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라이35의 뷰파인더는 '구멍'이다. 이중합치식도 아니고 스플릿스크린도 아니고, 초점 맞추는 걸 도와주는 그 어떤 기능도 없는, 그냥 '구멍'이다. 피사체까지의 거리를 눈짐작으로 재서 렌즈 경통에 달린 포커스 링을 돌려야 한다. 눈으로 잰다고 해서 목측식이라고 부른다. 너무 저렴하거나 너무 크기가 작은 필름카메라에는 흔한 스펙(?)이다. 눈으로 어떻게 거리를 재? 짐작만으로 초점을 맞춘다고? 불가능하지 않다. 심지어 아주 쉽다. 친절하게도 렌즈에 그려진 존포커스 방식의 눈금 덕분이다. 존포커스가 뭐냐고? 따라와! zone. 영역. 눈금으로 표현된 거리영역 안에만 들어오면. focus. 초점. 그 사이의 피사체들은 모두 초점이 맞게 된다. 결국 이 방식에서 말하는 포커스 존은 일본식 표현으로 치면 피사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