 PER에 대한 이런 설명에 완전히 수긍이 갔다.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회사의 일부를 소유하는 것과 같다는 명제에 비로소 가슴으로 동의가 된 덕분이다. 무슨 유튜브를 보다가 들은 것 같다...

소비 vs 소유 : 쾌락이 가르는 쇼핑과 주식의 차이

우리 뇌에서 어느 부분이 어떤 방식으로 즐거움이라는 감정을 주관하는지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바가 거의 없다. 하지만 오늘 그려갈 포스팅에 대해서만큼은, 우리 뇌의 '그 부위'가 묘한 역설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우리는 쓸모있는 물건을 구매할 때에는, 사실은, 소유가 아니라 소비에서 쾌락을 느낀다. 필요에 의해서건 허영에 부합해서건 '사용할 물건'을 샀다면 그걸 소유하는 동안 즐거워야 옳을 것이다. 실제로는 지르는 순간을 포함하는 아주 짧은 시간에만 우리는 쾌락을 느낀다. 배설의 쾌감, 일종의 카타르시스랄까. 사들인 물건을 오래오래 요긴하게 사용하면서 행복해하는 경우는 드물다. 소유가 확정되면, 금방 시들해지기 일쑤다. 취미 생활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장비병이 그런 예다. 사진 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