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는 빛, graph는 그림이다.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고 하는 데도 다 이유는 있다. 필름이 도화지, 렌즈가 붓이라면 빛은 물감이다. 사람들은 카메라와 렌즈에 엄청나게 관심이 많다. 돈을 쓰는 문제도 그렇지만, 흔히 '사진을 배운다'고 할 때에도 주로 기계 장치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에 논점이 집중돼 있다. 빛에 대해서도 탐구해보자. 모델을 찍고 출사를 떠나는 등 처음에는 피사체를 따라 프레임을 만들지만, 어느 시점에는 빛을 보고 셔터를 누르게 되는 때도 있다. 알고보면 빛도 달리 보인다. 오늘 알아볼 빛의 성질은 딱딱하냐 부드럽냐에 관한 내용이다. 여기에 따라서 촬영자는 같은 피사체라도 그 느낌을 변주해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빛이 손으로 만져지는 것도 아닌데, 무슨 기준으로 딱딱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