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의 구조를 설명할 때는 매번 사람의 눈이 비교대상으로 소환된다. 카메라가 사람의 눈을 모방해 발명됐는지는 모르겠다. 설명을 들어보면 비슷한 것 같기는 하다. 이제 사진을 둘러싼 광학에 대해 조금 이해하게 됐다고 치자. 그런 의미에서 사진기가 사람의 눈과 비슷한 점이 무엇인지, 혹시나 다른 점은 없는지, 재미삼아 한번 떠들어보기로 하자. 1. 닮은 점 : 렌즈로 빛을 굴절시켜 상을 맺게 하는 구조 사람의 눈에서는 수정체라는 말랑말랑한 렌즈가 빛을 굴절시킨다. 굴절된 빛은 먹물로 코팅된 어두운 암실을 지나 신경세포가 분포한 망막이라는 촬상면에 상을 맺는다. 들어오는 빛의 양은 홍채라는 조리개로 조절한다. 사실은 빛을 이용해 무엇을 보려면 이런 구조는 필수적이다. 초점이 맞는 상을 맺으려면, 렌즈 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