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내 투자의 지상과제는 생존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런데 나는 시장평균(베타)을 따라가는 데 그치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시장보다 나은 수익을 추구하는 '알파 헌터', 또는 적극적(enterprising) 투자자다. 그래서였을까. 상반기부터 경기민감주를 담아낸 포트폴리오가 탐탁치 않았다. 인플레이션이라는 매크로(거시경제) 변수를 의식해 리스크를 분산하겠다는 의도는 갸륵했는데, 수익이 밋밋했다. 지난 여름 '부자들은 이런 주식을 삽니다'를 펴낸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의 기사를 읽었을 때가 특이점이었다. 시황이 나쁠 때 나를 비롯한 우리 회사 직원들은 '논다'라는 발칙한 고백을 보면서 일단은 그를 믿게 됐다. 클라이막스는 다음 멘트였다. "3년에 따블(두 배 수익)날 종목들은 언제든 고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