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는 두 종류의 사진가가 있다. 손에 사진기만 있으면 뭐가 됐든 아무거라도 일단 찍고보는 사진가 심지어 출사를 떠나도 좀처럼 뷰파인더에 눈이 안가는 사진가 불행히도[?] 내 경우는 후자다. 항상 조바심을 낸다. 뭘 찍지? 뭘 찍지? 이런 나도 비로소 셔터를 누를 때가 있다. 이런 내가 사진을 찍을 땐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다. 1. 그 순간을 재생하고 싶어서 2. 빛이 너무 예뻐서 3. 피사체가 찍어달라고 해서 4. 찍고 싶었던, 기다렸던 장면이라서 1번은 뭐, 취미 사진가라면 당연히 지녀야 할 덕목 아니겠는가 아내와 데이트를 하는 날이라든가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갔다거나 가족의 일상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일 때 나는 이런 순간에는 필름카메라에 더 손이 가는 편인 것 같다. 빛이 예쁠 때 반응..