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상면이 도화지라면 렌즈는 붓이다. 카메라를 고를 때처럼, 어떤 붓을 사용할지를 결정할 때에도 고민해야 할 요소는 차고 넘친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렌즈는 필요없다. 내 그림에 잘 맞는 렌즈를 찾는 게 중요하다. 이것도 어떤 면에서는 공부지만, 꽤 큰 돈이 걸린, 그나마 신나는 공부라고 할 수 있겠다. 완벽한 사진기가 없듯, 완벽한 렌즈도 없다. 렌즈를 고를 때도 장단점을 파악하고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단점을 소거해 나가야 한다. 이때 렌즈라는 광학기기를 설계하는 과정에서의 필연적인 한계를 알고 있다면, 그 단점들을 헤아리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난 사실 렌즈 설계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지만, 렌즈 구입 때마다 찾아보던 리뷰어 중에 올리브페이지 님의 블로그를 보며 많은 공부가 됐다.) 0.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