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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갈라짐 2

렌즈 구입 02 - 렌즈 설계의 한계

촬상면이 도화지라면 렌즈는 붓이다. 카메라를 고를 때처럼, 어떤 붓을 사용할지를 결정할 때에도 고민해야 할 요소는 차고 넘친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렌즈는 필요없다. 내 그림에 잘 맞는 렌즈를 찾는 게 중요하다. 이것도 어떤 면에서는 공부지만, 꽤 큰 돈이 걸린, 그나마 신나는 공부라고 할 수 있겠다. 완벽한 사진기가 없듯, 완벽한 렌즈도 없다. 렌즈를 고를 때도 장단점을 파악하고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단점을 소거해 나가야 한다. 이때 렌즈라는 광학기기를 설계하는 과정에서의 필연적인 한계를 알고 있다면, 그 단점들을 헤아리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난 사실 렌즈 설계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지만, 렌즈 구입 때마다 찾아보던 리뷰어 중에 올리브페이지 님의 블로그를 보며 많은 공부가 됐다.) 0. 사진 ..

표현이 뭐길래 3/4 - 조리개와 아웃포커싱

노출, 즉 사진의 밝기를 결정하는 세 요소는 제각각 부수적인 효과를 동반한다. 이 효과를 이용해 촬영자는 자신만의 의도를 촬영된 결과물에 부여할 수 있게 된다. 비록 예술가는 아닐지라도, 취미 사진가에게도 충분한 재미거리를 안겨주는 요소이기도 하니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다. 조리개는 렌즈의 가장자리를 가린다. 22, 16, 11, 8, 5.6, 4, 2.8, 2, … 숫자가 작을수록 빛을 덜 가려서 사진은 밝게 찍힌다. 조리개가 밝아지면, 원경-중경-근경의 초점 맞는 깊이가 얕아지고, 아웃포커싱 되기가 쉽다. 조리개가 닫힐수록, 빛이 갈라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조리개를 끝까지 조이거나 열면 선예도가 떨어진다. 최고 화질은 5.6~8에서 얻어진다. 서진기를 들고 자동이든 수동이든 피사체에 초점을 맞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